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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혁 목사

“사역의 모델” 존 스토트 박사(00.7.21, 케직사경회)

	“사역의 모델” 존 스토트 박사(00.7.21, 케직사경회) 김명혁 목사(00.9.24, 강변교회)(강변교회에서 설교한 수정본) 고전 4장 최근에 한국교회와 사회 안에서 목사가 누구냐라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목사직 세습이 옳은 것이냐라는 문제가 뜨겁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오늘 말씀의 주제는 사역의 모델(Models of Ministry) 또는 목회자의 모델입니다. 오늘날 목회 사역이 무엇인지에 대한 혼란이 있습니다. 성직자(Clergy)란 무엇입니까? 성직자란 신부나 목사나 설교자를 의미합니까? 성직자란 행정가나 경영자나 사회사업가나 심리치료사를 의미합니까? 교회 역사를 돌이켜보면 한편으로는 성직자를 높이는 교권주의가 존재했고 다른 한편에는 성직자를 무시하는 평신도주의가 존재했습니다. 목회 사역자들에 대한 혼란은 1세기 고린도 교회 안에도 존재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사도 바울을 높이며 우리는 바울 파라고 주장했고 어떤 사람들은 아볼로를 높이며 우리는 아볼로 파라고 주장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이와 같은 지도자 숭배의 상황을 목격하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지난 번에 살핀 대로 사도 바울은 분개한 어조로 도대체 바울은 무엇이며 아볼로는 무엇이기에 바울과 아볼로를 높이며 숭배하냐고 질책했습니다. “아볼로는 무엇이며 바울은 무엇이뇨?”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사도 바울은 여기 4장에서 시도합니다. “너희들은 우리를 이러이러한 사람들로 여길찌어다”라고 시작했습니다. 너희들은 우리 목회 사역자들을 이러이러한 사람들로 여기는 것이 마땅하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참된 목회 사역자의 모델 4가지를 제시했습니다. 첫째, 목회자들은 그리스도의 종들(Servants of Christ)입니다. (1-7) “사람이 마땅히 우리를 그리스도의 일군으로 [종으로] 여길찌어다”(1). 목회자들은 설교자나 행정자가가 되기 이전에 먼저 그리스도의 종들이라는 말입니다. 그들은 먼저 그리스도에 대한 종의 관계를 가져야 합니다. 여기 종이란 말을 어떤 성경은 underling 즉 부하 하인 또는 졸개라고 번역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자기의 사역을 존경과 영광을 나타내는 고상한 단어로 묘사하지 않고 천함과 비열함을 나타내는 비천한 단어로 묘사했습니다. 목회자들의 기본적인 특성은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개인적인 겸손한 복종의 관계를 맺는 것입니다. 날마다 기도로 주님께 헌신하고 날마다 순종으로 주님께 대한 사랑을 고백해야 합니다. 그리스도는 목회자들의 주인이시고 심판자이십니다. 그러므로 목회자들은 주인 되시는 주님께 모든 책임을 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주님께 모든 책임을 지고 있다는 사실은 목회자들에게 도전이 되는 동시에 위로가 되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3절에서 “너희에게나 다른 사람에게나 판단 받는 것이 내게는 매우 작은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나도 나를 판단치 아니하노라”고 했습니다. 4-7절에서는 내가 자책할 아무 것도 깨닫지 못한다 할 찌라도, 내 양심에 저촉되는 일을 하나도 발견하지 못한다 할 찌라도 그것이 바울을 무죄한 사람으로 만드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나를 판단하실 이는 오직 주님이라고 선언했습니다. 그러므로 5절에서 때가 이르기 전에 아무 것도 판단 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주님이 오셔서 판단하실 때까지 기다리라고 했습니다. 주님만이 판단하실 분이시고 우리는 판단할 사람들이 아닙니다. 오늘 본문이 강조하는 것은 이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사역자들은 오직 그리스도에게 책임을 지는 그리스도의 종들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사역자들이 사람들의 비판을 거부하라는 말은 아닙니다. 사역자들은 사람들의 비판도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사람들의 비판을 받아들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궁극적으로는 그리스도에게 책임을 져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사실 우리 주님은 어떤 사람들보다도 어떤 단체보다도 보다 자비로운 심판주이십니다. 우리가 궁극적으로는 사람들에게 책임을 지는 존재가 아니고 자비로우신 심판주이신 주님에게 책임을 지는 존재입니다. 우리가 이 사실을 기억한다면 우리는 태만하거나 부주의하게 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에 대한 개인적인 책임과 헌신을 다짐하며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종들이고 그의 부리시는 하인들입니다. 둘째, 목회자들은 계시를 맡은 청지기들(Stewards of revelation)입니다(1-2). “사람이 마땅히 우리를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로 [청지기로] 여길찌어다”(1). 사도 바울은 목회자들이 그리스도의 종들인 동시에 하나님의 계시를 맡은 청지기들이라고 했습니다. 여기 청지기란 헬라어인 오이코노모이를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내용은 청지기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영어 개역성경은 Stewards 즉 청지기란 말로 번역을 했습니다. 