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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께서 시험공부를 해오라고 하시면서 각자 서로에게 편지를 써오라고 하셨는데, 왜 나는 감사의 제목들만 생각이 나는지 모르겠다.
벌써 우리 사귄지 1년이 되었다. 처음 너를 맘에 두고 결혼을 위해 기도하면서 교제는 딱 1년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정말 꿈만 같이 현실로 되어버렸어. 너한테 나 어떠냐고 얘기해 놓고, 믿음이 부족해서는 “ 하나님, 주님이 준비해주신 배우자가 은하가 맞는지 아닌지, 부모님으로부터 알게 해주세요~” 라고 기도하면서 중국 출장을 다녀왔는데 부모님이 너무나 좋아하시는 걸 보면서, 너무나 감사했지.
결혼 준비를 시작하면서 돈 때문에 많이 싸우기도 했지만, “하나님께서 제 기도 들어주셔서 이렇게 결혼하게 되었으니 나머지도 하나님이 책임지셔야져~” 라며 어울리지도 않는 투정을 부렸었지. 그런데 감사하게도 결혼 준비를 하나씩 해갈 때마다, 주님께서 준비해주시는 것들을 보면서 너무나 감사해 하지 않을 수 없었어. 정말 필요한 때에, 필요한 물질로, 사람으로, 환경으로 채워주시는 것을 보면서 또 느끼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어. 난 정말 하나님께서 사랑하는 아들임을 확실히 느끼게 되었어.
이번에 없는 재정에 캄보디아를 같이 가자고 했는데, 네가 감사함으로 조용히 따라와 줘서 정말 고마웠어. 내가 정말 캄보디아를 같이 가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는, 내가 한 여자의 남편이 되기 전에, 한 집안의 가장이 되기 전에 내가 뭔가를 깨닫는 것이 있어야 하고, 내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어.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선물-은하를 아내로 잘 섬기고 항상 도우면서 기쁨으로 지낼 수 있는지를, 한 집안의 가장으로 믿음을 기초로 한 집안으로, 하나님의 사랑이 뿜어져 나오는 가정을 만들 수 있는 믿음과 사랑의 가장이 될 수 있는지를, 나중에 아이들이 생기면 하나님의 감격을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그 사랑을 아이들에게 전해 줄 수 있는 자상한 아빠가 될 수 있을 지를, 이런 자격을 갖추었는지, 아니 이런 것들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아 갔던 거야. 물론 하나님의 인도하심 안에서 이루어진 것이겠지만.…… 캄보디아를 갔다 와서 이런 부분들에 대해 하나님이 주시는 자신감이랄까? 머 이런 게 생긴 것 같아 너무 감사해.
내가 너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 은하라면 내가 정말 잘해 줄 수 있을 거 같다.” 라고 얘기 했잖아? 기억나지? 내가 잘해 줄 수 있을 거 같아서 널 좋아한다는 거..... 그거 지금도 마찬가지야. 앞으로도 그럴꺼구…… 사랑은 가지는 게 아니라 주는 거라고 하잖아. 앞으로 더욱 많이 사랑하면서 살자. 하나님도 사랑하고, 부모님도 사랑하고, 우리 둘이도 사랑하고 이웃도 사랑하면서 그렇게 하나님 안에서 이쁘게 감사하면서 사랑하면서 살자. 고마워~ 나랑 결혼해줘서...하나님 감사합니다.
2006년 9월 9일 용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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