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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교회 근처에 있어서 편하게 걸어다닐 수 있다면 그것은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그렇지는 못하더라도 예배시간마다 교회에서 운행하는 버스를 이용하는 것 또한 그 못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혹간 시간에 쫓긴다든지 또는 집이 멀어서 부득불 교회까지 자가용을 이용해야하는 성도들이 있는데, 바로 그런 분들을 위해 수고하는 분들이 있다. 바로 주차관리부원들이다.
주일날 예배시간 30분 전이면 어김없이 우리는 수도사업소 주차장에서 이리저리 빈 공간을 찾아 친절하게 안내하시는 그분들을 만날 수 있다.
그러나 매주 자가용을 이용하는 성도님들 중에는 주차관리부원들의 도움을 절실히 필요로 하지않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분들은 이미 교회의 주변 여건이 어떤지, 그리고 주차가능 지점이 어딘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구태여 주차관리부원들의 안내를 받지 않더라도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외부에서 처음 우리교회를 찾아오시는 분들에게는 주차관리부원들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처음 가보는 장소를 자동차로 찾아가면서 고생해본 경험은 누구에게나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겨우 찾기는 했는데, 도대체 어디에서 주차할지 몰라서 전전긍긍하면서 그 주변을 빙빙 돌다가 결국 약속시간에 늦어버린 그런 경험 말이다.
그런 측면에서 볼때, 우리 강변교회를 처음 찾아오시는 분들, 그중에서도 특히 자동차를 운전해 오시는 분들에게는 아마도 주차관리부원들이 가장 고맙게 느껴지지않을까? 어쩌면 그분들의 마음속에 자리매겨지는 강변교회의 첫 인상은 목사님의 훌륭한 설교도 아니요, 장로 권사님들의 인자한 성품도 아니요, 바로 주차관리부원들의 조용한, 그러나 친절한 몸놀림이 아닐까하는 생각이든다.
이처럼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는 주차관리부는 조기철 부장집사님, 김정백 차장 집사님을 비롯해서 김원중, 반동식, 이승수, 조성문 집사님등 여섯 분의 남자 집사님들로 구성되어 있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조금은 꺼려질 수 있는 주차관리부를 왜 택하셨습니까? 라는 질문에 “주 안에서라면 그 어떤 낮은 일이라도 기꺼이 하고 싶었습니다. 처음에는 쑥스럽기도 했지만 차츰 겸손해져가는 자신을 발견하면서 제 신앙생활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라고 조기철 부장집사님은 조용히 말씀하신다.
사실 부원이 적기도 하지만 이 부서는 타 부서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예배 및, 집회 출석율이 높아서 주일 마다 모든 부원들을 볼 수 있고, 서로 인사를 나눌 수 있어서 부원간의 친밀함이 어느 부서 못지 않다.
현재 우리교회가 사용할 수 있는 주차공간을 소개하자면, 초현대식 주차시설을 자랑하는 본교회의 지하주차장과 주변에 위치한 널찍한 수도사업소의 옥외 주차장, 대봉주차장, 교회 옆 동사무소 주차장을 들 수 있고, 때로는 대치중학교 운동장도 이용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그 중에서 수도사업소 주차장의 경우 보통 때는 다소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한달에 한번 정도 인근의 불교회관에서 집회가 있을 때면 그쪽에서도 이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때로는 일렬 주차까지 해야할 상황이 될때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큰 불편함은 없었다고 한다.
“주차관리를 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라고 여쭈어보았더니,“어려운 점은 전혀 없습니다. 사실 남자 성도님들은 쉽사리 마음의 문을 열지 않기 때문에 다소 대하기 어려운 분들도 있지만, 이런 봉사를 하다보면 때로는 그런 분들이 먼저 마음을 열고 수고한다는 말 한 마디를 건넬 때가 있는데, 그런 때는 너무 감사하고 또 많은 은혜도 받게됩니다. 만일 모든 남자 성도들이 이런 봉사를 통해서 감사와 기쁨의 마음과 감동을 함께 느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곤 합니다. 이건 저만이 아니라 주차관리부원들의 공통된 생각입니다.” 하시며 부장집사님의 음성이 높아졌다.
혹시 성도님들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한 말씀해 달라고 부탁드렸더니, 조기철 부장집사님은 “사실 다른 교회에서는 특별한 집회가 있을 때, 남자 구역에서 구역별로 돌아가며 띠를 띠고 주차안내를 전담하기도 한다”면서,“우리도 그럴 수 있다면 모든 남자 성도님들이 이 작은 봉사를 통해서 서로의 마음을 열고 짧지만 속 깊은 교제를 나눌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고 작은 소망을 내비쳐 보이신다.
지난 겨울 외투조차 입지 않은채 주차안내를 했지만 전혀 추운지 몰랐다는 조기철 부장집사님의 말씀 속에서, 새삼 주차관리부가 단순히 남을 위해 봉사만 하는 곳이 아니라 스스로 은혜를 듬뿍 받은 부서로구나 하는 생각과 더불어 지금까지 묵묵히 기쁨으로 섬겨오신 모든 주차관리부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갖게되었다.
(취재: 박 정 인 집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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