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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고등학생인 딸 아이가 남자친구를 사귀는 것 같아 나무랬더니, 사귀명 왜 안되느냐고 따집니다. 청소년기의 이성교제를 어떻게 받아들여야하는지 답답합니다.
A: 우리구리스도인들도 이성교제문제와 관련하여 세상적인 기준을 갖고 있는 것을 부인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이성교제에 대해 성경에서 분명한 언급이 없으므로 이를 두고 각각의 의견이 분분한 것도 사실입니다.
한창 학문에 열중하여야할 청소년기의 자녀가 이성문제로 갈등하며 방황하는 것을 보는 부모는 더할 나위 없이 답답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성교제를 청소년기에 겪어야 할 과정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오히려 이성교제를 바르게 지도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분이 많이 있습니다. 과연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자녀의 이성교제에 대해 어떤 관점을 가져야할까요?
먼저 밝혀둘 것은 이성교제가 죄가 된다거나 나쁜 것은 아니지만 청소년의 때에 남녀가 일대일로 만나는 이성교제는 좋은 점 보다는 나쁜 점이 훨씬 많다는 것입니다.
첫째, 이성교제는 다른 사람들에 대해 관심을 갖기 보다는 서로에게만 관심을 기울이게하여 그 둘 사이에 다른 사람이 끼어 들기가 상당히 어렵게 합니다. 그리하여 그들이 서로에게 관심을 집중하는 동안에 다른 사람과의 관게가 하나하나 끊어지거나 멀어지거나 소홀하게 됩니다. 만약 이들이 1,2년 후에 헤어지는 일이 발생했을 때 이들은 자기 주위에 중요한 친구들이 대부분 멀어져 있다는 사실에 놀라며 어색해할 것입니다. 친구들이 이 사람들을 멀리한 것이 아니고 그 반대입니다.
청소년의 시기에는 남자는 남자 친구와 여자는 여자 친구와 친하게 지내는 것이 인생에 유익이 됩니다. 다윗과 요나단의 사이가 마치 연인들 사이 보다 더 가까웠고 서로의 인생에 큰 유익이 되었습니다.
둘째, 청소년기의 이성교제는 미래를 위하여 준비할 기회를 빼앗아 갑니다. ‘십대는 짧고 인생은 길다’는 말이 있습니다. 십대는 다가오는 인생을 의미있게 살기 위해 필요한 교육과 신앙, 성품을 계발하는데 정열을 집중해야 합니다. 이렇게 준비할 수 있는 청소년의 시기는 그렇게 길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때 힘들여 준비한 학식과 신앙적, 인격적 성숙은 장년의 때에 귀중한 공헌을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성교제에 마음을 쓰다보면 시간과 돈과 정열과 관심이 나누어지게 되고 특히 영적인 미숙한 상태에 머물거나 퇴보하는 경향을 보이게 됩니다. 즉, 결혼 전에 이성교제를 많이 했다고 하여도 결혼 생활에 거의 유익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청소년의 시기에는 무엇 보다도 주님을 알고 사랑하는 것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솔로몬이 전도서 3장1절에서 “천하에 범사가 기한이 있고 모든 목적이 이룰 때가 있나니” 라고 고백한 것을 깊이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청소년의 때에 이성교제를 하는 것이 죄는 아닙니다. 그러나 좋은 선택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셋째, 청소년기의 이성교제는 자칫하면 육체적인 접촉에 대한 유혹을 받기 쉽습니다. 이성교제를하는 모든 청소년들이 육체 관계에 빠지는 것은 아니라도 상당한 유혹을 받는것이 사실입니다. 육체적 접촉은 서로에게 정신적, 심리적 불안과 영적 갈등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리고 서로에게 돌이키기 어려운 상처만 남기고 불행한 이별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러면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하여야 합니까?
먼저 세상적인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기독교적 가치관을 가지고 당당히 살아가야 합니다. 요즘 청소년들에게는 연애를 하는 사람은 인기가 있고 괜찮은 사람으로 잘못 인식되고 있습니다. 연애를하지않아도 교회의 신앙공동체 안에서 그룹으로 만나는 가운데 이성을 자연스럽게 알아가는 것이 훨씬 유익하며 그런 사람들중에 오히려 괜찮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렇게 이성을 알아가는 것이 일대일로 교제하는 것 보다 훨씬 객관적으로 이성을 알 수 있고 부담이 없으며 교회공동체와 대인 관계에 지장을 주지 않습니다. 또한 자기 성숙을 위하여 시간을 선용하는것이 미래의 자기 행복과 수준 높은 결혼생활을 준비하는 것이 됩니다.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결혼을 환상적으로 생각하지만 결혼생활 만큼 실제적인 것은 없습니다. 좋은 사람이 되어야 좋은 파트너를 만날 수 있고 후에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습니다.
청소년기에 해야할 학업, 사회봉사, 넓혀야할 견문, 신앙적 성숙, 인격의 수련, 바른 대인관계, 여행 등의 자기 계발에 시간을 균형있게 투자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중요한 시기에 한 이성에게 온통 마음과 시간을 빼앗기지 않는 참 지혜와 결단이 요구됩니다. 주의 은혜가 청소년들에게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고등부 담임/ 허기정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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