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소식지

  박현효 장로
  제63호 만나봅시다(1)
  


예수님을 모르던 사울이 다메섹 도상에서 예수님과 만남으로 바울로 거듭났던 역사는 오늘날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11월 함께 임직되신 박현효 장로님, 김인숙 권사님 부부를 만나보았다. 강변교회의 대표적인 잉꼬부부, 슬기로운 자녀 양육의 롤 모델로 소문난 두 분이지만, 오늘이 있기까지 파란만장한 신앙 역정이 있었다.


사울이 바울 되는 경험
박현효 장로님 부부


먼저 장로님 가족을 소개해 주세요.
저(박현효 장로)와 아내(김인숙 권사), 두 아들(성수, 근수)이 함께 살고 있습니다. 결혼하여 분가한 딸(성연)이 있구요.

두 분 다 성인이 되어 결혼한 후에 신앙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교회에 나오게 된 계기는 어떤 것이었나요?
(김 권사) 저의 오빠가 회복이 불가능한 병과 씨름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당시 오빠가 출석하던 교회의 목사님이 한여름인데도 매일같이 중환자실로 오셔서 기도하고 함께 염려해주셨죠. 결국 돌아가시긴 했지만, 남편도 이 일을 계기로 목사님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1977년 겨울에 있었던 잊을 수 없는 일에 대해서도 그 목사님께서 통렬하게 비판하시는 것을 보고 마음이 끌려 함께 교회에 나가게 됐습니다.

1977년 겨울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요?
(박 장로) 첫 아이를 출산하던 때였습니다. 아내가 진통이 시작되어 새벽 무렵에 병원으로 가야 했습니다. 집이 잠실 5단지의 한강변이었는데, 당시 잠실은 개발이 시작되던 때라 밤이 되면 인적이 끊기고 교통편 구하기도 힘들었습니다. 더군다나 새벽, 힘들어하는 아내를 겨우 부축하며 추위 속에 하염없이 택시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발만 동동 구르고 있던 차에 마침 어떤 대형버스 한 대가 어둠을 뚫고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차량 옆에 쓰여 있는 글자를 보니 교회차량이었고, 몇 사람이 그 차에 타는 것을 보고 ‘이젠 살았구나’ 생각하고 사정이 이러이러하니 “큰길가 까지만 태워 달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러나 새벽기도회에 가는 교인들을 태운 듯한 그 버스는 ‘쾅’소리와 함께 문을 닫아버린 채 그냥 가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어찌어찌 하여 겨우 병원에 도착하긴 했으나, 그 때 일 때문에 저는 ‘교회가 어려운 형편에 처한 사람에게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가’ 하며 한동안 기독교인들에게 심한 적개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직장에서도 부하 직원 중에 교인이 있으면 아주 싫어하고 사울처럼 일부러 핍박(?)하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하셨는데요?
예를 들면 일요일에 출근하라고 해서 난처하게 만드는 식이었죠. 굳이 주일에 나오라고 할 것 까진 없었는데, 그 때는 예수 믿는 사람들이 아주 싫었습니다. 제 성격이 직선적이라 더 그랬을 겁니다. 그런데, 그 당시 그런 저의 핍박(?)을 견뎌낸 신실한 직원이 나중에 제가 강변교회와 인연을 맺게 되는데 큰 도움을 줬으니, 이 또한 주님의 돌보심과 역사의 한 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꼭 소설을 읽는 것처럼 흥미롭습니다.
방금 얘기하신 강변교회와의 인연에 대해 말씀해 주시죠.
(김 권사) 앞서 말씀드린 목사님이 시무하던 교회에 한참 동안 출석했습니다. 그런데 그 교회에서 신앙의 기초 훈련을 잘 쌓기는 했는데, 귀신 쫓는 것을 너무 강조하는 분위기였어요. 계속해서 받아들이기는 힘들어 많은 고민을 하며 기도하던 중에 교회를 옮겨보자 생각하고 있었는데, 남편이 바로 그 핍박하던 직원에게 부탁을 했던 거예요. “반드시 검증된, 대한민국에서 가장 훌륭한 목사님을 추천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해외 파견근무 중이던 그 직원은 미국에서 거꾸로 국내를 수소문 한 뒤 목사님 한 분을 추천받아 이 이에게 알려 주었는데, 그 목사님이 바로 김명혁 목사님이셨습니다. 김명혁 목사님께서 목회를 하고 계신 강변교회가 어디 있나 찾아봤더니 바로 집 앞에 있더군요! 아, 이거야 말로 하나님의 뜻이라 여기고 그 때부터 온 가족이 출석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얘기를 좀 해볼까요.
두 분은 겉으로는 무뚝뚝해보여도 금슬 좋기로 소문나셨는데, 어떻게 만나게 되셨어요?
(박 장로) 대학교 2학년 때 일입니다. 그 당시에 라는 전국대학연합서클이 있었는데, 여름에 포항 해변으로 수련회를 가게 됐습니다. 남학생들끼리 해변을 걷다가 장난기가 발동했습니다. 물가에 있던 여학생들을 발견하고 우리 중 누군가가 한 여학생을 지목하여 바다에 빠뜨려 물을 먹이자고 했던 겁니다. 저는 별로 원치는 않았지만 어린 마음에 지기 싫어 그 여학생을 붙잡고 물을 먹였습니다. 그 여학생이 바로 김인숙 권사였습니다. 현장에서 대판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전후 상황을 설명하고 정중히 사과를 하는데도 막무가내로 쏘아대는 여학생을 향해 저도 쏘아대기 시작했습니다. 한참을 싸우다 보니 상대가 얼굴도 괜찮게 생겼고, 몸매도 날씬 하더라고요. 저희 부부는 그 일이 인연이 되어 방학 끝나고도 계속 만나게 되었고 결혼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악연(?)으로 인해 저희 부부는 그 후 40년 동안 지금까지 티격태격 싸우고 있습니다.