청지기는 분배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청지기는 주인으로부터 옷이나 음식과 같은 물건들을 받아서 가솔들에게 분배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마찬가지로 목회자들은 하나님으로부터 계시를 받아서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계시를 분배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의 계시가 전에는 감추어졌던 비밀이었는데 이제는 사도들에게 계시되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그리스도와 구원에 대한 진리 그리고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은 유대인이나 이방인 할 것 없이 모두 그리스도 안에서 한 가족이 되었다는 진리는 지금까지 감추어져 있었는데 이제는 사도들에게 계시되어 알려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사도들은 그리스도에 관한 하나님의 계시를 맡은 최초의 청지기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사도 시대 이후의 모든 설교자들과 목회자들은 하나님의 계시를 맡은 이차적인 청지기들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계시인 성경을 우리 목회자들에게 맡겨서 우리로 하여금 다른 사람들에게 그것을 해석하고 가르치도록 했습니다. 목회자들은 무엇보다 먼저 가르치는 사람들입니다. 무엇을 가르쳐야 할 것이 목회자들에게 맡겨졌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발견한 그 무엇이나 우리 자신의 것을 가르쳐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맡겨주신 것을 가르쳐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에게 맡겨진 성경을 가르치는 데 있어서 충실해야 합니다. 그래서 2절에서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trust(투자)를 받은 trustees(피 신탁인들)이므로 받은 투자에 대해서 trustworthy한 (신용 있는) 사람들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계시를 맡은 청지기들이 신실하지 못한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자기들에게 맡겨진 계시에 대해 신용 있는 삶을 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를 거부하고 자기 자신의 가르침을 내세우는 경우도 있고 하나님의 말씀을 연구하는 일을 게을리 하는 경우도 있고 현대적 문제들과 연결시키는데 실패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의 의미를 제멋대로 자의적으로 해석한 경우도 있고 하나님의 말씀을 거부하고 자기 자신의 사변적 이론을 내세우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늘날 교회가 건강하지 못한 이유는 청지기들이 충실하지 못한데 있습니다. 청지기들이 자기에게 맡겨진 계시 분배의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데 있습니다. 유명한 설교자인 도널드 코간 박사는 그의 저서 “은혜의 청지기”란 저서에서 다음과 같이 기술했습니다. “기독교의 설교자들에게는 그들에게 주어진 경계선이 있다. 설교자가 강단에 설 때 그는 결코 자유로운 사람이 아니다. 전능하신 분이 설교자가 넘어가서는 안 될 경계선을 정해놓았다. 설교자는 자기의 메시지를 새롭게 고안해 내서는 안되며 오직 주어진 메시지를 선포해야만 한다.” 우리에게는 경계선이 그어져 있습니다. 우리 설교자와 목회자들은 성경만을 가르치고 성경의 가르침만을 분배해야 합니다. 우리 목회자들은 그리스도의 종들이고 하나님의 계시를 맡은 청지기들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기록한 말씀 밖에 넘어가지 말라”(6)고 경고했습니다. 셋째, 목회자들은 만물의 찌끼(Scum of the earth)입니다(8-13). “우리가 지금까지 만물의 찌끼 같이 되었도다”(13). 이 세번째 모델은 충경적인 모델입니다. 오늘날 존경을 받는 목회자들의 모습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모습의 모델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여기서 “우리가 지금까지 만물의 찌끼 같이 되었도다”라고 분명하게 진술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만물의 찌끼라는 말을 설명하기 위해서 세 가지 비유를 사용했습니다. 첫째는 원형 경기장에서 검사나 야수들과 싸우는 죄수들입니다. 둘째는 부엌 수채에 쌓이는 음식물 찌꺼기입니다. 셋째는 재난을 당한 도시에서 제물로 바쳐지는 속죄 염소입니다. 로마의 원형 경기장에 수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여러 가지 운동경기를 관람합니다. 운동경기의 클라이막스는 죄수들이 검사들이나 야수들에게 던져져서 죽임을 당하는 장면입니다. 군중들을 소리를 지르고 좋아하면서 죄수들이 죽어가는 것을 구경을 합니다. 사도 바울은 사도들과 목회자들의 모습을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되어 죽어가는 죄수들에 비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9절에서 “하나님이 사도인 우리를 죽이기로 작정한 자 같이 미말에 두셨으매 우리는 세계 곧 천사와 사람에게 구경거리가 되었노라”고 진술했습니다. 우주의 원형 경기장에서 천사들과 사람들에게 구경거리가 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여기 8절에서 사도 바울은 자신의 모습과 고린도 교회 신자들의 모습을 일부러 대조시켰습니다. “너희는 이미 배부르며 너희는 이미 부요하며 너희는 이미 왕 노릇하지만” 즉 너희는 이미 천년왕국에 들어간 것처럼 평안을 누리며 즐거워하지만 우리는 아직 우주의 구경거리가 되어 핍박과 고난과 죽임을 당하고 있다고 기술했습니다. 