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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군사로서 재충전시키신 하나님. …….
부부와 아이들이 같이 신앙생활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를 깨달은 시간들…… “
때는 바야흐로, 겨울의 끝자락인 2월의 어느 금요일 저녁. 유난히도 바빴던 회사에서의 하루일과를 마친 나는, 가족과 기대 반 설렘 반으로 수련회 행사장인 사랑의 교회 안성수양관으로 서둘러 갔다.
수양관 도착 후 들어선 모임장소 세미나실에는, 이미 대부분의 젊은부부모임 지체들이 첫 순서인 ‘기도와 찬양’의 시간을 갖고 있었다.
출산을 얼마 남겨 놓지 않았던 만삭의 백상현 자매님, 미국출장 귀국 당일로 수련회에 합류한 황일남 형제님, 그리고, 모두에게 귀감이 될 만한 꿋꿋한 굳은 심지로 홀로 수련회를 참석한 방정아 집사님 등…
모든 지체들은 각자의 어려운 상황들을 믿음과 열정으로 극복하고 ‘주의 이름’ 아래로 모였다. 우리의 기도와 찬양은 시간이 갈수록 뜨겁게 달구어져 가고 있었고, 그로 인하여 느껴지는 우리의 영적 체감온도도 점점 높아가고 있었다.
한화룡 목사님의 인도하심과 박수진 집사님의 복음성가 연주를 배경으로 지체들이 소리 내어 ‘아버지 하나님’을 찾을 때, 함께 하여 주시는 ‘성령님의 임재하심’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특히 힘겨운 기도제목들을 주 앞에 내려놓고, 서로를 향하여 바라보며, 손을 얹고, 함께 ‘중보기도’를 하는 시간에는, 기도를 받는 이나 기도를 하는 이 모두, 감화감동을 받는 귀중한 신앙체험의 시간이었다.
기도와 찬양 시간으로 수련회의 일정을 시작한 우리는, 다음시간으로 각자의 배우자에게 미리 써온 편지를 지체들과 함께 나누며, 마음에 담아 두었던 하지만 아직 다 하지 못 해왔던 얘기들을 고백하는 시간을 가졌다.
열여섯 춘향이/이몽령 나이 때부터 사귀어 와서 연애편지에 있어서는 거의 ‘국가대표선수’ 수준인 김환수 / 곽수은 부부, 부부가 서로 의지함이란 무엇인지를 보여 주었던 ‘감동 파노라마’의 주인공 장준호 / 윤선영 부부, 서로가 그리웠을 때에 대해, 차마 글로 표현을 할 수 없었는지 새하얀 ‘백지편지’를 들고도 술술 읽어 내려가, 우리를 웃고 울게 했던 최홍석 / 하태영 부부 등…….
이루 다 말 할 수는 없지만, 서로에게 고마웠던 일들뿐만 아니라, 서운하였던 점, 바라는 바, 애틋한 사랑고백 등을 ‘감춤 없이 터 놓고 나눌 때’ 우리는 진정한 의미의 하나가 될 수 있었고…….
때론 같이 기뻐하며, 때론 같이 눈물콧물 범벅을 흘리며 나누는, 한마디 한마디, 한구절 한구절의 얘기들이 남의 얘기가 아닌 나의 얘기로 와 닿았을 때, 공동체로서의 끈끈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시간은 우리의 모임이 ‘부부, 가정 중심의 모임’이라 가능했던 것 같다. 부부와 아이들이 같이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축복 된 일인지를 새삼 느끼게 해주는 시간이었고, 서로에게 ‘솔직하며 진실한 마음을 열 줄 아는’, 우리 ‘강변교회 젊은부부모임’ 이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감히 해 보았다.
우리는 ‘밤 12시 이후에는, 숙소로 가야 한다’는 ‘받아 들이고 싶지 않은’ 수양관의 규정에 의하여, 아쉬움을 달래며 숙소로 향하였다.
