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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와 나(6) "짊어지는 것" 2001.3.4
마16:24, 요19:17, 갈6:2
오늘 아침 "십자가와 나"란 주제로 여섯 번째 설교를 합니다. 십자가는 우리가 평생 바라보고 붙들고 찬양해야 할 신앙의 주제입니다. 그러나 오늘 아침 말씀 드리려고 하는 것은 십자가는 우리가 평생 짊어지고 다녀야 할 사랑과 봉사의 짐이라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십자가를 바라보고 붙잡을 때 우리들의 운명이 바뀌어 집니다. 우리들의 죄가 사해지고 우리들에게 구원의 축복이 임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십자가를 짊어질 때 다른 사람들의 운명이 바뀌어집니다. 다른 사람들의 죄가 사해지고 다른 사람들에게 구원의 축복이 임합니다. 그래서 오늘 아침 설교 제목을 "십자가와 나: 짊어지는 것"이라고 정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신 일이 있습니다.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마16:24). 그리고 얼마 후에는 예수님이 스스로 십자가를 지시고 골고다 언덕으로 올라가셨습니다. "예수께서 자기의 십자가를 지시고 해골 히브리 말로 골고다라 하는 곳에 나오시니"(요19:17). 예수님은 남을 가르치시는데 그치지 않고 언제나 자기 자신이 그것을 몸소 실천해 보이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으라"고 말씀하시면서 예수님 스스로 십자가를 지시고 골고다 언덕으로 올라가셨습니다. 오늘 아침 예수님이 짊어 지신 십자가와 우리들이 짊어져야 할 십자가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1. 예수님이 짊어지신 십자가
예수님은 십자가를 짊어지고 골고다 언덕으로 올라가서 거기서 십자가를 지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습니다. 예수님은 나무 십자가를 짊어지셨지만 사실은 나무 십자가 이상의 무거운 것을 짊어지셨습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세례 요한은 그것을 가리켜 세상 죄라고 밝혔습니다.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요1:29). 세례 요한의 눈은 요단강에 나오신 주님의 모습에서 이미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하나님의 어린양을 본 것입니다. 예수님이 지고 가시는 십자가에는 이 세상의 모든 죄가 짊어져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너무나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세례 요한은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 예수님은 유대인의 죄뿐 아니라 헬라인과 로마인과 사마리아인과 아프리카인과 전라도 사람과 경상도 사람과 평안도 사람과 함경도 사람 그리고 이 세상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죄를 짊어지고 골고다 언덕으로 올라가셨습니다. 불신앙과 거짓과 위선의 죄뿐 아니라 살인죄와 간음죄를 비롯한 크고 작은 모든 죄를 짊어지고 골고다 언덕으로 올라갔습니다. 예수님은 물론 하나님의 듯을 이루시기 위해서 십자가를 지셨지만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의 죄를 없애 버리기 위해서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선지자 이사야도 세례 요한이 본 것과 꼭 같은 환상을 보았습니다. 하나님의 어린 양이 이 세상 많은 사람들의 죄악을 짊어지고 가는 모습을 본 것이었습니다. "그가 많은 사람의 죄를 지며 범죄자를 위하여 기도하였느니라"(사53:12). "여호와께서는 우리 무리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아"(사53:6). 선지자 이사야는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실 때 우리의 질고와 우리의 슬픔과 우리의 약함과 우리의 병을 모두 짊어지셨다고 기록했습니다. "그는 실로 우리의 질고를 지고"(사53:4). "우리 연약한 것을 친히 담당하시고 병을 짊어지셨도다"(마8:17).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고 골고다 언덕으로 올라가실 때 우리들의 모든 죄를 짊어지셨고 우리들의 모든 질고를 짊어지셨고 우리들의 모든 슬픔을 짊어지셨고 우리들의 모든 약함을 짊어지셨고 우리들의 모든 병을 짊어지셨다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모든 짐을 그저 주님께 맡겨 버리면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찬송을 부릅니다. "죄 짐 맡은 우리 구주 어찌 좋은 친군지 근심 걱정 무거운 짐 우리 주께 맡기세"(487). 예수님은 우리들의 모든 죄 짐을 짊어지시고 골고다 언덕으로 올라 가셨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모든 짐을 그저 주님께 맡겨 버리면 됩니다.
2. 우리들이 짊어져야 할 십자가
이제 우리들이 짊어져야 할 십자가에 대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예수님은 우리들을 위해서 십자가를 지신 다음 우리도 우리의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좇으라고 분부했습니다.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마16:24). 우리가 십자가를 진다는 말은 우리도 예수님처럼 다른 사람들의 죄와 약함과 슬픔과 고난의 짐을 짊어진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물론 예수님을 따르기 때문에 십자가를 지지만 다른 사람들의 죄와 약함과 슬픔과 고난의 짐을 짊어지기 위해서 십자가를 지는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처럼 대속의 일은 할 수 없지만 다른 사람들의 짐을 대신 질 수는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슬픔을 내가 지고 다른 사람들의 아픔을 내가 지고 다른 사람들의 실수를 내가 질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것이 사랑과 봉사와 희생의 짐입니다. 예수님께서 주님을 따르는 제자들에게 이와 같은 사랑과 봉사의 십자가를 지라고 말씀한 것입니다. 물론 이와 같은 십자가 짐에는 고난과 죽음이 따릅니다. 그러나 내가 고난과 죽음의 십자가를 짐으로 다른 사람들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 모릅니다. 이것이 십자가의 신비요 비밀입니다.
