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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사람을 바라보면 유치부 어린이들을 바라보는 느낌입니다.
오늘 2005년 12월 3일,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서정걸 군과 김정은 양이 결혼식을 거행하게 된 것을 축하 드리며 두 사람 위에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저는 서정걸 군과 김정은 양을 바라보면서, 제가 사랑하는 우리 교회의 유치부 어린이들을 바라보는 느낌을 가집니다. 두 사람이 아주 순수하고 귀엽고 착하기 때문입니다. 믿음도 좋고 사랑도 많습니다. 얼굴과 마음에 웃음과 즐거움이 항상 나타나 있습니다. 저는 두 사람의 진솔한 사랑의 글을 읽으면서 마음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불순함과 꾸밈과 탐욕이 가득한 세상인데, 저는 두 사람을 바라보면서 가을 언덕에 핀 코스모스나 들국화를 바라보는 듯한 소박한 아름다움을 느낌입니다.
서정걸군이 너무 순수하기 때문에 신부의 아버지가 좀 걱정을 한 것 같습니다. 돈도 못 버는,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는, 믿음 하나만을 가진 청년과 결혼해서 애지중지 키운 딸이 고생만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좀 한 것 같습니다. 충분히 이해는 합니다. 그런데 사실 저도 결혼할 때 돈도 못 벌었고, 가진 것이 아무 것도 없었고, 믿음 하나만 가지고 결혼을 했습니다. 다이아몬드 결혼 반지를 살 때 저의 아내 될 사람에게 되도록 조그만 다이아몬드를 사자고 간청을 했습니다. 그 조그만 다이아몬드 반지 값도 제가 돈이 없어서 나중에 제 아내가 지불했습니다. 그런데 지나고 나서 하는 말이지만, 저만한 남편도 별로 없을 것입니다. 결혼 후 아내를 고생을 좀 시키기는 했지만, 결혼 후 처음 얼마 동안은 미국 군인들이 막사로 쓰던 양철 집에서 살기는 했지만, 그리고 교수와 목사가 된 후에도 25평 짜리 아파트에서 거의 30여년 동안 살기는 했지만, 그래도 저와 함께 유럽과 남미와 중국과 러시아와 일본과 뉴질랜드와 태국과 인도네시아와 금강산 등 세계 곳곳에 여행도 함께 하면서 살게 되었으니 저만한 남편도 별로 없을 것입니다. 한 마디 더 합니다. 돈 잘 버는, 가진 것이 많은 남자와 결혼하면 행복할 것 같지만 사실은 불행한 일이 더 많을 것입니다. 결론을 말씀 드립니다. 지금 돈은 못 벌지만, 가진 것이 아무 것도 없지만, 유치부 어린이들처럼 순수하고 귀엽고 착한 서정걸 군과 김정은 양의 결혼이 그 누구의 결혼보다 아름답고 행복한 결혼이 될 것입니다. 저는 결혼 후 전도사 자리도 없었는데 서정걸 군은 남포교회의 전도사 자리가 생겼으니 저보다는 훨씬 났다고 하겠습니다.
소꿉 장난하는 아이들 같으면서도 얼마나 순수하고 아름다운 믿음과 사랑과 비전을 품고있는 성숙한 하나님의 아들과 딸인지 모릅니다. 두 사람은 공통점이 많은데 이름자 중의 한자가 같습니다. ‘정걸’ ‘정은’입니다. 송명희 시인이 저와 이름자 하나가 ‘명’자가 같기 때문에 마음과 뜻이 통하는 애인이라고 말한 것처럼, 정걸군과 정은양은 이름이 지어질 때부터 서로 마음과 뜻이 통하는 애인입니다. 저는 두 사람을 너무 좋아하고 사랑합니다. 두 사람은 아주 행복할 것입니다. 두 사람은 기쁘게 살 것입니다. 두 사람의 소원대로 북한 동포들에게 사랑을 베풀면서 교회를 세우면서 가장 값지게 살 것입니다.
두 사람이 오늘부터 둘이 하나됩니다. 두 사람은 오늘부터 사랑과 행복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가기 바랍니다. 사도 바울은 사랑을 이렇게 만들어 가라고 가르쳤습니다. “사랑은 오래 참고.” ― 오래 참으면서 사랑을 아름답게 만들어 가기 바랍니다. “사랑은 온유하며.” ― 온유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품으면서 사랑을 아름답게 만들어 가기 바랍니다. “사랑은 자기의 유익을 구치 아니하며.” ― 상대방의 유익을 구하며 다른 사람들의 유익을 구하면서 사랑을 아름답게 만들어 가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두 사람이 세우는 새 가정을 축복하시기 바랍니다. 두 사람이 하는 모든 일들을 100배로 축복하시기 바랍니다. 두 사람에게 아름답고 귀한 자녀들을 주시기 바랍니다. 두 사람은 부모님을 공경하고 형제와 우애하고 많은 사람들과 고난 당하는 북한 동포들을 돕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면서 멋지고 행복하고 아름답게 사시기 바랍니다.
서정걸군이 김정은양에세 보낸 편지
기도하자! 그리고 우리 북한이 열리면 꼭 북한에 같이 가자.
같이 가서 봉사도 하고 또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면 정은이가 소원하고 꿈 꾼 것처럼 교회도 세우자.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인도함을 받을지 우리는 알 수 없겠지. 때로는 우리가 걷고 있는 길이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라도 주의 인도함을 받을 때, 그 길은 쉴 만한 물가요 푸른 초장으로 가는 지름길임을 믿고 끝까지 그 분 음성 들으며 가자. 우리 함께 한 목자 따라가는 행복한 수양, 암양이 되자. 사랑해.
2005년 11월 26일 사랑하는 정은이에게 남자 친구로서 마지막 편지를 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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