대부분의 형제들은 다음날 귀가 시 차량운전기사로서의 소임을 다하기 위해 아이들과 잠자리에 들었으나, 자매들은 숙소 한 곳에 모여 거의 밤을 새다시피 하며 못다 핀 ‘이야기 꽃’을 피웠다고 한다. 다음 날, 수면부족으로 거칠어진 피부의 몇몇 자매들을 보며 아침식사를 마친 후, QT시간을 가졌다.
QT본문은 ‘사무엘 상 30장, 다윗의 이야기’였다. 부끄럽지만, 아직 완전한 성경 일독을 하지 못한 나는, 당대 영웅으로만 알고 있던 다윗이, 자신의 백성들에게 죽임을 당할 위험까지 처했던 적도 있었다는 사실을 이번 QT본문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그러나, 위급한 상황 속에서도 다윗의 당황하지 않고 먼저 하나님에게 기도하는 모습을 볼 때, “그래서 다윗은 위대한 왕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우리가 어떤 어려움에 처하던지 간에 먼저 해야 할 일은 하나님께 기도하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르는 일이라는 것을 성경본문을 통하여 깨닫게 되었다.
때로는 우리가 하나님의 존재에 대해 의구심을 가질 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가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는 역사하시며, 우리를 친히 만나 위로와 평안을 주시며, 이끌어 주시는 살아계신 하나님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기도에 힘써야겠다!”는 생각과 “성경일독!”을 다짐하며, 수련회에서의 또 다른 귀중한 시간인 QT 시간을 마쳤다. 많은 토론과 적용이 있었던 QT시간을 뒤로 한 체, 수양관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형제들은 잠시 족구로 몸을 푼 후, 용인한화콘도로 썰매를 타러 갔다.
썰매장까지의 안내는, 걸어다니는 네비게이션, 한재용 집사님의 리드로 안전하고 빠르게 갈 수 있었다. 사실, 썰매일정은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었다.
그러나, 나와 채희선, 금기일 집사님을 포함한 일부 부모들은 아이들보다 썰매타기를 더~ 즐기는 듯 하여 보였다. 날씨는 더 할 나위 없이 좋았으며, 수련회 며칠 전까지 비교적 많은 눈이 내려, 하얀 양탄자 같은 썰매장은 우리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하여 주기에 충분했다. 썰매장에서의 일정을 끝으로 수련회는 끝났다.
각 가정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아내와 아이들은 깊은 잠에 빠져, 수련회에서의 즐겁고 은혜 받았던 일들에 대해 꿈을 꾸며 갔을 것이다……. 난 불연 듯, ‘우리, 30대 젊은 부부들의 세상살이’에 대해 생각해 봤다.
결혼하여, 처음으로 가족이 아니었던 자와 어리둥절한 가운데 살게 되며, 아이를 낳아 아웅다웅 기르게 되고, 또한 ‘사회’라는 경기장의 미드필더로서 좌충우돌 뛰며, 그 와 중에 가족에 대한 북 받쳐 오르는 책임감을 느끼기 시작하고, 때론 이런저런 일들로 자신과는 여러모로 다른 다양한 사람들과 새롭게 접해야만 하고…… 기타 등등…….
그래서, 우리는 이번 젊은부부모임 수련회를 여유롭게 보내고자, 특정한 주제나 타이트한 일정이 없는 수련회로 계획했다. 그러나, 하나님께선 수련회를 통해 우리들에게 여유로움만을 허락하신 것이 아닌, 그 외에 필요한 모든 것을 허락 하시어, 우리가 “재충전 된 그리스도의 군사”로서 세상에 나아 갈 수 있도록 은혜 내려 축복하여 주셨다.
수련회를 위해 수고한 지체들의 모든 손길과, 우리들이 충분한 말씀과 교제를 나눌 수 있도록 헌신하여 아이들을 돌보아 주신 정옥배 전도사님, 그리고 일정들을 즐겁고 은혜롭게 이끌어 주신 한화룡 목사님과, 이 모든 것이 가능케한 강변교회와 하나님께 감사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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