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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베트남을 간 것은 아주 우연한 기회로 인해서였다. 원래 가기로 한 재웅이와 훈희의 사정으로 인한 불참은 대타로 내가 선택된 계기가 된 것이다. 베트남행는 처음부터 순탄치 않았다. 손으로 꼽을 수는 없지만 베트남으로 가기 까지는 주님의 여러 손길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비행기 예약에서 부터 여권 발급 그리고 비자 까지 정말 수없이 많은 사단의 방해가 있었지만 부족한 기도로나마 무사히 베트남으로 12월 20일 떠날 수 있었다.
베트남의 호치민 시 공항에서 내려다 본 베트남의 첫 인상은 “덥구나”였다. 물론 더울 수 밖에...
우리는 장완익 선교사님의 집에 여장을 풀고 지친 몸을 이끌고 단 잠에 빠져들었다. 다음날 아침에 본 베트남의 아침은 장관 그 자체였다. 베트남은 우리와는 달리 교통수단이 대부분 오토바이여서 모든 거리엔 오토바이 천국이었다.(베트남에선 오토바이를 쎄움이라고 부른다)그만큼 소음도 많고 매연도 많아서 쎄움을 타고 한 5분 쯤 가다보면 귀가 멍멍하고 흰 옷은 매연에 약간 더러워진다.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이 베트남은 우리와는 인연이 있는 나라이다. 바로 월남전의 아픈 상처를 지니고 있는 나라이다. 이 나라는 아직도 공산화 되어있는 몇 안되는 나라 중의 하나인데 특히 기독교에 대한 박해가 심한 편이다. 하지만 여러 성도님들의 기도와 노력으로 베트남이 서서히 변하고 있다는 점을 우리는 주목해야만 할 것이다.
베트남에 도착 후 일주일간은 정목사님이 타이로 회의차 집을 비우시기 때문에 우리는 집을 지킬 겸 선교사님의 5년간의 자료와 방대한 책들을 정리하는 일과 선교사님이 온 심혈을 기울이셔서 훈련시키고 있는 5명의 제자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을 맡았다. 물론 이 일은 베트남어과를 다니고 있는 미선이 누나의 몫이었다. 그리고 정은이 누나는 타고난 체력을 바탕으로 집안일(청소, 식사, 갖은 잡일 등등...) 을 도맡아 했다.
선교사님이 타이에서 돌아오신 후 부터는 본격적인 업무가 시작되었다. 그것은 소수 민족 방문이었다. 우리가 처음으로 방문한 소수민족은 에데족과 야라이족이었다. 두 부족은 아주 오래 전부터 베트남에 살던 민족으로서 거의 모든 부족민들이 주님을 영접하고 있는 상태였다. 우리가 이 베트남에서 여러 부족을 방문하면서 공통적으로 느낀 점은 우리가 미안할 정도로 우리들을 섬겨주시는 점이었다. 우리의 베트남에서의 한달은 오직 베트남 형제 자매들로부터 섬김을 받고만 온 한달이엇다. 특히 아직도 기억에 남는 이문, 야곱과 마이 부부, 그리고 달랏의 띨란 교회의 청년들, 그리고 우리가 일주일간 신세를 졌던 조경희 집사님과 보라, 재용이와 수많은 베트남 사람들, 한 베트남 자료집에 이런 글이 써 있는 것을 보았다. “베트남은 가난하다는 것만을 제외하면 모든 면에서 우리나라 보다 낫다.” 이런 우리나라도 축복해 주셨는데 하물며 모든 면에서 나은 베트남은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름다운 자연과 착한 사람들! 정말 이 베트남은 축복받은 땅이다. 언젠가 주님이 크게 쓰실 나라이다. 하지만 그런 역사가 저절로 이루어지기를 바랄 수는 없다. 보내는 선교사로서의 역할인 기도와 재정적인 후원으로 타지에서 주님 위해 평생을 바칠 선교사님과 믿음의 동료들, 그리고 선교사님이 양육하고 계시는 5명의 제자들이 이 베트남을 바로 세우기를 우리는 간절히 기도하고 후원해야할 것이다. 선교는 특별한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다. 선교를 생각하면서도 망설이시는 성도님들이 계시다면 주저마시고 기도와 물질로서 그들을 도와야할 것이다. 선교는 너무나 외롭고 힘든 일이다. 비록 한달이지만 여실히 그것을 느꼈고 선교에 대한 남다른 비젼을 갖게되었다. 아무쪼록 베트남을 기억해주시고 기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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