예수님은 깨어졌던 베드로의 신앙과 사랑을 회복시킨 다음 베드로에게 십자가를 지라고 말씀을 했습니다. "네가 젊어서는 스스로 띠 띠고 원하는 것으로 다녔거니와 늙어서는 네 팔을 벌리리니 남에 네게 띠 띠우고 원치 아니하는 것으로 데려 가리라"(요21:18). 무슨 말씀입니까? 앞으로는 베드로가 그렇게도 싫어하던 십자가를 지고 가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이것은 베드로가 마지막에 십자가에 못 박혀 죽게 된다는 말씀이기도 하지만 베드로가 앞으로 많은 사람들의 죄와 약함과 슬픔과 고난을 대신 짊어지고 다니며 살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베드로는 말년에 고난을 적극적으로 맞이했습니다.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는 것을 즐거워하라"(벧전4:13) 고 분부했습니다.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욕을 받으면 복 있는 자로다"(벧전4:14) 라고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 고난을 받은 즉 부끄러워 말고 도리어 그 이름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벧전4:16)고 권면하기도 했습니다. 베드로는 자신을 가리켜 "그리스도의 고난의 증인"(벧전5:1) 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베드로는 말년에 십자가를 짊어지고 다니다가 결국 십자가를 꺼꾸로 지고 십자가에 달려서 순교의 죽음을 죽었습니다.
사도 바울도 십자가를 짊어지고 다니면서 살았습니다. "우리가 항상 예수 죽인 것을 몸에 짊어짐은" 이라고 고백했습니다(고후4:10). 십자가를 짊어지고 다녔다는 말입니다. 아시아에 흩어져 있는 수 많은 교회의 성도들을 대신해서 고난과 죽음의 짐을 짊어지고 다녔다는 말입니다. "그런즉 사망은 우리 안에서 역사하고 생명은 너희 안에서 하느니라"(고후4:12). 바울이 죽음의 십자가를 짊어지므로 수 많은 사람들이 살아났다는 것입니다. 바울이 고난의 십자가를 짊어지므로 수 많은 사람들이 평안과 기쁨을 누리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바울은 자기가 자기의 물질을 허비하고 자기 자신을 허비하여 성도들을 살릴 수 있다면 자기는 기뻐하고 크게 기뻐한다고 고백하기도 했습니다(고후12:15). 이것이 교환의 은혜요 교환의 신비입니다.
베드로나 바울이 대속의 사역은 할 수 없지만 성도들을 대신해서 고난과 죽음의 짐을 대신 졌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성도들도 짐을 서로 지라고 권고했습니다. 형제들이 죄를 범할 때 그 짐을 서로 지라고 분부했습니다. "형제들아 사람이 만일 무슨 범죄한 일이 드러나거든 신령한 너희는 온유한 심령으로 그러한 자를 바로 잡고 짐을 서로 지라"(갈6:1,2). 다른 형제가 죄를 범하면 그것을 냉소하지 말고 내 지체가 그렇게 한 줄 알고 수치와 피해를 내가 감수해야 한다는 말입니다(박윤선 목사). 그렇게 하므로 범죄한 형제를 다시 회복하고 다시 살릴 수 있다는 말입니다.
손양원 목사님은 여수 애양원에서 수 많은 나병 환자들의 질병과 고통과 아픔의 짐을 대신 짊어지므로 수 많은 나병 환자들을 살리고 그들에게 평안과 기쁨과 소망의 새로운 삶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손양원 목사님은 자기의 두 아들을 죽인 공산 폭도의 증오와 저주의 짐을 대신 짊어지므로 그 공산 폭도를 살리고 그에게 용서와 사랑의 새로운 삶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외국인 노동자의 집의 김해성 목사님과 이선희 전도사님은 수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져야할 원망과 증오와 저주의 짐들을 대신 짊어지므로 수 많은 노동자들을 살리고 그들에게 사랑과 소망의 새로운 삶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지금 우리 나라의 가정과 사회를 살릴 수 있는 비결은 우리들이 각각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일입니다.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 져야 할 죄와 고난과 아픔의 짐을 대신 진다는 말입니다. 설교보다는 많은 말보다는 십자가를 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열두 제자들에게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라고 분부한 것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를 졌을 때 나의 운명이 바뀌어 진 것처럼 내가 십자가를 질 때 다른 사람의 운명이 바뀌어 집니다. 우리의 가정과 사회의 나라의 운명이 바뀌어 집니다. 원수 갚음은 죽는 길이고 십자가 짐은 사는 길입니다. 우리들의 한 평생에 두 가지 일이 필요합니다. 하나는 십자가를 바라보고 붙드는 일입니다. 다른 하나는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일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짐을 지는 것입니다. 우리의 한 평생 십자가를 바라보고 그리고 십자가를 짊어 지고 가는 저와 여러분들이 다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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