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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군 목사님
강변교회 청년부를 담임하셨던 김종군 목사님께서 올해를 마지막으로
청년부를 사임하시게 된다. 그동안 강변 청년들을 복음으로 무장된 정예의 군사들로
양육해 오신 목사님, 누구보다 여전히 청년 같은 목사님의 사역은 계속되리라 생각하며
16년 동안의 수고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목사님을 인터뷰 하였다.
강변교회는 몇 년에 어떤 계기로 오시게 되셨습니까?
1993년 초에, 김명혁 목사님이 합동신학대학원의 총장으로 계실 때에 저를 생활관장을 세워주심과 동시에, 강변교회로 불러주셔서 청년부를 맡게 하셨습니다.
김명혁 목사님과는 어떤 인연이 있었습니까? 또 그분에 대한 개인적 소회를 말씀해 주십시오.
목사님을 처음 만나게 된 것은 1978년 총신신대원에 입학해서부터 입니다. 교회사 교수님으로 교회역사 전반에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지금도 가르치신 내용이 기억에 많이 남아있습니다.
제가 목사님을 가까이 모시고 있다는 것이 저에게 큰 복이고 영광입니다. 제 스승이면서 삶의 동반자나 다를 바 없어, 제 삶에 그분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습니다. 한 교회에서 16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일할 수 있도록 품고 배려하신 사실 하나만으로도 저는 과분한 은혜를 입은 것입니다. 덕분에 여행도 운동도 많이 하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많은 사람도 접할 수 있었고, 즐겁고 행복한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분의 담대함과 여유, 자족과 검소함, 사람들을 대접하고 상대하는 것 등, 그분의 모습이 제 안에서 조금씩 배어나오고 있음을 발견하곤 저 자신도 놀라곤 합니다.
청년부 사역을 하는 중에 보람된 일이나 후회되는 부분이 있다면…….
보람된 부분도 있지만 사실 후회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더 열정적으로 사랑을 쏟지 못한 것이지요. 집과 교회가 지리적으로 거리가 멀고 두 가지 일을 겸하다 보니 마음과 힘이 나뉘어 청년들에게 많은 시간을 주지 못한 것이 아쉽고 그 점을 참으로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저를 통해 은혜를 받고 믿음이 자란 청년들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의 부족함으로 말미암아 믿음이 떨어지고 교회를 멀리한 청년들이 더 많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것이 제 안에 상처로 남아 있기도 합니다. 저로 인해 신앙적 불이익을 당하거나 실족한 청년들이 저를 용서해 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 동안 청년들에게 반드시 심어주고 싶었던 것이나 혹은 앞으로 청년들이 가져주기 바라는 것이 있다면…….
사역 초기에 청년들에게 의롭고 거룩하게, 진실하고 정직하게 살라는 교훈을 많이 주었다면, 후반부에는 하나님의 사랑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알게 해 주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청년들에게 꼭 한 가지만 말하라고 한다면, 평생 예수 그리스도를 알기를 힘쓰라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 그것이야말로 삶의 최종 목표임과 동시에 비전 중의 비전이기 때문입니다. 가령 바울 사도만큼 예수 그리스도를 많이 안 분도 드물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말년에도 예수님을 더 알기 위해 무단히 애쓴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십자가에 못 박힌 것 외에는 알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까지 하였으니까요.
앞으로는 어떤 사역에 중점을 두실 예정이신지요?
당분간 합신에서 생활관장의 일에만 힘쓸 것입니다. 앞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저의 은사와 장점들을 살려 선교사님들을 ‘케어’하는 사역을 하고 싶습니다.
강변교회에서는 청년부의 사역을 내려놓지만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교회 출석은 계속 할 것입니다. 강변교회에서 오래 몸을 담고 지나다보니 요즘은 강변교회의 교역자라기보다는 교회 안에 있는 가족의 일원이 된 듯한 느낌입니다. 강변교회는 저에게 편안한 옷과 같습니다.
사모님(최타숙 사모, 어머님반 담당)은 목사님께 어떤 분이셨습니까?
제 아내는 별반 내세울 것 없는 평범한 주부의 한 사람입니다만, 제 인생에 있어서는 아내를 만난 것이 예수님 다음으로 큰 축복이었습니다. 아내를 만남으로 제 인생의 봄날이 찾아왔었고 많은 열매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폐품과 다를 바 없었던 저의 영적인 버팀목이었고, 병든 육체의 간호사였고, 가정을 든든하게 세워준 어진 아내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강변교회는 참 좋은 교회입니다. 담임 목사님을 비롯한 교역자들이 좋고 장로님들이 훌륭하고 성도들이 고맙고 청년들이 사랑스럽습니다. 저는 16년 동안 강변교회를 통하여 많은 사랑과 은혜를 입었습니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복도 많이 받았습니다. 부족한 면이 많이 있음에도 저를 그 동안 용납해 주시고 참아주신 강변교회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취재; 허영숙 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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