김 권사님 지금도 한 미모 하시지만, 그 때는 상당하셨을 것 같은데요?
(김 권사) 그렇게 얘기하시니 놀리는 것 같네요.(웃음) 저는 꾸미고 하는 것에는 정말로 관심이 없었어요. 지금도 그렇고요. 오히려 제 인상을 그렇게들 봐주시니까 쑥스럽네요. 저처럼 털털한 주부도 드물 거예요. 제가 속한 구역의 구역원들은 다 알고 있습니다.

강변교회와 함께 했던 지난 11년간 받은 은혜를 세어보신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박 장로) 저희 부부 둘 다 철저한 불교 집안 출신입니다. 가장 큰 은혜는 주님의 자녀로 불러주신 것이지요. 강변교회처럼 좋은 교회를 집 가까이 주셔서 말씀 중심의 균형 잡힌 신앙생활을 할 수 있게 해주신 것도 더욱 감사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주님 안에서 올바르게 자라준 것, 온 식구가 다 건강하게 지내게 해주신 것 다 감사합니다. 물질적으로 풍부한 축복은 주지 않으셨습니다. 송사에 휘말려 경제적으로 꽤 어려웠던 때문이죠. 그러나 한참 힘들었던 때와 비교하면 지금의 형편이 많이 나아진 편이고, 이것이 바로 축복이 아닌가 싶습니다.

자녀 교육 경험에 비추어 요즘 젊은 부모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김 권사) 담임목사님을 비롯한 교역자 분들의 말씀 잘 듣고, 교회의 방향, 하나님께서 가리키시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모든 일이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사실 아이들이 밥 잘 먹도록 해준 것 밖에 없고 학원 같은 것은 잘 챙기지를 못했습니다. 다만 저나 가족의 모든 생활의 중심이 교회가 되도록 애썼습니다. 사실 부모들이 가진 지혜들이 완벽할 수는 없는데, 요즘 너무 사람의 지혜만 의지하려는 건 아닌가 싶어요. 그런 점에서 교회에서도 요즘 부모들이 진짜 고민하고 있는 실제적이고 현실적인 문제 사례들에 대한 답변과 조언을 마련해서 가르쳐주고 가이드 했으면 좋겠어요. 그저 “기도합시다.” 라고만 하면 맥이 빠질 거예요.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바람 한마디 말씀해주십시오.
(박 장로) 담임목사님께서도 얼마 전 설교 말씀을 통해 ‘비전’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만, 우리 교회가 한 목소리로 기도할 수 있는 비전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강변교회가 그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모든 강변가족들이 바로 대답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비전을 내재화시키고 함께 나아가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 일을 위해 저희 부부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섬기도록 하겠습니다.
< 정리 이진수 >



[인쇄하기] 2010-02-24 14:5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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