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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교회
"제가 잘못했습니다" 국민일보기사
첨부화일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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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인 강원용 조용기 목사 등 한국 교계의 대표적인 목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 지난날 자신들이 저지른 잘못을 공개적으로 고백하고 하나님 앞에 깊이 회개했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한복협·회장 김명혁 목사)는 8일 오전 7시 서울 도곡동 강변교회에서 400여명의 목회자와 평신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월례 기도회 및 발표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창인 강원용 조용기 목사는 ‘제가 잘못했습니다’라는 주제로 15분씩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따르지 못한 자신들의 잘못을 깊이 뉘우쳤다. 한 개인의 고백을 뛰어넘어 한국 교회가 가진 교만함에 대한 처절한 회개였다.
가장 먼저 고백에 나선 김창인(충현교회 원로) 목사는 “광복 직후 평양 부산 등에서 몇몇이 모여 재건교회를 하면서 함부로 입을 열어 다른 사람들을 저주했다”며 “교만해지면서 판단력이 어두워졌고 사랑이 없어져 (생각이 다른 사람과는)밥도 같이 먹을 수 없다고 생각했고 ‘마귀당’이라고 공격했다”고 무거운 입을 열었다.
김 목사는 또 “내가 선택한 후계자가 총회에서 거절을 당해 총회를 흔들었다”며 머리숙여 반성했다. 김 목사는 “하늘나라는 회개한 자만 간다. 용서해주시고 축복해주시길 바란다”며 목이 메인 채 고백을 마쳤다. 백발이 성성한 원로목사의 통한에 찬 고백에 참석한 사람들은 큰 박수로 김 목사를 축복했다.
강원용(경동교회 원로) 목사는 “90년 가까이 살아오면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가 저지른 잘못을)줄이고 줄여도 책 한권에 다 담지 못하고 말하면 짧게 해야 5시간”이라고 운을 뗐다. 강 목사는 “40년 동안 종교간 대화운동을 해왔는데 가장 먼저해야 할 대화운동은 우리 기독교 안의 대화였다”고 반성했다.
이어 강 목사는 “교회는 영혼을 구원하는 것이 중심이지만 가장 기본적인 것은 생명 중심”이라며 “지구가 죽어가고 있는데 교회는 도대체 무얼했는가”라며 탄식했다. 강 목사는 “깨달았기 때문에 숨을 거두는 날까지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조용기(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단호하고 비장한 목소리로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값싼 은혜가 아닌 데 값싼 은혜에 안주했고 그것을 전했다”며 “은혜와 진리로 거룩함을 입은 새 사람으로 살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조 목사는 또 “말로만 사랑을 하고 진실로 실천하지 못해 마음이 크게 고통스럽다”며 “자신을 희생하고 헌신한 성인들의 발자취를 못 따라가 죄송하고 부끄럽다”고 고백했다. 조 목사는 “사회악에 대해 침묵했다”며 “나쁘다고 말하지 못한 비겁함을 뼈저리게 느낀다”고 자백했다. 조 목사는 “남은 기간 사회정의를 위해,사회악을 교정하고 자연을 위해,우주에 하나님의 뜻이 이뤄도록 살겠다”고 말했다.
세 목사의 고백과 회개가 이어지는 동안 참석자들은 진지하고 침통한 표정을 잃지 않았으며 일부는 눈물을 흘리며 기도를 드렸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이정익(신촌성결교회) 목사의 사회로 이수영(새문안교회) 방지일(영등포교회 원로) 김성영(성결대 총장) 손인웅(덕수교회) 목사 등이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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