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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혁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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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의 어머니, 마리아" (눅1:26-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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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의 어머니, 마리아" 2000.12.17.
눅1:26-38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이 아기의 몸으로 떡 집에서 태어났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아기의 몸으로 오신 이유는 우리 인류의 운명을 처음 순간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몽땅 짊어지시기 위해서 였습니다. 떡 집에서 태어나신 이유는 우리에게 육신의 떡과 영혼의 떡과 영생의 떡을 공급해 주시기 위해서 였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하나님의 아들이 마리아의 몸 속에 오셨다는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사람의 모습으로 그리고 아기의 모습으로 오시기 위해서는 여인의 몸이 필요했습니다. 어머니의 몸이 필요했습니다. 인류 구원의 역사는 하나님이 이루시지만 사람의 도구를 통해서 이루십니다. 예수님이 세상에 태어나셨을 때 하나님께서 사용하신 사람의 도구가 바로 나사렛에서 살던 믿음의 처녀 마리아였습니다. 믿음과 순종의 여인 마리아가 없었다면 예수님이 나사렛에 오시지 못했을 것입니다. 모세가 태어날 때 믿음의 여인 요게벳이 필요했고, 사무엘이 태어날 때 기도의 여인 한나가 필요했던 것처럼, 아기 예수가 태어날 때 믿음과 순종의 여인 마리아가 필요했습니다. 신학자들은 나사렛의 마리아를 에덴 동산의 하와와 비교해서 설명합니다. 첫째 여인 하와가 뱀의 소리를 듣고 하나님의 뜻에 불순종하므로 인류에게 하나님의 저주와 사망이 임한 데 비해 둘째 여인 마리아가 천사의 소리를 듣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므로 인류에게 하나님의 축복과 구원이 임하게 되었다고 설명합니다. 이제 마리아의 믿음과 순종의 모습을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마리아는 천사 가브리엘이 전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믿고 순종했습니다.
가브리엘은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하는 비서실장과 같은 천사장입니다. 옛날 다니엘이 죄를 자복하며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천사장 가브리엘을 다니엘에게 급히 보낸 일이 있습니다. 가브리엘이 다니엘에게 와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다니엘아 내가 이제 네게 지혜와 총명을 주려고 나왔나니 곧 네가 기도를 시작할 즈음에 명령이 내렸으므로 이제 네게 고하러 왔느니라"(단9:22,23). 나사렛의 처녀 마리아가 메시야를 기다리며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 천사장 가브리엘을 마리아에게 보냈습니다. 가브리엘이 마리아에게 와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마리아여, 무서워 말라 네가 하나님께 은혜를 얻었느니라 보라 네가 수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 저가 큰 자가 되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이라 일컬을 것이요 주 하나님께서 다윗의 위를 저에게 주시리니 영원히 야곱의 집에 왕노릇 하실 것이며 그 나라가 무궁하리라."(눅1:30-33). 마리아가 천사에게 물었습니다. "천사여, 나는 사내를 알지 못하니 어찌 이런 일이 있으리이까?" 천사가 다시 대답했습니다. "성령이 네게 임하시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능력이 너를 덮으시리니 이러므로 나실바 거룩한 자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으리라 대저 하나님의 모든 말씀은 능치 못하심이 없느니라."
마리아는 결국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믿고 순종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마리아가 가로되 주의 계집 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듣고 그대로 믿고 그대로 순종하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설교 말씀을 귀로 듣는 사람은 많지만 설교 말씀을 가슴으로 듣고 가슴으로 믿고 가슴으로 순종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사실 마리아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믿고 순종하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었고 동시에 수치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처녀가 아들을 낫는 일은 불가능한 일이었고 어렵고 힘든 일이었습니다. 희생이 따르는 일이었습니다. 그것은 듣고 믿고 순종하기가 어렵고 힘든 말씀이었습니다. 사가랴는 그와 비슷한 말을 천사 가브리엘에게 들었을 때 그 말을 믿지 못했고 결국 벙어리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마리아는 듣고 믿고 순종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주의 계집 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그래서 인류 구원의 놀라운 역사가 이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후에 엘리자벳이 마리아를 보고 이렇게 축원했습니다. "믿은 여자에게 복이 있도다 주께서 그에게 하신 말씀이 반드시 이루리이다"(1:45). 마리아는 말씀을 듣고 믿고 순종했습니다.
하나님은 듣고 믿고 순종하는 사람을 사용해서 자기의 뜻을 이루십니다. 듣고 믿고 순종하는 사람을 기뻐하십니다. 그래서 사무엘은 사울왕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호와께서 번제와 다른 제사를 그 목소리 순종하는 것을 좋아하심 같이 좋아하시겠나이까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수양의 기름보다 나으니이다"(삼상15:22). 마리아의 순종이 없었다면 예수님의 탄생이 지연되었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오늘 아침 우리가 마리아에게서 배울 수 있는 것은 듣고 믿고 순종하는 것입니다. 듣고 믿고 순종하는 사람을 통해서 하나님은 자기의 뜻을 이루십니다. 듣고 순종하는 사람을 하나님이 기뻐하십니다. 기도하라면 기도하고 전도하라면 전도하고 물질을 드리라면 드리는 것이 듣고 순종하는 것입니다. 듣고 순종하며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둘째 마리아는 여러 사람들의 말을 듣고 그 말을 마음에 새겼습니다.
