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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되는 수련회
고등부 3년 / 이영호
수련회 기간이 얼마 남지 않자 석원이와 나는 너무 흥분해서 만나면 수련회 이야기만 하였다.나는 수련회를 당연히 가는 것으로 알았고 수련회를 꼭 갔다 와야지 모든 것이 하나님 안에서 잘 될 것 같았다. 그런데 주위의 친구들과 학교 선생님은 ‘고3이 수련회?말도 안되는 소리, 정신 나간 소리말고 공부나 해’라고들 하였다.그러나 그런 말들이 내 안의 성령님의 힘을 꺾지 못했다.오히려 나는 더욱 더 수련회를 갈망하고 수련회를 위하여 기도했다.거의 모든 애들이 학교 보충 수업을 빠지고 와야 하는 수련회를 축복해 달라고 은혜 풍성히 내려 달라고 기도했고 기도회 시간에 모두 열심히 기도하게 해 달라고 기도 했다.그런데 수련회 떠나기 전날 밤에 고3 친구가 이번 수련회를 통해 자신이 변화되기를 갈망하고 있었다.그래서 나는 이번 수련회를 통해서 그 애가 변화되고 정말로 성령충만하게 될 것임을 확신하였다.
마침내 수련회 첫날 밤, 부흥회 시간이었다.내 마음은 너무도 기도를 갈망하였고 큰 기대에 찼다. 그리고 기도회가 시작되었다. 불을 끄고 한 3분 뒤부터 죄에 대한 기도와 변화에 대한 갈망의 기도가 터져 나왔다. 선후배 간에 손을 잡고 기도하였고 손을 들고 기도하였다. 찬양하며 혹은 땅을 치며 기도하는 아이도 있었다. 나는 정말로 열심히 기도하였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목이 쉬도록 기도해 보았다.그리고 나의 기도를 끝내고 멀찌감치 떨어져 친구들과 후배들이 기도하는 것을 보고 하나님이 우리 교회에 무엇인가 큰 것을 주시는 것을 느꼈고 너무도 감사했다.
기도회가 끝나고 잠자리에 들었을때 다음 날을 위해 모두 잠을 잤다. 수련회 오기 전에, 애들이 첫날 밤에 잠 안자고 놀면 그 다음 날에 지장을 주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잘까 고민했는데 하나님이 알아서 잠들게 해주셨다.정말 사소한 고민 까지도 들어 주시는 하나님이란 걸 느꼈다. 그리고 또 하나 놀란 것은 아침에 후배들이 먼저 일어나 이불 챙기고 세수하러 가는 것이었다. 수련회 짬밥(?) 8년 만에 처음 일어난 일이었다.그것을 시작으로 모든 프로그램을 하나님이 하셔서 차질없이 진행되었다.
수련회가 끝나고 돌아와서 석원이와 나는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또 자축했다. 그리고 내 생각에는 수련회 기간에 내려주신 은혜만으로도 만족이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상상하지도 못했던 것을 허락했다. 바로 ‘고등부 새벽기도회 참석’이었다. 생각지도 않았고 바라지도 않았던, 새벽기도회에 참석하자는 소원을 고등부들에게 주셨다. 고등부 친구들과, 또 몇명의 중등부 까지 함께 새벽 기도회에 참석하면서 정말로 하나님의 능력은 무한대라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요즘에는 하나님께서 무슨 일을 우리 고등부에 행하시고 강변교회에 행하실까 하는 기대 속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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