우리는 원형 경기장에서 죽임을 당하도록 정죄 받은 죄수들과 같이 되었다고 진술했습니다. 목회자들의 모습은 영광이 아니라 수욕과 고난이라고 지적한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둘째로 부엌의 수채에 쌓이는 음식물 찌꺼기의 모습을 제시했습니다. 13절에 더러운 것 (페리카타르메타) 이란 말은 솥에서 긁어 내고 그릇에서 물로 닦아낸 더러운 음식물 찌꺼기를 의미합니다. 수채에 쌓인 후 내어 버리는 더러운 음식물 쓰레기를 말합니다. 교회의 지도자들을 음식물 쓰레기에 비유하는 것은 예의에 벗어나는 것 같이 보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자신을 가리키며 우리는 세상의 더러운 찌꺼기나 쓰레기가 되었다고 진술했습니다. 바울은 셋째로 재난을 당한 도시가 분노한 이방 신을 달래기 위해 제물로 바쳐진 속죄 염소의 모습을 제시했습니다. 제물로 바쳐진 속죄 염소를 가리켜 만물의 찌끼라고 불렀습니다. 그런데 사도 바울은 자신을 가리켜 “우리가 만물의 찌끼같이 되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와 같은 바울의 진술은 충격적인 진술입니다. 사도요 목회자인 바울의 모습은 안일과 평안에 처한 고린도 교회 신자들에 비해 멸시와 고난을 당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바울은 그리스도를 인해서 조소를 당했습니다. 그들이 지혜롭게 된데 비해 바울은 미련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강하게 된 데 비해 바울은 약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명예를 얻은 데 비해 바울은 수치를 당했습니다. 바울은 10절에 이어 11절에서 자기는 주리고 목마르고 헐벗고 매맞고 핍박을 당하고 비방을 당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것이 사도와 목회자의 참 모습이었습니다. 결국 우리는 세상의 더러운 것과 만물의 찌끼 같이 되었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오늘의 목회자들의 모습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모습입니다. 사도 바울의 진술은 현대 목회자들의 삶이 신약이 묘사하고 있는 목회자들의 모습에서 얼마나 많이 이탈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의 목회자들은 많은 평안과 혜택을 누리고 있습니다. 오늘날 목회자는 다원화 된 불신 사회에서도 비교적 존중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어떤 지역에서는 목회자들이 여행의 특권과 면세의 특권까지 누리고 있습니다. 목회자들이 칭찬과 숭배를 받기까지 합니다. 우리는 지금 “모든 사람이 너희를 칭찬하면 화가 있도다” 라고 말씀하신 우리는 주님의 경고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인기 있는 설교자가 되고 싶어하는 유혹을 뿌리쳐야 하겠습니다. 인기 있는 동시에 충실한 설교자가 되기는 참으로 힘든 일입니다. 우리는 충실하기를 포기하면서 인기 있는 설교자가 되든지 인기 있기를 포기하면서 충실한 설교자가 되든지를 선택하여야 할 것입니다. 복음자체가 인기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복음을 충실하게 전하는 설교자와 목회자들은 인기를 얻지 못합니다. 충실한 설교자와 목회자는 인기를 얻지 못할 뿐 아니라 멸시와 고난을 당하게 됩니다. 독일의 신학자 본 회퍼는 그의 저서 “제자도의 대가”라는 책에서 다음과 같은 유명한 말을 했습니다. “고난은 참된 그리스도인의 표시이다” (Suffering is the badge of the true Christians.) 얼마나 놀라운 말인지 모릅니다. “고난을 모르는 교회가 있다면 그것이 참된 교회인지를 생각해 보어야 한다”고 말한 사람도 있습니다. 넷째, 목회자들은 교회 가정의 아버지(Father of the church family)입니다(14-21). “일만 스승이 있으되 아비는 많지 아니하니”(15). 사도 바울은 여기서 고린도 교회 신자들을 “내 사랑하는 자녀”라고 불렀고 “내가 너희를 낳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그들의 아버지였습니다. 그러면서 교회에 일만 스승이 있고 훈계자들도 있지만 교인들을 사랑하는 아비는 많지 않다고 했습니다. 바울은 그리스도 안에서 복음을 통해서 그들의 영적인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바울은 이제 그들을 향해서 그들의 영적인 아비지인 자기를 본받으라고 권면했습니다. 그들에게 디모데를 보내는데 디모데도 본 받으라고 했습니다. 사도 바울의 이 말씀이 예수님이 마23:9에서 하신 말씀과 모순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은 “너희는 땅에 있는 자를 아비라 하지 말라”고 말씀했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뜻은 교회 안에 힌두교의 구루(도사)나 유교의 선생과 같은 절대 복종의 지도자를 두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부족의 추장과 같은 절대 복종의 지도자를 두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사도 바울은 여기서 아버지의 권위보다는 아버지의 사랑과 애정을 말하고 있었습니다. 바울은 살전2:7에서는 자기를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어머니에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사랑과 온유함과 희생으로 양무리들을 기르는 목회자의 모습을 너무나 아름답게 묘사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교회 안에는 엄격한 훈련도 필요하고 때로는 징계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목회자는 엄격한 훈계자라기 보다는 인자한 아버지입니다. 