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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회 원로 및 지도자 초청예배가 지난 10월 30일부터 11월 27일 까지 매주일 낮과 저녁 열 분의 교계 원로들을 모시고 본교회에서 열렸다 .분노와 갈등이 만연한 한국 사회와 교회 안에서 연합과 일치를 도모하고 다양한 은혜를 받고자 마련한 이 말씀의 잔치에 귀중하고 값진 은혜를 충만히 받는 시간이었다.
정진경(신촌성결교회원로), 방지일 (영등포교회원로), 김창인(충현교회원로), 강원용(경동교회원로), 이종성(한국기독교 학술원원장), 손인웅(덕수교회 담임), 박종화(경동교회 담임)목사님들과, 주선애(창신대 교수역임), 김성영(성결대 총장), 손봉호(동덕여대총장)교수등이 강사로 초빙되었다. 다음은 이종성목사님과, 강원용목사님의 글을 싣는다.
“크리스챤, 너는 누구냐!” (행11:19-26 )
이종성 목사(한국 기독교 학술원 원장)
크리스챤이란 말은 최근에 만들어 진 말이 아닙니다. 초대교회부터 만들어져서 쓰여지고 있었습니다. 안디옥에서 주님을 따르던 제자들이 그리스도인이라고 일컬어졌다고 했습니다. 그리스도인이 사는 곳에는 언제나 평화와 기쁨과 희망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한국에는 인구의 25%가 크리스챤이라고 말하는데도 불구하고 오늘의 한국 사회는 너무나 복잡하고 더럽고 추잡스럽게 되었습니다. 거리마다 교회당이 우뚝우뚝 서있고 이 나라에 크리스챤이 많이 사는데 왜 이렇게 복잡하고 더럽고 추잡하게 되었습니까? 오늘의 신자들이 참된 크리스챤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성경은 크리스챤이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서 총체적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특히 신약성서에는 “이것이 크리스챤”이라는 경우는 82가지나 되는데 오늘 그 대표적인 경우 7가지를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첫째, 크리스챤은 그리스도를 위해 미친 사람입니다. 스데반이나 사도 바울을 예로 들 수 있는데 바울이 가이사랴의 베스도 앞에서 예수님에 대한 자신의 행적을 말했을 때 베스도는 “네가 미쳤다”고 했고 바울도 고린도 후서 5장13절에서 그렇게 되었다고 고백했습니다.
둘째, 크리스챤은 그리스도의 마음을 가진 자입니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빌 2:5-6). 여기서 말하는 그리스도의 마음은 자기를 비우고 종의 형체를 가질 뿐 아니라 자기를 희생하는 마음을 갖는 것을 말하는데 손양원. 한경직 목사님이 그런 삶을 사셨습니다.
셋째, 크리스챤은 그리스도의 편지입니다. “너희는 우리로 말미암아 나타난 그리스도의 편지니 이는 먹으로 쓴 것이 아니요, 오직 살아 계신 하나님의 영으로 한 것이며 또 돌비에 쓴 것이 아니요, 오직 육의 심비에 한 것이라”(고후3:3). 그리스도가 세상 사람에게 전해 주고자 하는 모든 것을 전달해 주는 메신저가 곧 그리스도인이라는 것입니다.
넷째, 크리스챤은 생명에 이르게 하는 그리스도의 향기입니다. 바울은 “우리는 예수의 구원의 복음을 전하고 예수가 가르친 아름다운 소식을 전할 때 우리는 구원의 소식을 전해 주는 그리스도의 향기가 된다”고 했습니다. 남을 욕하고, 잘난체하고, 자기 신앙을 자랑하는 사람은 마귀의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자들입니다.
다섯째, 크리스챤은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승리자입니다. 바울이 “우리가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하여도 싸이지 아니하며 답답한 일을 당하여도 낙심치 아니하며 핍박을 받아도 버린 바 되지 아니하며”(고후 4:8)라고 고백한 것 같이 크리스챤은 항상 승리자입니다.
여섯째, 크리스챤은 화해의 주동자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이 하신 일 중 가장 큰 일이 하나님과 인간사이에 화목이 정착되도록 십자가를 지시고 성취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예수님을 본 받아 십자군이 아닌 십자가의 정신으로 화해의 사도가 되어야 합니다.
