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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부활의 상징 성묘교회
예루살렘에 있는 수 많은 교회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성묘교회는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걸었던 비아돌로로사의 종착점에 있다. 오늘날도 예루살렘을 찾아온 성지순례자들은 무거운 나무십자가를 지고 십자가의 길을 걷는다
십자가행진이 골고다 언덕에 도달하면, 마침내 성묘교회의 웅장한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기독교가 공인되었을 때, 콘스탄티누스황제의 뒤에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어머니 헬레나가 있었다. 그는 기독교가 공인되자 곧 성지순례의 길에 올랐다. 그가 고생을 무릅쓰고 성지를 찾아간 데는 특별한 목적이 있었다. 그것은 십자가 고난의 장소인 골고다 언덕과 예수 부활의 현장인 무덤을 찾으려는 것이었다. 예루살렘에 도착한 황제의 어머니는 쉽게 그 곳을 찾을 수 있었다. 기독교를 말살하려고 세운 비너스 신전이 오히려 이들의 위치를 알려주는 길잡이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황제의 명령으로 비너스 신전은 무너지고, 바로 그 자리에 성묘교회가 세워졌다. 이때가 바로 서기 336년, 성묘교회가 세워진지 약 300년 후, 이교회는 첫 번째 수난을 겪는다. 페르시아 군대가 예루살렘으로 쳐들어와 교회를 파괴한 것이다. (614년) 그 후 이 교회는 재건되었지만 이번에는 이슬람교도들인 아랍인들에 의해 다시 파괴되었다. 그러다가 십자군 운동이 일어났고, 성지를 탈환한 십자군은 성묘교회를 완전히 복구시켰다. (1149년) 오늘날 성묘교회는 십자군때 재건된 모습이다.
13세기말 아랍의 패권자 살라딘은 십자군과 싸워 그들을 성지에서 몰아냈다. 성지가 다시 이슬람교도들의 손에 넘어간 것이다.(1291년)
그러나 살라딘은 성묘교회를 파괴하지는 않았다. 그 대신 교회를 장악하였다는 뜻으로 교회로 들어가는 두 개의 문 가운데 하나를 돌로 완전히 막아버렸다. 그리고 교회대문의 열쇠는 이슬람교측에 맡겼다. 이때부터 오늘까지 약 700년동안 성묘교회는 한 개의 문만 사용되고, 그 문의 열쇠는 지금도 이슬람교측이 소유하고 있다.
(성지순례, 박준서지음, 1992년조선일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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