목회자들은 무엇보다 먼저 사랑과 온유함을 지녀야 합니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 신자들에게 이렇게 질문했습니다. “내가 매를 가지고 너희에게 나아가랴 사랑과 온유한 마음으로 나아가랴?”(21). 제가 세계 곳곳을 여행하고 많은 교회와 교회 지도자들을 목격하고 나서 확신하게 된 사실이 한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오늘날 교회 지도자들과 목회자들 가운데 독재적인 경향이 너무 강하다는 사실입니다. 온유함은 찾아보기 힘든 반면에 엄격한 독재적인 경향이 강하다는 것입니다. 교회 안에 힌두교의 구루들이 너무 많고 유교의 스승과 관료들이 너무 많습니다. 주님의 가르침을 무시하는 인간적 독재가 너무 많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민인 제사장설을 믿지 않고 목회자의 교회황주의를 믿는 목회자들이 너무 많이 있습니다. 오늘의 교회 안에 필요한 것은 독재를 버리는 일이고 온유함과 인자함과 애정을 함양하는 일입니다. 스코트랜드의 유명한 목회자 제임스 스토카는 “설교자와 그의 모델”이라는 책에서 다음과 같이 기술했습니다. “내가 목회지에 처음 부임했을 때 아무도 나에게 가르쳐주지 않았고 내가 기대하지도 않은 일을 발견했습니다. 내가 교인들과 사랑에 빠졌다는 사실입니다. 나는 그 사실을 달리는 표현할 수가 없었습니다. 내가 전에는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가슴으로부터 피어난 진정한 사랑의 꽃이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목회자의 모델 네 가지를 제시했습니다. 여기 네 가지 모델은 근원적으로는 사도 자신에게 적용되는 모델이지만 오늘날의 목회자들과 교회 지도자들에게도 적용되는 모델입니다. “너희는 우리들을 이러이러한 사람들로 여길찌어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우리 목회자들은 그리스도의 종들과 하인들입니다. 하나님의 계시를 맡은 청지기들입니다. 만물의 찌끼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교회 가정의 아버지와 어머니들입니다. 네 종류의 모델의 공통점은 겸손입니다. 우리의 주인이신 그리스도 앞에서의 겸손과 우리에게 맡겨진 성경말씀 앞에서의 겸손과 멸시와 박해를 당해야 하는 세상 앞에서의 겸손과 우리가 사랑하고 섬겨야 하는 성도들 앞에서의 겸손을 지녀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저와 여러분들로 하여금 우리들에게 맡겨진 사역들을 그리스도의 겸손과 온유함으로 수행하게 하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기도 드리겠습니다. 기독명사에게 듣는다(5) 존 스토트 목사의 “사역의 모델” 여기 실리는 메시지는 스토트 박사가 7월 21일 케직사경회에서 전한 것을 김명혁 목사가 9월 24일 도곡동 강변교회에서 설교한 내용을 요약하여 10월 2일 국민일보에 실린 것이다. 본문:고전4장 오늘 말씀의 주제는 사역의 모델(Models of Ministry) 입니다. 오늘날 목회 사역이 무엇인지에 대한 혼란이 있습니다. 교회 역사를 돌이켜보면 성직자를 높이는 성직주의와 함께 성직자를 무시하는 반성직주의가 존재했습니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 안에 편만한 지도자 숭배를 목격하고 이를 질책하며 참된 목회 사역자의 모델 4가지를 제시했습니다. 첫째, 목회자들은 그리스도의 종들(Servants of Christ)입니다(1-7). “사람이 마땅히 우리를 그리스도의 일군으로 [종으로] 여길찌어다”(1). 목회자들은 설교자나 행정자가가 되기 이전에 그리스도의 종들이라는 말입니다. 목회자들의 기본적인 특성은 주님에 대한 개인적인 복종의 관계를 맺는 것입니다. 목회자들은 주인 되시는 주님께 모든 책임을 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너희에게나 다른 사람에게나 판단 받는 것이 내게는 매우 작은 일이라”고 지적했고 “나도 나를 판단치 아니하노라”고 했습니다. 그리스도의 사역자들이 오직 그리스도에게 책임을 지는 그리스도의 종들이라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우리는 태만하거나 부주의하게 되지 않을 것입니다. 둘째, 목회자들은 계시를 맡은 청지기들(Stewards of revelation)입니다(1-2). “사람이 마땅히 우리를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로 [청지기로] 여길찌어다”(1). 청지기는 주인으로부터 물건들을 받아서 가솔들에게 분배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목회자들은 하나님으로부터 계시를 받아서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계시를 분배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자기가 발견한 그 무엇이나 자기 자신의 것을 가르쳐서는 안됩니다.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것을 충실하게 가르쳐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를 거부하거나 제멋대로 해석하거나 사변적 이론을 내세우면 안됩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기록한 말씀 밖에 넘어가지 말라”(6)고 경고했습니다. 셋째, 목회자들은 만물의 찌끼(Scum of the earth)입니다(8-13). “우리가 지금까지 만물의 찌끼 같이 되었도다”(13). 이 모델은 충격적인 모델입니다. 오늘날 존경을 받는 목회자들의 모습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모습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사도들과 목회자들의 모습을 원형 경기장에서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되어 죽어가는 죄수들에 비했고, 부엌의 수채에 쌓이는 더러운 음식물 찌꺼기에 비했으며, 재난을 당한 도시가 분노한 신을 달래기 위해 제물로 바쳐진 속죄 염소 즉 만물의 찌끼에 비했습니다. 