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소식지

  김천호 성도(도곡4구역), 이은실(청년2부), 박정민(새가정부)
  제58호 - 태안봉사후기
  

아주 명예로운 시민 정신을 보여 준 그 대열에 끼게 되었다는 생각 만해도 가슴벅찬 일이었다.
김천호 성도(도곡4구역)

삼일절에 태안에 갈 희망자를 접수한다는 공고를 보았다. 그 동안 가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이런 저런 일로 가지 못하던 차에 기쁜 마음으로 이름을 적어 넣었다. 그런데 막상 가려니 걸리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포기할까 하는 마음도 잠시 들었지만 기회가 너무 아까웠다. 게다가 날씨도 너무 좋았다.
태안 기름 유출 사고는 분명 재앙이고 불명예스러운 것이지만, 기름 제거 작업을 하면서 우리 민족이 보여준 것은 감동이었고 아주 명예로운 시민정신이었다. 그 대열에 나도 함께 하였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가슴 벅찬 일이었다.
태안으로 가는 버스 속에는 모처럼의 여행이 주는 설렘과 이른 아침의 노곤함과 함께 긴장감이 감돌았다. 체험자들의 피부병, 두통 등의 후유증에 대한 소식이 인터넷에 많이 떠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현장에 도착하니 냄새도 거의 나지 않고 기름 흔적이 조금 남아 있을 뿐이었다. 기름을 닦기가 힘든 것이 아니라 닦을 기름을 찾기 위해 돌을 옮기는 것이 힘든 상황이었다. 그 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미 다녀갔고 결과가 좋았다는 것인데 내가 할 일이 많지 않음에 서운한 마음이 드는 것이 당혹스러웠다. 일을 하러 간 것인지, 아니면 보여주기 위해서 간 것인지 모를 일이었다.
그 상황에서 대재앙이라는 이름을 가진 동호인 모임을 만난 것은 신선한 자극이었다. 매주 와서 일을 한다는 그들은 성실하고 전문적이었다. 나름대로 기름을 찾고 제거하는 방법을 연구하여 효율적으로 일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에게 미래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일을 많이 하지는 못했지만 오가며 돌을 옮기는 멋진 젊은이들을 보며 생각을 많이 한 하루였고 근래에 내가 보낸 가장 멋진 삼일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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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간에도 태안은 꿈틀대며 회복되고 있을 것이다.”
이은실(청년2부)

사건 이후 TV 다큐 프로그램과 일간지에서 전해오는 뉴스, 하루 아침에 삶의 터전을 훼손당한 태안 주민들의 분노와 막막함을 생생하게 전달해 주고 있는데도 제대로 도울 수 없는 안타까움에 답답해질 무렵 드디어 직접 찾아갈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더군다나 강변가족들과 목사님과 함께 하는 시간이라니 더 더욱 감사하다. 늦은 아침 도착한 서해안 앞바다는 파란 하늘 아래, 평화로움이 가득한 고즈넉한, 그저 평범한 마을이었다. 과연 이 고요한 곳에 그런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졌단 말인가!
우리를 환한 얼굴로 맞이해 주신 지역 교회 목사님 얼굴에도 예수님 닮은 환한 미소와 재치만이 가득할 뿐 고통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미, 충격과 아픔에서 벗어날 만큼 시간이 그렇게 흘렀나 보다. 물론, 늘 감사와 은혜가 충만한 삶을 살고 계시기에 가능한 일이겠지만.
하지만, 실제로 목사님이 설명하시는 태안 지역 상황은, 예상했던 대로 심각했고 단발성 행사가 아닌 꾸준한 외부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목사님 말씀대로, 타 지역 사람들이 어쩌다 한 번 방문해 돌 몇 개를 닦고 돌아가는것 보다 현지의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고 장기적인 지원을 도모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이 곳 방문의 더 큰 목적이요 성과일 듯싶었다.
하늘은 푸르고, 바다는 힘차게 철썩거리는 데 우리에게 할당된 해안에 도착하기도 전에 기름 냄새가 진동을 한다. 아무리 닦아도 시커먼 돌들, 바닥 깊숙이 절은 검은 기름 띠에 한숨이 절로 나오지만 여기저기서 열심히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 모습에서, 밝은 얼굴로 안내하는 그 지역 주민들 얼굴에서 희망을 본다.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결국 지역 주민들의 삶의 터전인 바다 생태계는 제 모습을 찾을 거라고.
사실, 봉사활동을 하겠다고 찾아가는 사람들보다, 그 사람들을 맞이하는 태안 주민들이 더 준비되어 있었다. 작업복 등 옷가지들을 정리하고, 점심 식사를 마련하고, 점심 먹자 마자 사람들이 허기질 새라 커피며, 빵, 컵라면 등을 쉬지 않고 제공하는 시스템을 완벽하게 갖추고 운영하는 그들을 보며 송구스런 마음이 들기도 했다.
떠나기 전 각오했던 것이 무색할 만큼 짧은 시간을 머물며, 돌도 몇 개 못 닦고 돌아와야 했지만. 하나님께선 우리에게, 실제 가서 보고 듣고 느낀 것으로 그들을 위한 살아있는 기도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고 믿고 감사할 뿐이다. 이제 또 옛날 얘기가 되어 일간지 어느 구석에서도 태안 상황을 정확히 알려주지 않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 이 순간에도 태안은 꿈틀대며 회복되고 있을 것이고 하나님께서 그 모든 것을 주관하고 역사 하신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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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소식 이후 어패류의 떼죽음과 주민들의 오열하는 모습을 보며 가해자는 가려지고 피해자인 ‘태안’의 지명만이 부각된 것 같아 씁쓸한 심정이었다.
박정민(새 가정부)

해가 밝기 전 잠든 두 아이를 부모님께 부탁드리고 우리 부부는 낯익은 성도님들과 인사를 나누며 봉사현장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다
그 순간부터 봉사참가자들을 위해 준비해주신 손길들은 현장에 까지 이어졌다
채석포 교회 목사님을 통해 실정을 전해 듣고 기도 후 안내에 따라 권사님들은 식사 설거지를 그외 분들은 천으로 돌을 닦는 작업을 하였다
큰 돌들은 많이 닦여진 상태였으나 잔돌들을 닦으며 모래에 스며든 기름을 닦을 수 없음이 안타까웠다
돌아오는 길 새벽부터 서둘렀던 일정이지만 긴 여정에 작업시간이 부족했음은 미안함과 아쉬움이 남았다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피조물인 인간과 자연이 공조하는 이 세상에 자연의 온전함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 것인지를 느낄 수 있었다. 이제 봉사자들도 잠잠해져가는 그곳이지만 생태계의 복원과 주민들의 생존권을 위한 우리들의 기도와 관심은 계속되어야 겠다.
[인쇄하기] 2008-06-18 11:3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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