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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 교회가 맺어준 또 한 쌍의 커플이 탄생했다. 이제 서로에게 속해 있다고(아가 6:3) 고백하는 이호(김명숙 집사의 장남), 김경선 부부이다. 그 신선하고 향기로운 고백을 좀 더 엿듣고 싶어 인터뷰를 신청했다.
▷어떻게 만나게 되었나요?
이 사촌 영이(이혜옥 권사의 차녀)가 친구인 경선이를 청년 2부에 인도해 와서 만나, 2년 정 도 같이 활동했어요. 그런 후 2년 정도 개인적인 사귐이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 어떤 점이 마음에 들었나요?
이 예뻐서 끌렸구요(웃음). 보이지 않게 주위에 대한 배려가 남다른 것을 보았어요. 마음에 두었지만 성급히 서두르지는 않고 허기정 목사님과 상의했습니다. 6개월 정도 기도 한 후 응답받고 대쉬했습니다.
김 청년부 일을 맡아 할 때 오빠는 리더십을 잘 발휘하고, 궂은일도 나서서 헌신하고, 내가 지나치는 면을 놓치지 않고 채웠어요. 그런 큰 점에 끌렸고, 청년부에서 인라인 스케이트를 같이 타면서 여러 면에서 나를 세심하게 배려해주는 자상한 면도 마음에 들었어요.
▷사람을 어떤 계기로 좋아할 수 있지만 이 사람과 평생을 같이 하겠다고 결심할 수 있었던 건 어떤 이유인가요?
김 오빠의 신앙이었어요. 신앙에 흔들림이 없었어요. 중심이 하나님이 된 사람이라면 세 상적으로 바닥에 떨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하는 생각, 또 매사에 긍정적이어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되, 결코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않아요.
▷이호군은 청년이 되면서 신앙생활에 열심을 내는 것으로 보였는데요,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이 첫번째는 캐나다에서 윤기향 전도사님이 신앙의 많은 가르침을 주었고, 그리고 그곳 윤 전도사님의 <서머나 교회>에서 청년 회장을 맡아, 어려움을 겪으며 많은 훈련을 받았습니다. 처음으로 금식기도를 했고, 처음으로 성경공부와 처음으로 교회의 직분에 전적으로 헌신했습니다. 두 번째는 한국에 와서 스키장에서 큰 부상을 입었던 일입니다. 죽을 수도 전신마비가 될 수도 있었습니다. 재활치료를 하는 일년 동안 교회에서 살다시피 했습니다. 그때 허기정 목사님과 진지한 인생 상담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전에 목사님들과는 학생과 선생님 같은 관계였는데 허목사님과 많은 나눔을 가지면서 교역자와의 진정한 만남을 알게 되었습니다.(허목사님이 저의 주례를 서주셨습니다.) 그리고 또 청년부의 정걸이와 가까이 하면서 교회의 참 의미와 참 즐거움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교회가 온전히 삶의 중심이 되었다는 말인가요?
이 그렇습니다.
▷그동안 다툼은 없었나요?
이 자잘한 다툼이 왜 없었겠어요. 하지만 두 사람 다 냉전을 못 참아요. 하루를 넘기지 못 하고 화해를 해버려요. 그리고 사귀기 시작할 때 정말 결정적인 끝장이 아니라면 쉽게 헤어지자는 말을 내뱉지 않기로 굳게 약속했었어요. 많이 다투었지만 농담이라도 헤어지자는 말을 한 적은 한번도 없어요.
▷프로포즈는 어떻게 했나요?
김 정식 프로포즈는 결혼한 첫날 받았어요.(모두 웃음) 오빠가 결혼식 전날 이벤트를 준비했었다는데 다리를 다쳐서 병원에 가느라 정신이 없어 아무것도 못했어요. 결혼 한 날 밤, 와인을 세팅한 앞에서 무릎을 꿇은 오빠로부터 꽃을 받았어요. 이따만한 꽃이었어요.
▷두 사람이 앞으로 이렇게 살자고 약속한 것은 없나요?
이, 김 첫째는 서로에게 결코 비밀을 갖지 말자에요. 둘이 하나인데 그 사이에 비밀이 있을 수 없다는 거죠. 두 번째는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이해하고 참아주고 넘겨줄지 언정 속에다 상대방이 모르게 쌓아 두지는 말자고 했어요. 세 번째는 가족예배를 드리자고 약속했어요. 두 사람이 드리는 예배가 은혜로워요. 네 번째는 교회에 드리는 헌금을 아까워하지 말자고 했어요. 경제권은 아내에게 주지만 헌금은 오빠가 하던 대로 최선을 다 해 하자고 약속했어요.
▷사회생활에서 특히 직업 관계로 어려움은 없었나요?
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나의 생명을 살려주신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겨드리고 직장을 돈이 아닌 전도에 목적과 사명을 두자고 결심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의 기도 제목은?
이 장인 장모님이 예전처럼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시는 것, 마음의 준비 없이 3월에 은퇴하 신 아버님이 잘 적응하시는 것, 그리고 어린 지성이의 완쾌입니다.
오늘과 같이, 계산적이고 물욕적인 결혼이 횡행하는 세상에서 이 기특하고, 사랑스럽고, 순수한 어린 부부를 어찌 하나님이 품에 안고 함께 해주시지 않겠는가? 결혼한 지 30년이 되어가는 이 기자는 이들을 지켜보면서 문득, 아, 결혼은 이렇게 하는 거구나 하는 깨달음과 부끄러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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