말을 하기는 많이 하고 듣기는 적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가르치기는 많이 하고 가르침을 자기 마음에 새기기는 적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무당처럼 떠들기는 좋아 하고 주님 발 앞에 앉아서 듣기는 싫어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대화를 하면서도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중간에 끼어 들어 자기 말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마리아는 여러 종류의 사람들의 말을 잘 듣고 그 말들을 자기 마음에 새기곤 했습니다.
마리아는 성탄절 아침 들에서 양치던 목자들의 말을 듣고 그 말들을 마음에 새겼다고 했습니다. "마리아는 이 모든 말을 마음에 지키어 생각하니라"(눅2:19). 마리아는 아기 예수를 성전에 데리고 올라갔을 때 시므온이라는 노인이 아기를 안고 하나님을 찬송하며 아기의 장래를 예언했을 때 그 말을 기이히 여기며 마음에 새겼습니다. "그 부모가 그 아기에 대한 말들을 기이히 여기더라"(눅2:33). 시므온이 마리아를 향해서 "또 칼이 네 마음을 찌르듯 하리라"는 불길한 예언을 했을 때도 그 말을 마음에 깊이 새겼습니다. 마리아는 12살 난 소년 예수가 성전에 올라가서 랍비들과 주고 받은 대화와 소년 예수가 한 말을 모두 마음에 새겼다고 했습니다. "그 모친은 이 모든 말을 마음에 두니라"(눅2:51). 소년 예수가 한 말 "내가 내 아버지 집에 있어야 할 줄을 알지 못하셨나이까?" 라는 말을 마음에 오래 오래 새겼을 것입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이 성장하여 공생애를 시작하며 첫 이적을 행하실 때 예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였을 뿐 아니라 하인들에게도 예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라고 권고했습니다. "그 어머니가 하인들에게 이르되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요2:5). 마리아는 여러 사람들의 말을 듣고 그 말을 마음에 새기고 그 말에 귀를 기울이는 사려 깊음과 지혜와 덕을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야고보는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하라"(약1:19) 고 말했습니다. 오늘 아침 우리가 마리아에게서 배울 수 있는 것은 여러 사람들의 말을 듣고 그 말을 마음에 깊이 새기며 음미하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자기의 뜻을 이루십니다. 베다니의 마리아처럼 빌립보의 루디아처럼 가이사랴의 고넬료처럼 말씀을 듣고 마음에 새기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셋째 마리아는 마지막까지 주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순종했습니다.
주님의 마지막 분부의 말씀은 제자들이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한 곳에 모여 기도하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게 들은바 아버지의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행1:4). 마리아는 마지막까지 겸손했습니다. 마지막까지 듣고 순종했습니다. 성모 마리아의 자리에 올라갔지만 자만하지도 않았고 나태하지도 않았습니다. 자기를 다른 제자들과 구별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들과 자기를 동일시 했습니다. 그들과 함께 주님의 분부의 말씀을 마지막까지 듣고 순종했습니다. 120명 기도하는 무리들 가운데 마리아가 끼어 있었습니다. "다락에 올라가니 베드로, 요한 야고보, 안드레와 빌립, 도마와 바돌로매, 마태와 및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셀놋인 시몬, 야고보의 아들 유다가 다 거기 있어 여자들과 예수의 모친 마리아와 예수의 아우들로 더불어 마음을 같이 하여 전혀 기도에 힘쓰니라 모인 무리의 수가 한 일백 이십 명이나 되더라"(행1:13-15). 마리아는 마지막까지 주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순종했습니다. 예수의 동생들 즉 자기의 다른 자녀들도 모두 주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게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듣고 순종하다가 마지막에는 듣지도 않고 순종하지도 않을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기도를 새벽마다 열심히 하다가 마지막에는 기도를 열심히 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은 끝까지 듣고 순종하는 사람들을 통해서 자기의 일을 놀랍게 이루셨습니다. 성령 강림의 놀라운 일을 이루셨습니다. 교회 탄생의 놀라운 일을 이루셨습니다. 누구를 통해서 이루셨습니까? 듣고 순종하는 사람들을 통해서 이루셨습니다. 오늘 아침 우리가 마리아에게서 배울 수 있는 것은 마지막가지 듣고 순종하는 것입니다. 마지막가지 듣고 순종하시는 여러분들이 다 되시기를 바랍니다. 쉬지말고 기도하라고 분부하십니다.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전도하라고 분부하십니다. 선을 행함과 나눠주기를 잊지 말라고 분부하십니다. 마리아처럼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듣고 믿고 순종하시는 축복받은 여러분들이 다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미국의 유명한 복음주의 설교자요 지도자인 해롤드 옥켄게이 박사는 로마 천주교가 마리아를 신격화해서 숭배하는 것은 잘못이지만 개신교가 마리아를 경시하고 격하시키는 것도 잘못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우리가 마리아를 존중하고 찬양하고 높이는 것은 마땅한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성모 마리아의 들음과 믿음과 순종의 삶이 여러분들과 저의 삶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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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하기] 2000-12-17 10:02: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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