바울의 진술은 현대 목회자들의 삶이 신약이 묘사하는 목회자들의 모습에서 얼마나 많이 이탈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본 회퍼는 “고난은 참된 그리스도인의 표시이다”라고 말한 일이 있습니다. 넷째, 목회자들은 교회 가정의 아버지(Father of the church family)입니다(14-21). “일만 스승이 있으되 아비는 많지 아니하니”(15). 바울은 고린도 교회 신자들을 “내 사랑하는 자녀”라고 불렀고 “내가 너희를 낳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바울은 그들의 아버지였습니다. 그러면서 교회에 일만 스승이 있고 훈계자들도 있지만 교인들을 사랑하는 아비는 많지 않다고 했습니다. 세계 곳곳의 많은 교회 지도자들을 목격하고 나서 확신하게 된 사실이 있습니다. 교회 지도자들과 목회자들 가운데 온유함은 찾아보기 힘든 반면에 엄격한 독재적인 경향이 너무 강하다는 것입니다. 교회 안에 힌두교의 구루들이 너무 많고 유교의 스승과 관료들이 너무 많습니다. 오늘의 교회 안에 필요한 것은 독재를 버리는 일이고 온유함과 인자함과 애정을 함양하는 일입니다. 목회자들은 종들이고 청지기들이고 만물의 찌끼이고 아비들입니다. 네 종류의 모델의 공통점은 겸손과 온유입니다. 우리의 주인이신 그리스도 앞에서, 우리에게 맡겨진 성경말씀 앞에서, 세상 앞에서, 성도들 앞에서 겸손과 온유를 지녀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맡겨진 사역들을 그리스도의 겸손과 온유함으로 수행하게 하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사역의 모델” 존 스토트 박사(00.7.21, 케직사경회) 김명혁 목사(00.9.24, 강변교회) (케직사경회에서 설교한 원본) 고전4장 오늘 말씀의 주제는 사역의 모델(Models of Ministry)입니다. 오늘날 목회 사역이 무엇인지에 대한 혼란이 있습니다. 성직자란 무엇입니까? 성직자란 신부나 장로를 의미합니까? 성직자란 목사나 설교자나 심리치료사를 의미합니까? 성직자란 행정가나 경영자나 사회사업가를 의미합니까? 교회 역사를 돌이켜보면 한편으로는 성직자를 높이는 교권주의가 존재했고 다른 한편에는 성직자를 무시하는 평신도주의가 존재했습니다. 목회 사역자들에 대한 혼란은 1세기 고린도 교회 안에도 존재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사도 바울을 높이며 우리는 바울 파라고 주장했고 어떤 사람들은 아볼로를 높이며 우리는 아볼로 파라고 주장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이와 같은 지도자 숭배의 상황을 목격하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지난 번에 살핀 대로 사도 바울은 분개한 어조로 도대체 바울은 무엇이며 아볼로는 무엇이기에 바울과 아볼로를 높이며 숭배하냐고 질책했습니다. 지난 번에 살핀 대로 사도 바울은 경멸을 나타내는 중성명사를 사용하며 바울과 아볼로는 도대체 무슨 물건들이냐는 질문을 했습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사도 바울은 여기 4장에서 시도합니다. “너희들은 우리를 이러이러한 사람들로 여길찌어다”라고 시작했습니다. 너희들은 목회 사역자들을 이러이러한 사람들로 여기는 것이 마땅하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참된 목회 사역자의 모습 4가지를 제시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물론 여기서 사도 바울 자신의 참된 사역자의 모습을 제시했지만 그것은 또한 오늘날 참된 목회 사역자의 모습을 제시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바울은 4가지 사역의 모델을 제시합니다. 첫째, 목회자들은 그리스도의 종들(Servants of Christ)입니다(1-7). 목회자들은 말씀의 사역자나 교회의 사역자가 되기 이전에 먼저 그리스도의 종들이라는 말입니다. 그들은 무엇보다 먼저 그들의 주님인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종의 관계를 가져야 합니다. 여기 종이란 말을 어떤 성경은 underling 즉 부하 하인 또는 졸개라고 번역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자기의 사역을 존경과 영광을 나타내는 고상한 단어로 묘사하지 않고 천함과 비열함을 나타내는 비천한 단어로 묘사했습니다. 목회자들의 기본적인 특성은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개인적인 겸손한 복종의 관계를 맺는 것입니다. 날마다 기도로 주님께 헌신하고 날마다 순종으로 주님께 대한 사랑을 고백하는 일입니다. 그리스도는 목회자들의 주인이시고 심판자이십니다. 그러므로 목회자들은 주인이 되시고 심판자가 되시는 주님께 모든 책임을 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주님께 모든 책임을 지고 있다는 사실은 목회자들에게 위로가 되는 동시에 도전이 되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3절에서 “너희에게나 다른 사람에게나 판단 받는 것이 내게는 매우 작은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나도 나를 판단치 아니하노라”고 했습니다. 4-7절에서 이 사실을 계속 설명합니다. 내가 자책할 아무 것도 깨닫지 못한다 할 찌라도, 내 양심에 저촉되는 일을 하나도 발견하지 못한다 할 찌라도, 즉 양심적으로 깨끗하다 할지라도 그것이 바울을 무죄한 사람으로 만드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나를 판단하실 이는 오직 주님이라고 선언했습니다. 그러므로 5절에서 때가 이르기 전에 아무 것도 판단 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성급한 판단은 언제나 옳은 일이 아닙니다. 주님이 오셔서 판단하실 때까지 기다리라고 했습니다. 주님만이 판단하실 분이시고 우리는 판단할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주님은 산상설교에서 서로를 비판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6절에서 고린도 교회의 신자들이 기록된 말씀밖에 넘어가지 말라고 했습니다. 