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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열흘 어간(2007.6.11~22)의
성서지리답사(합동신학대학원 졸업여행)는 저에게 뿐만 아니라
참여한 모든 동기들에게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와
감출 수 없는 간증의 조각들을 풍성히 안겨 주었습니다.
두 해 전부터 기획된 답사는 그 시작부터 어려웠습니다. 학생의 신분으로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 먼 나라에 다녀온다는 것이 적지 않은 부담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모든 교수님들과 지교회의 후원과 격려는 큰 힘이 되었고 작은 준비부터 차근차근 이루어져 갔습니다. 적은 액수지만 저축을 시작했고, 구두와 넥타이, 가방을 팔았으며 학교 매점을 인수해 방학 구분없이 성실한 판매전략을 세웠습니다. 물론, 수업과 학사일정에는 지장없이 움직였고 답사에 대한 연구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준비는 학교뿐 만 아니라 학생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결국은 80%가 참가하는 성공적인 답사가 이뤄진 것입니다.
여기에 우리 강변교회 성도님들의 사랑과 격려가 더해져 저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답사가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선하시고 인자하신 하나님의 사랑임을 찬양하며, 본 답사를 통하여 누리게 된 몇 가지 은혜를 성도님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첫째, 하나님이 나에게 오셨습니다.
미국의 저명한 작가인 맥스 루케이도(Max Lucado)는 그의 책 「God Came Near(하나님이 내게로 오셨다)」를 통해 이천년 전에 오신 예수님을 보고, 만지고, 느끼는 자리로 초대합니다. 여기서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의 고백, 순종, 헌신은 주님의 오심으로 가능케 되었다는 것입니다.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인 나에게 주님의 오심으로 내 삶은 생명을 얻고 더 풍성히 얻게 됩니다.
저는 이집트를 유유히 흐르는 나일 강에서부터 이스라엘 백성들이 노예로 거주했던 고센지역을 통하여 그들이 출애굽 했던 경로를 따라 흔적을 찾아 갔고,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 갈릴리와 예루살렘을 찾아 갔습니다.
그러나 가면 갈수록 하나님이 나에게 오신 것에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땅에 오셨던 주님의 흔적들은 어떠한 것에도 지워지지 않도록 바위에 새기며, 기념물을 세우는데, 내 삶에 오신 살아계신 주님의 흔적들은 왜 그렇게 쉽게 지워져 가는지 참으로 부끄러웠습니다. 주님의 오심으로 내가 살게 되었고 주님의 오심으로 영생을 얻게 되었는데 말입니다.
둘째, 인류는 하나님의 손에 있습니다.
맥스 루케이도는 나인성 과부의 아들을 살리신 사건(눅7:11?17)을 통하여 생명을 지으신 이가 누구인지 아는 사람에게 죽음은 사단이 부리는 허세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합니다. 모든 생명을 지으신 자가 여기 있습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요11:25,26)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영원한 내세를 소망하며 피라미드를 만들었던 파라오, 자신의 명예와 권력을 과시했던 헤롯 대왕, 당시의 찬란한 문화를 형성했던 비돔과 라암셋, 페트라 그리고 예루살렘성의 화려한 영광은 전혀 볼 수 없습니다. 그저 관광객들의 사진 속 배경으로만 쓰여 질 뿐, 낡고 초라한 자취만 남았습니다. 인간 스스로의 힘과 지식은 아무것도 아님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저의 소명과 헌신은 더욱 분명합니다. 사람의 일이 아닌 하나님의 일에 쓰임 받는 이 길이 가장 행복하고 축복된 길임을 확신합니다. 우리가 함께 걷는 이 길이 바로 그 길입니다.
셋째, 교회 안에 비밀이 있습니다.
열흘간의 답사는 ‘교회’를 보게 하였습니다. 참가한 82명은 여든 두 개의 교회를 의미합니다. 그 교회들은 다르지만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에게는 한 아버지가 계시고(고전8:6) 한 성령님으로 말미암아 한 몸이 되었습니다.(고전12:13)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피가 흐르는 한 몸이요, 한 가족입니다.
한번은 제가 이스라엘에서 유제품을 잘못 섭취하여 큰 고통을 당한 적이 있습니다. 위장은 움직임을 멈췄기에 음식물은 역류했고 복통과 설사로 고통이 심했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시름시름 앓았습니다. 그러나 답사를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언제나 함께 돕고 섬기는 동기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옷이 더러워지고 피곤해도 옆에서 수종을 드는 사람들로 인하여 다시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교회는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는 것입니다.(엡2:22) 나를 우선에 두지 않고 남을 더 낫게 여기는 것입니다.(빌2:3)
그러므로 강변교회를 바라보면 참 감사합니다. 연세가 지긋하신 장로님들과 권사님들은 손자뻘 같은 저에게 항상 공손과 예의를 갖춰주시고 사랑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새 가족반이 너무 좋아서 떠나기 싫어하는 성도들의 고민에 감사합니다. 가슴으로 아이들을 사랑하는 교사들이 있는 주일학교라서 감사합니다. 목사님의 간절한 야단과 책망이 아멘으로 화답되는 교회라서 참 감사합니다. 교회 안에 가족이라는 놀라운 비밀이 있습니다. 그 비밀을 소유한 강변교회라서 감사합니다.
글을 맺으며, 모든 일정 가운데 은혜를 허락하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부족한 자에게 물심양면으로 후원해 주신 성도님들과 초등부 선생님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긴장의 끈을 놓지 않도록 지도해 주신 담임 목사님과 동행하며 말씀으로 이끌어 주신 김종군 목사님은 큰 힘이 되었습니다. 다시 한 번,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글로 표현하지 못한 더 많은 이야기는 앞으로의 삶을 통하여 흘러넘치기를 소망합니다. 살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