일곱째, 크리스챤은 예수님의 지휘 아래 하나님의 나라를 지상에서 건설하는 일꾼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예수님의 탄생으로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교회와 함께 하나님의 나라는 확장되어 왔고, 현재도 확장되어 가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이 왕이 되시고 예수님이 모퉁이 돌이 되시고, 성령이 모든 건설과정을 주관하시고, 모든 크리스챤이 일꾼이 되어 온 우주 안에서 건설 중인 영적 나라입니다. 우리는 각기 소속된 곳에서 이 공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볼 때 우리는 한국인인 동시에 하나님 나라 사람으로 영생을 약속 받아 승리의 생활을 계속하는 사람입니다. 이제는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예수님이 칭찬하시는 참된 크리스챤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믿음에 굳게 서 있으라” 고전16:13,14, 벧전5:6-11
강원용 목사(경동교회 원로)
우리가 믿음에 굳게 선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구약시대에는 율법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믿음에 굳게 서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현대에서도 율법을 철저히 지키는 것을 믿음에 굳게 선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사람이 굳어지고 독선적이 되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의 눈에는 율법을 하나라도 안 지키는 사람은 모두 저주 받아야 할 사람으로 보인다.
예수님 당시에도 율법주의자들인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을 안식일에 병을 고치는 등 율법을 어긴 자라고 해서 결국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인 것이었다. 그런데 그의 죽음은 무덤에서 끝나지 않았고 부활로 나타났는데, 여기에서 율법의 종교는 끝이 나고 만 것이었다. 율법에 의한 저주는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으로 끝났다. 십자가의 죽음으로 우리를 율법의 멍에에서 해방시킨 것이 기쁜 소식 즉 복음이다. 이것이 바로 기독교인데, 처음에 교회가 생겼을 때 이방인들 보다도 유대인들이 많이 나왔는데, 이들은 예수님도 잘 믿고, 율법도 잘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도 바울은 이에 대해 “율법으로 인해 복음을 비뚤어지게 하는 자는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일 지라도 저주를 받아 마땅하다’(갈1:7)고 했다. 이와 같이 율법의 멍에에서 벗어나 있는 사람이 기독교인이다. 그렇다고 예수믿는 사람이 법도 없이 적당히 사는 것이냐 하면 그건 아니다. 고린도 전서 16장에 보면 “믿음에 굳게 서서 장부답게 사시오” 라고 했다.
마틴 루터가 애창하던 찬송가 384장 “내 주는 강한 성이요”도 믿음으로 사는 것은 강하게 악마와 대적해서 싸우는 것을 의미했다. 그렇다고 전쟁을 하라는 말은 아니다. 그런데 기독교의 역사를 살펴 볼 때, 전쟁이란 전쟁은 모두 기독교가 앞섰고, 가장 잔인한 전쟁은 십자군 전쟁이었는데, 지금까지 이라크 전쟁등에서 계속되고 있다. 이런 전쟁은 잘못된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성경에 보면 “그리스도 안에 나타난 하나님의 강한 권능은 약한 데서부터 나온다”(고후12:9-10)고 했다. 우리가 믿는 그리스도는 천지 만물을 창조하시고 지배하시는 분이데 이런 분이 우리에게 나타날 때는 한없이 약한 모습으로 나타나셨다. 가장 낮은 곳에 가장 높은 분의 능력이 나타난 것이었다. 하나님의 한 없는 능력은 사랑이기 때문이다. 고로 사랑의 능력은 힘 없는 힘 즉 powerless power이다. 천지를 창조하신 분이 말 구유에 나시고, 십자가에서 처참하게 죽으시고, 옷 한 벌 마저 제비 뽑은 자들이 나눠 가졌지만, 그 분이 부활하시고 승천하셔서 성령을 보내어 어떤 힘으로도 정복할 수 없는 죄를 없애고, 죽음의 세력을 없애고, 생명이 지배하는 세계로 바꿔 놓는 위대한 힘을 나타내 보인 것이었다.
우리가 굳세어라, 힘을 가지어라는 것은 그러한 사랑의 힘을 가지라는 것이다. 본 회퍼는 사형을 당했으나 “믿음으로 산다는 것은 이 세상 속에 들어가 주님의 고난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했다. 우리가 성령을 받은 결과가 나타나야 하는데, 이는 밖으로 나와 이 세상에서 어렵고, 고통 당하는 사람들을 위해 주님의 고난에 참예하는 것으로 나타나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거짓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결국 우리가 믿음으로 산다는 것은 하나님의 사랑, 아가페의 사랑을 우리의 삶 속에 받아들이고 이 세상 사람들을 위해 그 사랑을 반사 시키는 것이다. 내가 주님을 믿고 나서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12세기의 성 프랜시스인데 그는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어여쁜 여인과 결혼했는데 그의 이름은 聖貧이다” 라고 했다. 자기의 모든 것을 내어주다가 44세에 죽을 때는 그의 몸에서 예수님의 못 자국, 창 자국이 나타났다고 한다. 그가 정말 그리스도 안에 산 사람이라 생각한다. 믿음 위에 굳게 선다는 것은 강도 만난 자를 보살펴 준 사마리아인처럼 고통 받는 사람 편에 서서 수 많은 피 흘리는 사람들에게 사랑과 도움의 손길을 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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