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의 민우가 아님을 가까이서 함께 지냈던 청년들이 인정해”
청년들과 너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보면 무척이나 웃게 된다. 너는 별명도 참 많았더구나. ‘개구쟁이’ ‘골칫덩어리’ ‘말썽꾸리기 천재’ 심지어는 ‘구제불능’까지. 기도 시간에 눈뜨고 장난치는 것은 보통이고 기도하는 여자애들 머리채를 뒤로 잡아당기고, 예배시간에 의자 밑으로 기어 다니고, 라이터로 우리 은진이 머리카락 태우고, 지금 캐나다에 사는 은혜를 다리 걸어서 넘어뜨리는 등 온갖 놀부 짓을 일삼았던 민우. 누가 너를 목사와 여 전도사의 아들이라고 할 수 있었겠니?
아마 그 당시 민우가 왜 저 모양인지 모르겠다고 걱정하는 분들도 있었으리라 본다. 나 역시 자식 키우는 사람이지만 나도 그런 걱정하면서 중등부 예배 시간 장난치는 너를 혼냈던 적도 있었으니까.
그랬던 민우가 이제는 완전히 딴 사람이 되고 말았다. ‘기도하는 어머니가 있는 자식은 망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듯이, 하나님께서 네 어머니의 기도를 응답하심 때문인지 너는 이제 과거의 민우가 아님을 가까이서 함께 지냈던 청년들이 이구동성으로 인정하고 있다.
뉴질랜드에서 고등학교 과정 마치고 1년이 채 안되는 청년1부에서 함께 했던 시간, 나와 많은 청년들이 너를 통해 받은 감화와 도전이 적지 않았음을 말하고 싶다. 처음에는 민우가 기타와 드럼을 치고 앞에 서서 찬양팀을 인도할 때 그렇게 열심내는 것이 겉 멋이 들어서 사람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라는 의혹을 받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나다 보니 민우는 진짜로 변했고 계속 자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말씀 하나라도 놓칠 새라 진지하게 받아 적고 그것을 다시 반추하며 두고두고 삶에 적용하려는 시도를 보면서 말씀을 전하고도 잊고 지내던 나 자신이 놀라고 부끄럽기까지 했었다. 새벽기도회를 거르지 않고 참여하며, 기도를 마친 후에는 양재천을 거닐며 말씀을 묵상하고 하나님을 찬양하고, ‘목적이 이끄는 삶’을 비롯하여 책을 읽으면 반드시 요약을 해서 자신의 카페에 올리고, 믿지 않는 친구들을 인도하기 위해 그렇게도 애쓰던 민우. 하나님만 의지하고 담대하게 마이너스 통장 가지고 미 대사관에 가서 비자를 받아낸 놀라운 사건!
이제 미국 칼빈대학에 입학해서는 아프리카 가나에 온 너의 룸메이트가 그렇게도 시끄럽게 음악을 켜도 불평하지 않고 인내하기로 했다는 말도 감동이 아닐 수 없었다. 캠퍼스의 영적 각성을 위해 최초로 새벽기도회를 시작한 밀알이 되어 이제는 여러 명의 대학생들을 모아놓고 기도회를 인도한다니 지난날의 너의 모습과 비교하면 이 모든 것들이 하나님께서 행하신 이적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실로 네 안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열심을 찬송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조찬 모임에 한 번도 빠짐없이 참석하여 훌륭하신 분들의 말씀을 공부하면서 앞으로 복음주의협의회 회장이 되겠다는 비전을 세우게 되었다니 그 꿈이 반드시 이루어지기를 소원한다. 독수리 날개 쳐 올라가듯 높이높이 날아오르기를 기도한다. 앞으로 민우가 얼마만큼 자라게 될지, 어떻게 쓰임을 받게 될지 너의 미래가 사뭇 기대가 된다.
밝게 웃으며 다정하게 인사하던 네 모습 또한 매너의 좋은 샘플이 되고도 남을 만하단다. “민우의 미소는 천만불짜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