기록된 말씀인 성경을 넘어가지 말라는 뜻입니다. 만약 그들이 그들의 지도자들을 자랑하며 서로 경쟁하면 그들은 성경을 넘어간다는 말입니다. 지도자들을 비교하며 경쟁적으로 자랑하지도 말라고 했습니다. 비교하는 것은 혐오스러운 일입니다. 바울은 7절에서 누가 너를 다른 사람들과 구별하여 만들었느냐고 심각하게 질문합니다. 모든 구별은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네가 가지고 있는 것 중에 받지 아니한 것이 무엇이냐고 질문합니다. 네가 받았은즉 어찌하여 받지 아니한 것같이 자랑하느뇨라고 질문합니다. 자랑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은 일입니다. 오늘 본문이 강조하는 것은 이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사역자들은 오직 그리스도에게 책임을 지는 그리스도의 종들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사역자들이 사람들의 비판을 거부하라는 말은 아닙니다. 사람들의 비판이 사실이 아니고 공정하지 않고 친절하지 않을 때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때로는 고통스럽습니다. 그래도 사역자들은 사람들의 비판도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사람들의 비판을 받아들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궁극적으로는 그리스도에게 책임을 져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사실 우리 주님은 어떤 사람들보다도 어떤 단체보다도 보다 자비로운 심판주이십니다. 우리가 궁극적으로는 사람들에게 책임을 지는 존재가 아니고 자비로우신 심판주이신 주님에게 책임을 지는 존재라는 사실은 우리들에게 큰 도전이 되는 동시에 큰 위로가 됩니다. 우리가 이 사실을 항상 기억한다면 우리는 태만하거나 부주의하게 되지 않을 것입니다. 주님이 우리를 항상 보살피시고 언젠가는 우리가 주님 앞에서 모든 것을 고하게 된다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우리는 주님 앞에서 가장 높은 차원의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부리는 종들이고 주님에게 책임지는 존재들입니다. 우리는 주님에 대한 개인적인 책임과 헌신을 다짐하며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종들이고 그의 부리시는 하인들입니다. 둘째, 목회자들은 계시를 맡은 청지기들(Stewards of revelation)입니다(1-2). 4장 1-2절에서 사도 바울은 목회자들은 그리스도의 종들인 동시에 하나님의 계시를 맡은 청지기들이라고 했습니다. 여기 청지기란 헬라어 단어인 오이코노모이를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내용은 청지기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영어 개역성경은 Stewards 즉 청지기란 말로 번역을 했습니다. 청지기는 분배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청지기는 주인으로부터 옷이나 음식과 같은 물건들을 받아서 가솔들에게 분배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마찬가지로 목회자들은 하나님으로부터 계시를 받아서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계시를 분배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의 계시가 전에는 감추어졌던 비밀이었는데 이제는 사도들에게 계시되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그리스도와 구원에 대한 진리 그리고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은 유대인이나 이방인 할 것 없이 모두 그리스도 안에서 한 가족이 되었다는 진리는 지금까지 감추어져 있었는데 이제는 사도들에게 계시되어 알려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사도들은 그리스도에 관한 하나님의 계시를 맡은 최초의 청지기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사도 시대 이후의 모든 설교자들과 목회자들은 하나님의 계시를 맡은 이차적인 청지기들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계시인 성경을 우리 목회자들에게 맡겨서 우리로 하여금 다른 사람들에게 그것을 해석하고 가르치도록 했습니다. 목회자들은 무엇보다 먼저 가르치는 사람들입니다. 사도 바울은 딤전 3장에서 목회자의 자격을 논하면서 윤리 도덕성과 함께 가르치는 은사를 소유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가르치는 은사를 소유하지 못한 사람은 목회자로 지원하면 안될 것입니다. 목회자들은 근본적으로 가르치는 사람들입니다. 무엇을 가르쳐야 할 것이 목회자들에게 맡겨졌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발견한 그 무엇이나 우리 자신의 것을 가르쳐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맡겨주신 것을 가르쳐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에게 맡겨진 성경을 가르치는 데 있어서 충실해야 합니다. 그래서 2절에서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trust(투자)를 받은 trustees(피 신탁인들)이므로 받은 투자에 대해서 trustworthy한 (신용 있는) 사람들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계시를 맡은 청지기들이 신실하지 못한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자기들에게 맡겨진 계시에 대해 신용 있는 삶을 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를 거부하고 자기 자신의 가르침을 내세우는 경우도 있고 하나님의 말씀을 연구하는 일을 게을리 하는 경우도 있고 현대적 문제들과 연결시키는데 실패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의 의미를 제멋대로 자의적으로 해석한 경우도 있고 하나님의 말씀을 거부하고 자기 자신의 사변적 이론을 내세우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늘날 교회가 건강하지 못한 이유는 청지기들이 충실하지 못한데 있습니다. 