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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공부하면서 가끔씩 부모님 뵈러 한국에 방문할 때 마다 저는 시간이 멈췄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2년 만에 한국을 찾은 요번 기회 역시 계속 머물고 싶다는 생각뿐입니다. 아무래도 사랑하는 부모님이 있기에 한국을 떠나고 싶지 않는 듯 싶습니다.
8년 전 처음 유학길을 올랐을 땐 지금처럼 가족의 소중함을 몰랐습니다. 그저 타지에서 공부할 기대감을 안고 어디서 용기가 났는지 무작정 중학교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까지는 이미 시애틀에 정착하신 이모네 가족과 함께 생활했지만, 대학교에 입학하고 기숙사에 살면서 독립하게 되었습니다. 가끔 여름방학 때마다 부모님을 뵈었지만, 같이 생활하는 것과는 너무 다릅니다. 어려서부터 떨어져 지내서 좋은 일이 있어도 전화상으로만 가능했고, 힘든 일이 있어도 저 혼자 기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과 함께 이민 온 친구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 없었습니다. 외로운 저를 너무 잘 아셨던 하나님께서는 제가 대학 생활하면서 잘 적응하도록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학교에서는 친구들을 만나게 해주셨고, 교회에서는 대학 부 멤버로서, 주일교사로서 봉사할 때에 주위에 저를 위해 기도해주는 하나님의 사람들을 붙여주셨습니다.
8년 만에 가족과 함께 겨울을 맞이하게 되어 하나님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저에겐 많은 사람들 중에서 가족은 하나님께서 주신 커다란 축복입니다. 제 모습 그대로를 사랑해주시고 항상 저의 편에 서 주시는 부모님이 계심이 늘 감사할 일이라고 여깁니다. 이제 출국할 날짜가 가까워지면서 부모님과 지내는 시간이 너무 소중합니다. 같이 성가대에 서서 찬양하는 시간, 영화 보는 시간, 등산하는 시간, 가까이 있어 같이 웃을 수 있는 시간 하나 하나가 다시 돌아오진 못할 거 같습니다.
저를 제일 먼저 하나님을 알게 해주신 우리 부모님과 앞으로도 하나님 안에서 서로 격려하며 사랑하길 기도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