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년 새해 시작하자마자 병원에 가서 들은 검사결과는 가래에서 암세포가 나왔는데 폐암(다시 내시경검사로 확인한 결과 후두암이었음)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평생 담배를 피운 적도 술도 마시지 않았는데 어떻게 내가 폐암에 걸릴 수 있느냐고 의사에게 물었습니다. 의사는 ‘그런 사람도 폐암에 걸릴 수 있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더 이상 할말이 없어서 병원을 나왔습니다. 머릿속이 하얗게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잠시 후에는 왜 이런 병이 나에게 왔는가, 내가 평생에 무슨 잘못을 했길래 이런 병이 찾아 왔을까 하는 원망이 들기도 했습니다. 갑자기 찾아 온 암은 충격이었고 암에 대한 공포는 컸으며, 나의 믿음은 너무 적었습니다. 아내에게 검사결과를 알렸습니다. 하나님께서 고쳐주실 것이라고 너무 걱정 말라고 침착하게 대답하는 아내(송성숙 집사)의 말이 조금 위안이 되었습니다.
바로 입원을 해서 그 후 약 네 달간,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가 이어 졌습니다. 힘든 과정이었지만 믿음의 식구들의 문병과 기도가 큰 힘이 되었습니다. 복음서를 읽고 신앙서적을 보는 가운데 치유에 대한 믿음이 생겼습니다. 전에는 성경에 예수님의 병 고치신 이야기가 이렇게 많은 줄 몰랐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하신 세 가지 중요한 사역중 하나가 병을 고치시는 것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마태복음 4:23) 무엇보다도 믿음으로 구원을 얻듯이, 믿음으로 치유함을 받는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 하나님의 큰 축복입니다. 예수님이 우리 연약한 것을 친히 담당하시고 대신 병을 짊어지셨다는 사실(마태복음 8:17)과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고 채찍에 맞으심으로 우리 대신 병을 짊어지셨다는 사실(이사야 53:4-5, 베드로전서 2:24), 그리고 우리가 다시 짊어질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믿게 되었습니다. 질병이 하나님의 뜻이나 목적이 아니고 건강과 치유가 하나님의 뜻이라는 사실과 내 기분이나 감정이나 상태나 세상을 보지 말고 하나님의 말씀을 의지하기로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나의 주치의시고 의사는 보조자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마음이 정리되자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라는 말씀(히브리서 11:1)을 새롭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믿음은 약속의 말씀에 근거하여 장래 일이나 불확실한 일일지라도 그것이 현재 나에게 이루어 진 것으로 여기고 그것을 미리 누리는 것입니다. 눈에 보이게 좋아진 다음에 믿는다고 하면 그것은 ‘아는 것’이지 ‘믿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믿음과 함께 그간 하나님의 말씀대로 온전히 살지 못한 부끄러운 내 모습을 보고 회개하게 되었습니다. 공무원으로 성공하겠다고 하나님과 세상에 양 다리를 걸치고 살아온 것입니다. 가지 말아야 할 곳을 가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한 잘못이 생각났습니다. 직장 신우회와 교회 일에 열심을 내지 못하고 항상 바쁘다는 핑계로 넘겨온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세상적인 성공을 향해 가기보다 주님의 복음을 전하면서 어려운 자, 병든 자 등 이웃을 섬기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이러한 소원을 주신 주님께 감사합니다.
두 번째 항암치료를 위해 입원해서 검사를 하던 중 의사가 ‘어, 벌써 종양이 없어졌네’ 하면서 놀라는 것이었습니다. 계획된 치료가 끝난 후 검사를 해보니 목의 종양이 깨끗이 없어졌습니다. 나에게 믿음을 주시고 속히 치료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말씀(로마서 8:28)에 감사합니다. 나에게 풍성한 삶을 약속하신 하나님의 말씀(요한복음 10:10)을 더욱 기대합니다. 아직 항암치료의 후유증이 남아 있어 육체적으로 어려움도 있습니다. 때로는 사탄의 세력이 두려움과 의심과 불안을 주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물리치려고 합니다.
성경에 하나님께서 예비해 두신 영적인 「항암제」가 있다고 합니다. 그것은 항상 기뻐하고 쉬지 말고 기도하며, 범사에 감사하는 것입니다(데살로니가전서 5:16-18). 저는 이제 이렇게 믿고 매일 기도하려고 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제가 강건하게 해 주시고, 혹 질병에 걸리면 치유받게 해주시고, 나의 날수를 다 채우고, 마지막 잠자듯이 아버지 품으로 갈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하나님께서 믿는 대로 이루어 주실 것입니다.
부족한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신 김명혁 목사님과 교역자님들, 새벽마다 기도해 주신 성도님들, 병실에 찾아와 기도해 주신 형제자매님, 모두 감사합니다. 항상 의연한 자세로 믿음의 모습을 보여주고 많은 수고를 한 저의 아내에게도 감사합니다. 저와 동일한 믿음과 은혜가 여러분에게도 있으시길 기도합니다. 여호와 라파, 치유하시는 하나님을 찬송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