청지기들이 자기에게 맡겨진 계시 분배의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데 있습니다. 유명한 설교자인 도널드 코간 박사는 그의 저서 “은혜의 청지기”란 저서에서 다음과 같이 기술했습니다. “기독교의 설교자들에게는 그들에게 주어진 경계선이 있다. 설교자가 강단에 설 때 그는 결코 자유로운 사람이 아니다. 전능하신 분이 설교자가 넘어가서는 안 될 경계선을 정해놓았다. 설교자는 자기의 메시지를 새롭게 고안해 내서는 안되며 오직 주어진 메시지를 선포해야만 한다.” 우리에게는 경계선이 그어져 있습니다. 우리 설교자와 목회자들은 성경만을 가르치고 성경의 가르침만을 분배해야 합니다. 우리 목회자들은 그리스도의 종들이고 하나님의 계시를 맡은 청지기들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기록한 말씀 밖에 넘어가지 말라”(6)고 경고했습니다. 셋째, 목회자들은 만물의 찌끼(Scum of the earth)입니다(8-13). 이 세번째 모델은 충경적인 모델입니다. 오늘날 존경을 받는 목회자들의 모습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모습의 모델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여기서 “우리가 지금까지 만물의 찌끼 같이 되었도다”라고 분명하게 진술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만물의 찌끼라는 말을 설명하기 위해서 세 가지 비유를 사용했습니다. 첫째는 로마의 원형 경기장에서 검사나 야수들과 싸우는 죄수들의 모습입니다. 둘째는 부엌 수채에 쌓이는 음식물 찌꺼기의 모습입니다. 셋째는 재난을 당한 도시에서 제물로 바쳐지는 속죄 염소의 모습입니다. 로마의 원형 경기장에 수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여러 가지 운동경기를 관람합니다. 그러나 그날 운동경기의 클라이막스는 죄수들이 검사들이나 야수들에게 던져져서 죽임을 당하는 장면입니다. 군중들을 소리를 지르고 좋아하면서 죄수들이 죽어가는 것을 구경을 합니다. 사도 바울은 사도들과 목회자들의 모습을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되어 죽어가는 죄수들에 비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9 절에서 “하나님이 사도인 우리를 죽이기로 작정한 자 같이 미말에 두셨으매 우리는 세계 곧 천사와 사람에게 구경거리가 되었노라”고 진술했습니다. 우주의 원형 경기장에서 천사들과 사람들에게 구경거리가 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여기 8절에서 사도 바울은 자신의 모습과 고린도 교회 신자들의 모습을 일부러 대조시켰습니다. “너희는 이미 배부르며 너희는 이미 부요하며 너희는 이미 왕 노릇하지만” 즉 너희는 이미 천년왕국에 들어간 것처럼 평안을 누리며 즐거워하지만 우리는 아직 우주의 구경거리가 되어 핍박과 고난과 죽임을 당하고 있다고 기술했습니다. 우리는 원형 경기장에서 죽임을 당하도록 정죄 받은 죄수들과 같이 되었다고 진술했습니다. 목회자들의 모습은 영광이 아니라 수욕과 고난이라고 지적한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둘째로 부엌의 수채에 쌓이는 음식물 찌꺼기의 모습을 제시했습니다. 13절에 더러운 것 (페리카타르메타) 이란 말은 솥에서 긁어 내고 그릇에서 물로 닦아낸 더러운 음식물 찌꺼기를 의미합니다. 수채에 쌓인 후 내어 버리는 더러운 음식물 쓰레기를 말합니다. 교회의 지도자들을 음식물 쓰레기에 비유하는 것은 예의에 벗어나는 것 같이 보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자신을 가리키며 우리는 세상의 더러운 찌꺼기나 쓰레기가 되었다고 진술했습니다. 바울은 셋째로 재난을 당한 도시가 분노한 이방 신을 달래기 위해 제물로 바쳐진 속죄 염소의 모습을 제시했습니다. 제물로 바쳐진 속죄 염소를 가리켜 만물의 찌끼라고 불렀습니다. 그런데 사도 바울은 자신을 가리켜 “우리가 만물의 찌끼같이 되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와 같은 바울의 진술은 충격적인 진술입니다. 사도요 목회자인 바울의 모습은 안일과 평안에 처한 고린도 교회 신자들에 비해 멸시와 고난을 당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바울은 그리스도를 인해서 조소를 당했습니다. 그들이 지혜롭게 된데 비해 바울은 미련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강하게 된 데 비해 바울은 약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명예를 얻은 데 비해 바울은 수치를 당했습니다. 바울은 10절에 이어 11절에서 자기는 주리고 목마르고 헐벗고 매맞고 핍박을 당하고 비방을 당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것이 사도와 목회자의 참 모습이었습니다. 결국 우리는 세상의 더러운 것과 만물의 찌끼 같이 되었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오늘의 목회자들의 모습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모습입니다. 사도 바울의 진술은 현대 목회자들의 삶이 신약이 묘사하고 있는 목회자들의 모습에서 얼마나 많이 이탈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의 목회자들은 많은 평안과 혜택을 누리고 있습니다. 오늘날 목회자는 다원화 된 불신 사회에서도 비교적 존중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어떤 지역에서는 목회자들이 여행의 특권과 면세의 특권까지 누리고 있습니다. 