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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기보다는 상쾌하게 싸늘한 겨울 저녁, 강변교회 본당(2007년 12월16일저녁 7시)에서 사랑의 음악회가 있었다.
매년 10월 강변 성도들의 바자회 이익금으로 이웃들에게 음악연주와 함께 격려금을 전달한 지 벌써 14회 째이다.
목사님의 간단한 말씀과 함께 강변교회 성가대의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와 ‘이 믿음 더욱 굳세라’로 음악회는 시작되었다.
이어 초대손님으로 전소영(전진업, 허영숙 권사 장녀)양이 등장하여 이제 막(12월3일) 발매한 싱글음반(Forgotten Melody)중 ‘알고있니(퀼텟:Quartet/4중주로 된 곡)’와 ‘단 하루’를 들려주었다.
알고 있니 넌 무지개 너멀 보는 꿈을 꾸던 아이였던 걸
(생략)
겨울엔 크리스마스 기다리는 동안
그냥 기분이 좋았잖아
왜 서로를 바라보지 못한 채 우린
가난한 마음을 채우려고 또 분주해
정갈한 시어(詩語)와 같은 가사와 작곡가의 기타만의 반주와 리듬앤블루스 보컬에 내포된 소울한 허스키보이스는 귀속 깊이 파고드는 감동을 주었다. 2002년 데뷔했지만 오랜 공백기를 거쳐 다시 시작하는 즈음 강변교회 무대에 선 것은 하나님과 강변교회를 사랑하는 소영양의 마음이 함께 하였음이리라.
앵콜곡 ‘Amazing Grace’는 재즈발라드의 색다른 음색으로 ‘모든 장르의 음악을 다 좋아하지만 그렇게 부르니 모든 사람에게 색다른 감동을 준다’는 목사님의 평이 있었다.
이어서 바리톤 김대범의 가곡 ‘뱃노래’(조두남 작곡)
푸른 하늘에 물새가 춤춘다. 에야 데야 어서 노 저어라 님 찾아가자
두둥실 배 띄워 청춘을 싣고서
아~ 득한 창파만리 님 계신곳 어디런가
는 한국의 가락으로 어깨를 들썩일 정도의 흥겨움을 주었다.
두 번째 곡으로 ‘내가 한숨짓는 동안 보게 되리라(모짜르트 피가로의 결혼 중)’를 들려 주었다
이어 테너 이상훈과 소프라노 차현진은 베르디의 비극 라트라비아타(춘희) 1막 2장 중 첫 만남에서 사랑에 빠진 대지주의 아들 알프레도와 사교계의 꽃 비올레타의 이중창‘축배의 노래’로 우리를 즐겁게 해주었다.
격려금 전달식에서는 50명의 이웃(강남구 선정구민 45명 새터민 5명)에게 금일봉의 격려금을 담임 목사님께서 전달하셨다.
마지막으로
‘거~룩한 밤 별빛이 고요한 밤 거룩하신 우리 주 나셨네 (생략) 무~릎 꿇고 저 천사 노래 듣세 오~ 거룩한 밤 구주가 나신 밤 오 거룩한 밤 거~룩 거룩한 밤~’
으로 조촐한 잔치는 막을 내렸다.
지휘자이신 박 장로님은 음악 각 장르의 특별한 해석으로 경쾌함과 성스러움을 넘나들게 하셨다.
사랑의 음악회를 모르고 참석하신 홍승열 목사님은 ‘아기 예수를 쌌던 강보와 같은 역할을 해 달라‘는 격려의 말씀을 주셨다.
40여 분간의 길지않은 시간이었지만 아기 예수님과 또 천사들과 함께 한 아름답고 성결한 시간들이었다.
도움을 받아야 하는 자가 아닌 베푸는 자의 자리에 앉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와 좋은 연주를 들으러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찾아와 준 이들의 귀한 음악으로 번잡하고 때 묻은 지난 일 년을 씻을 수도 있었으련만…….
매년 강변 천사들로 채워져야 할 빈자리가 너무 많아 아쉬움을 금할 수 없다.
<정리:황국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