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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살아가면서 많은 것들이 변해간다고 생각한다.
친구관계도 그렇고 자기가 간직하고 있던 꿈, 이상 그리고 자신의 습관 등등… 나 또한 요즘에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그게 좀 심상치가 않다.
뭐랄까? 좋은 변화라고나 할까? 어쩌면 변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하는 게 더 적당한 표현인 것 같다.
이 글을 통하여 바로 그 변화에 대하여 얘기해 보려고 한다.
어느날 현장조사(건축설계 대상지)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 강변교회 주위를 지나다가 낯익은 건물을 보고는 차를 세워보니 얼마 전에 잡지에서 본 유걸 선생의 작품을 그리 좋아하진 않았지만 왠지 끌리는 데가 있는 건물이었다. 교회에 가까이 가보니 수요직장인 예배 광고가 있었고 사실 그때까지도 교회에는 나가던 터라 다음주엔 꼭 한번 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해서 강변교회와 만남이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직장인 예배에만 참석을 하였는데 몇 개월이 지났는데도 등록을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그냥 그 상태에 만족하고 있었다. 그 당시 나는 소망교회에 다니고 있었으며 다른 모든 걸 다 떠나서 곽선희 목사님의 설교 하나만으로도 다른 교회를 다닌다는 건 생각지도 못할 일이었다. 그 때는 주일에만 예배를 드리고 있었고 다른 어떤 봉사활동이나 심지어 수요예배도 참석하진 않고 있었다.
지금에야 깨달은 것이지만 내가 직접 참여하고 소속되지 않으면 진정으로 내 것이 될 수 없음을 그 당시에는 알지 못했었다. 그러던 어느날 이익재 전도사님이 식사시간 후 (직장인 예배는 점심식사를 나눔) 나에게 청년부에 꼭 한번 들러 보라는 권유를 하셨고, 거의 1년이 지난 그때까지 생각지도 못한 강변교회 주일 낮예배 참석을 생각하게 되었다. 대략 한 달을 더 미루다가 주일근무를 하던 날 회사와 가까운 이유로 한번 참석을 하게 되었는데 독특한 예배진행 방식이 인상에 남았었다. 물론 성도님들은 참 친절하였으며 밝은 예배당도 참 좋았었다. 그 때는 그게 다였다.
그럴 때 즈음에 누나가 서울에 올라와서 같이 지내게 되었으며 우리는 등록 교회를 정하기로 하고 나의 소개로 같이 강변교회에 또 한번 오게 되었다. 그날이었다. 예배시간에 왠지 모를 뜨거운 눈물이 흐르는데 교회를 다니면서도 그런 눈물은 처음이었다. 지붕 위에서 떨어지는 눈부신 햇살과 흐르는 눈물에 나는 앞을 볼 수가 없었다. 보이는 건 밝은 빛 뿐 다른 그 무엇도 없었다.
그 다음 주에 우리는 교회에 등록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주일날을 교회에서 지내는 시간이 점점 길어졌다. 그런데 누나는 경배와 찬양에서 선교수업을 계속 받아오던 터라 교회생활이란 데에 익숙해 있었지만 나는 주일날 예배만 드리고 나와 버리는게 고작이었다. 그런데도 점점 그런 생활들이 나에게 익숙하게 받아들여지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청년2부 예배를 드리고 두번째 만남에 남곤 형제의 권유로 성가대에도 들었는데 정말이지 믿기지 않는 것은 주일날 나, 인간 배문기가 아침부터 밤까지 하루를 거의 다 교회에서 보내는 데도 잘 적응해 나가는 것이었다. 내가 생각해도 참 대견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것만이 아니었다. 주일이 기다려지기까지 하는 게 아닌가! 교회당의 밝은 빛과 목사님의 설교 그리고 무엇보다도 청년2부 지체들이 기다려지는 것이었다. 내심 두렵기도 했다. 워낙 내가 빨리 확 불이 붙었다가 식어 버리는 성미가 있어서 이번 경우에도 그런 게 아닌가 하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은 달랐다. 왜냐하면 시간이 가면 갈수록 더욱더 그런 생각들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눈물도 많이 흘렸다. 언젠가 첫번째 찬양예배 때, 다같이 손을 들고 찬양을 하는 중에도 많은 눈물을 흘렸다. 스크린에 적혀있는 글씨가 잘 보이지 않았다. 옆에 앉아 있던 대호도, 누나도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이렇게 한 두달이 지나니 교회생활에 더욱더 익숙해져 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때까지도 정말이지 하고 싶었었지만 정말 하기 힘들었던 것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새벽기도에 참석하는 것이었다. 몇번 시도를 해봤는데 종종 실패(?)하곤 했었다. 도무지 그 시간에 일어난다는 것 조차가 나에겐 불가능한 것 같았다.
그러던 중, 1999년 8월 31일 저녁, 나는 사야 할 책이 있어서 서점에 갔다가 기독교 서적 코너에서 ‘생명의 삶’을 처음으로 내 손으로 샀다. 그날이 월말인지도 모른체 그냥 무작정 그 책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에 샀다. 집에 와서 떨리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을 때 나는 그제서야 내일이 9월 1일인 것을 깨달았고 절묘한 타이밍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책을 읽으면서 막연하게 생각되던 QT도 알게 되었고 무엇보다도 다음날부터는 새벽기도도 나갈수 있을 것같은 자신감도 들었다. 모든 알람 시계를 4시30분에 맞춰두고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아침, 눈을 떠보니 7시였다. 아! 실망…… 하지만 더욱더 오기가 생겼다. 내일은 꼭 성공하리라. 그 다음날, 나는 거짓말같이 새벽기도에 참석하고 있었고 졸고 있지도 않았다. 정말 기적같은 일이었다. 새벽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자전거를 타고 교회를 향하는 기분이란 정말이지 너무나 좋았다.
일주일에 두세번씩 새벽기도에 나오는데 아직도 너무나 서툴지만 조금씩 기도가 무엇인지 옆의 성도님들을 통해서 많이 배우는 것 같다. 계속해서 꾸준히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지금까지가 이 글의 전부다. 쓰고보니 변화했다기 보다는 뭐랄까, 모르고 있던 것을 조금씩 알아가는 정도인 것 같다.
모르는 걸 알게 되고, 또 그것을 하나하나 실천하다 보니 조금씩 변해왔던 것같다. 사실, 변한다는 것이 쉽지가 않다. 나 자신도 그것을 많이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변화하는 중에도 자기 자신은 그것을 잘 느끼지 못한다. 나 또한 마찬가지이다.
마침 이런 글을 쓸 기회가 생겼고, 그래서 나를, 아니 나의 요즘 생활들을 조금은 떨어져서 바라보게 되니 그런 생각이 든 것 뿐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런다고 해서 변화된 것은 아닐 것이다. 단지 변화하고 있을 뿐이다. 언제 다시 그전 모습으로 돌아갈지 모른다.
그래서 이 글의 제목을 “변해 가네”라고 지은 것이다. 계속 변화하는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다. 그 속에서 우리들의 참모습을 찾고 싶다.
아직은 그걸 찾지 못한 것 같다. 계속해서 나의 모습을 지켜봐 주길 바란다. 무엇보다도, 교회속에서 그리고 청년2부 속에서 나의 참모습을 찾고싶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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