목회자들이 칭찬과 숭배를 받기까지 합니다. 우리는 지금 “모든 사람이 너희를 칭찬하면 화가 있도다” 라고 말씀하신 우리는 주님의 경고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인기 있는 설교자가 되고 싶어하는 유혹을 뿌리쳐야 하겠습니다. 인기 있는 동시에 충실한 설교자가 되기는 참으로 힘든 일입니다. 우리는 충실하기를 포기하면서 인기 있는 설교자가 되든지 인기 있기를 포기하면서 충실한 설교자가 되든지를 선택하여야 할 것입니다. 복음자체가 인기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복음을 충실하게 전하는 설교자와 목회자들은 인기를 얻지 못합니다. 충실한 설교자와 목회자는 인기를 얻지 못할 뿐 아니라 멸시와 고난을 당하게 됩니다. 독일의 신학자 본 회퍼는 그의 저서 “제자도의 대가”라는 책에서 다음과 같은 유명한 말을 했습니다. “고난은 참된 그리스도인의 표시이다” (Suffering is the badge of the true Christians.) 얼마나 놀라운 말인지 모릅니다. “고난을 모르는 교회가 있다면 그것이 참된 교회인지를 생각해 보어야 한다”고 말한 사람도 있습니다. 넷째, 목회자들은 교회 가정의 아버지(Father of the church family)입니다(14-21). “일만 스승이 있으되 아비는 많지 아니하니”(15). 사도 바울은 여기서 고린도 교회 신자들을 “내 사랑하는 자녀”라고 불렀고 “내가 너희를 낳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그들의 아버지였습니다. 그러면서 교회에 일만 스승이 있고 훈계자들도 있지만 교인들을 사랑하는 아비는 많지 않다고 했습니다. 바울은 그리스도 안에서 복음을 통해서 그들의 영적인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바울은 이제 그들을 향해서 그들의 영적인 아비지인 자기를 본받으라고 권면했습니다. 그들에게 디모데를 보내는데 디모데도 본 받으라고 했습니다. 사도 바울의 이 말씀이 예수님이 마23:9에서 하신 말씀과 모순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은 “너희는 땅에 있는 자를 아비라 하지 말라”고 말씀했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뜻은 교회 안에 힌두교의 구루(도사)나 유교의 선생과 같은 절대 복종의 지도자를 두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부족의 추장과 같은 절대 복종의 지도자를 두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사도 바울은 여기서 아버지의 권위보다는 아버지의 사랑과 애정을 말하고 있었습니다. 바울은 살전2:7에서는 자기를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어머니에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사랑과 온유함과 희생으로 양무리들을 기르는 목회자의 모습을 너무나 아름답게 묘사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교회 안에는 엄격한 훈련도 필요하고 때로는 징계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목회자는 엄격한 훈계자라기 보다는 인자한 아버지입니다. 목회자들은 무엇보다 먼저 사랑과 온유함을 지녀야 합니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 신자들에게 이렇게 질문했습니다. “내가 매를 가지고 너희에게 나아가랴 사랑과 온유한 마음으로 나아가랴?”(21). 제가 세계 곳곳을 여행하고 많은 교회와 교회 지도자들을 목격하고 나서 확신하게 된 사실이 한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오늘날 교회 지도자들과 목회자들 가운데 독재적인 경향이 너무 강하다는 사실입니다. 온유함은 찾아보기 힘든 반면에 엄격한 독재적인 경향이 강하다는 것입니다. 교회 안에 힌두교의 구루들이 너무 많고 유교의 스승과 관료들이 너무 많습니다. 주님의 가르침을 무시하는 인간적 독재가 너무 많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민인 제사장설을 믿지 않고 목회자의 교회황주의를 믿는 목회자들이 너무 많이 있습니다. 오늘의 교회 안에 필요한 것은 독재를 버리는 일이고 온유함과 인자함과 애정을 함양하는 일입니다. 스코트랜드의 유명한 목회자 제임스 스토카는 “설교자와 그의 모델”이라는 책에서 다음과 같이 기술했습니다. “내가 목회지에 처음 부임했을 때 아무도 나에게 가르쳐주지 않았고 내가 기대하지도 않은 일을 발견했습니다. 내가 교인들과 사랑에 빠졌다는 사실입니다. 나는 그 사실을 달리는 표현할 수가 없었습니다. 내가 전에는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가슴으로부터 피어난 진정한 사랑의 꽃이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목회자의 모델 네 가지를 제시했습니다. 여기 네 가지 모델은 근원적으로는 사도 자신에게 적용되는 모델이지만 오늘날의 목회자들과 교회 지도자들에게도 적용되는 모델입니다. “너희는 우리들을 이러이러한 사람들로 여길찌어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우리 목회자들은 그리스도의 종들과 하인들입니다. 하나님의 계시를 맡은 청지기들입니다. 만물의 찌끼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교회 가정의 아버지와 어머니들입니다. 네 종류의 모델의 공통점은 겸손입니다. 우리의 주인이신 그리스도 앞에서의 겸손과 우리에게 맡겨진 성경말씀 앞에서의 겸손과 멸시와 박해를 당해야 하는 세상 앞에서의 겸손과 우리가 사랑하고 섬겨야 하는 성도들 앞에서의 겸손을 지녀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저와 여러분들로 하여금 우리들에게 맡겨진 사역들을 그리스도의 겸손과 온유함으로 수행하게 하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기도 드리겠습니다.
	[인쇄하기] 2000-09-25 11:3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