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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소리(1)
네 입을 크게 열라, 내가 채우리라
이곳 독일에 온지 벌써 석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모든 것이 마냥 신기하고 낯설게만 느껴지던 이곳도 이제는 어느 정도 익숙해져가고 있다. 그동안의 독일 생활을 돌이켜보면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다. 모든 일들이 순조롭게만 풀릴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으로 나의 독일 생활은 시작되었고, 처음에는 실제로 모든 것이 나의 의도대로 진행되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나를 단련시키기 위해 가시밭길을 준비해 놓고 계셨다. 나의 노력으로 이루려는 모든 것들을 하나님께서는 허락하지 않으셨다. 결국 나는 제로 포인트로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한가지 질문을 하셨다.
“성광이 너는 왜 이곳 독일에 유학왔니?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살기를 원하니?” 나는 어떤 대답을 하기 전에 스스로 이런 질문을 해보았다. “만약 지금의 고생들이 단순히 내 자신의 성공만을 위함이라면 너무 허무하다. 그리고 그렇게 성공하면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나? 약간의 명성과 돈을 얻을 수 있겠지만 과연 그것이 나에게 기쁨과 만족을 줄 수 있을까?” 대답은 ‘No’였다.
하나님 없이는 모든 것이 의미가 없고 기쁨 또한 누릴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것을 깨닫는 순간 나의 마음은 하나님이 주시는 비전들로 흥분되기 시작했다. “네 입을 크게 열라, 내가 채우리라” ― 나는 이제 나의 입을 할 수 있는 한 가장 크게 열 것이다.
독일 전체를, 아니 세계를 나에게 달라고 요구할 것이다. 그리고 그 세계는 나의 성공이 아닌 하나님의 이름과 영광으로 채워질 것이다. 여호와의 열심이 분명히 온전히 이루실 것이다. 야곱의 삶속에서, 요셉의 애굽생활에서, 이스라엘의 출애굽 사건 속에서 역사하셨던 하나님이 오늘날 나에게도 같은 모습으로 간섭하실 것을 나는 확신한다.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땅으로 돌아오게 할찌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우리소리(2)
21세기 사도행전
“성광, 죄를 고백하기만 하면 정말로 용서를 받을 수 있니? 어떻게 사람이 구원을 얻을 수 있니?” ― 이곳에서 알게 된 친구 ‘이꾸’(여, 24세)가 한인 예배에 세번째 참석했을 때 나에게 던진 질문이다. 그냥 단순히 나의 노래를 듣기 위해 교회에 나오기 시작하던 그녀가 드디어 복음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물론 그녀가 이미 복음을 받아들이고 주님을 영접했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녀의 마음속에 ‘복음의 씨앗’을 뿌리신 것이다.
이곳에 온 지도 벌써 반년이 다 되어가고 있다. 그동안 나는 서로 다른 나라의 사람들을 많이 접할 수 있었다. 필리핀, 터키, 일본, 중국, 이란, 영국, 이탈리아 등등… 처음에는 그들과 짧은 독일어 실력이지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게만 느껴졌다. 또한 하나님이 주신 노래의 달란트로 그들과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 그러던 중 너무나 놀라운 하나님의 섭리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독일을, 세계를 저에게 주세요!”라고 기도하던 기도제목이 이미 나에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하나님은 세계를 나에게 기업으로 조금씩 주시고 계셨던 것이다. 불교, 이슬람 등의 타종교권 친구들에게 하나님은 보잘것 없는 나를 통해 당신의 구속사를 이루어 나가고 계신 것이다. 그분은 나의 입술을 통해, 그리고 나의 노래를 통해 그들의 마음 속에 작은 씨앗을 심기 시작하신 것이다. 지금은 지극히 작은 씨앗이지만 그 분은 그 씨앗을 직접 자라게 하실 것이다. 여호와의 열심이 이를 이루실 것이다.
사도행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사도행전은 과거의 사도들에 의해서만, 지금의 목사님들에 의해서만 기록되는 것이 아니다. 구원받은 백성 모두가 사도행전의 기록에 참여해야 한다. 우리는 모두 사도행전의 주인공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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