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수님은 누구신가(26) 편지를 보내신 예수님 1998.10.25.
계2:1-7
오늘 아침 설교 제목은 "편지를 보내신 예수님"입니다. 몇 달 전에 "편지"란 제목의 영화를 비데오로 보았습니다. 아름답고 슬픈 사랑에 관한 영화인데 감동을 많이 받았습니다. 너무나 뜨겁게 사랑하던 남자가 암에 걸려서 죽게 됩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죽은 사람으로부터 사랑의 편지가 날마다 배달되는 것입니다. 사랑한다는 내용이었고 언제나 용기를 가지고 기쁘기 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너무나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반갑기도 했지만 두렵기도 했습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사랑하던 남자가 암으로 죽기 전에 사랑하는 여자에게 유언과 같은 사랑의 편지를 한장 한장 써서 자기가 죽은 다음 자기의 친구를 통해서 사랑하는 여자에게 하루 하루 편지를 우송해서 보낸 것입니다. 편지를 받은 여자는 그 남자의 뜨거운 사랑을 눈물로 삼키면서 그리고 새로 태어난 아기를 예쁘게 기르면서 남은 날들을 행복하게 살아갑니다.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이지요?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사랑의 편지를 받는 일보다 더 감동적이고 더 기쁘고 더 슬픈 일은 없을 것입니다. 저는 저를 극진히 사랑하던 어머니가 저에게 써 보낸 사랑의 편지를 읽을 때마다 마음에 뜨거운 감동을 느끼곤 합니다. "내 아들 명혁에게" 편지의 첫 세 글자를 일기만 해도 어머니의 사랑을 체온으로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성경의 이야기가 바로 "편지"란 영화의 내용과 비슷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교회를 너무나 사랑하시던 예수님이 죽으신 다음 주님이 사랑하시던 일곱 교회에게 편지를 써서 제자 요한을 통해서 일곱 교회에게 편지를 우송해서 보낸 것입니다. "사랑하는 에베소 교회에게 편지를 보내노라. 사랑하는 서머나 교회에게, 사랑하는 버가모 교회에게, 사랑하는 두아디라 교회에게 편지를 보내노라." 소 아시아의 일곱 교회들은 주님이 보낸 편지들을 받아 읽으면서 마음에 뜨거운 감동과 사랑을 느꼈을 것입니다. 이제 사랑의 편지에 나타난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3가지로 요약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하신 3 마디 말씀을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1. 예수님은 교회를 너무나 잘 아시는 분이십니다. "내가 너를 아노라."
예수님은 하늘로 가셨지만 교회를 손으로 꼭 붙잡고 계시는 분이십니다. 예수님은 하늘 보좌에 계시지만 교인들 사이로 걸어 다니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니까 교회를 너무나 잘 아십니다. 아무 집사가 지금 어디 앉아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다 아시는 분이십니다. 예수님은 우리들을 너무나 잘 아시는 분이십니다. 우리의 약점도 아시고 장점도 아십니다. 우리의 조급한 성격도 아시고 게으른 성격도 다 아십니다. 예배 시간에 일찍 나오는 것도 늦게 나오는 것도 다 아십니다. 저의 어머니는 저를 너무나 잘 아셨습니다. 제가 장난을 잘 치는 것도 아시고 제가 모험이 많은 것도 아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만 11살 때 평양을 떠나 남쪽으로 올 때 어머니께서 저에게 하신 마지막 말씀 중의 하나는 '위험한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들을 너무나 잘 아시는 분이십니다. 일곱 교회에게 편지할 때 마다 하신 첫 말씀이 모두 "내가 너를 아노라" 라는 말씀이었습니다. "네 행위와 네 수고와 네 인내를 알고 또 네가 참고 견디고 게으르지 아니한 것을 아노라(2:2,3). 목사는 여러분들의 수고와 인내를 다 알아 줄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여러분들의 수고를 모두 다 알아 주십니다. "내가 네 환난과 궁핍을 아노니 ... 자칭 유대인이라 하는 자들의 훼방도 아노니(9). 목사는 여러분들의 어려운 사정을 다 알아 주지 못합니다. 가난한 사정 훼방을 받는 사정을 다 알아 주지 못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여러분들의 가난한 사정 어려운 사정을 다 알아 주시고 사람들의 훼방을 받는 억울한 사정도 모두 다 알아 주십니다. "네가 어디서 사는 것을 내가 아노니(13). 목사는 여러분들이 어디에 가서 사는지 잘 알지 못합니다. 심방도 제대로 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여러분들의 현주소를 너무나도 잘 아십니다. "내가 네 사업과 사랑과 믿음과 섬김과 인내를 아노니(19). 목사는 여러분들의 사업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모릅니다. 여러분들이 당히는 고통도 잘 모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다 아십니다.
누군가가 나의 모든 사정을 다 알아 주신다는 사실은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우리에게 얼마나 큰 위로와 힘이 되는지 모릅니다. "내가 너를 아노라." 더군다나 사랑과 긍휼과 능력이 많으신 예수님이 우리의 모든 형편과 사정을 다 아신다는 사실은 우리들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고 위로가 되고 용기가 되는지 모릅니다. 예수님은 우리들을 너무나 잘 아시는 분이십니다. "내가 너를 아노라."
2. 예수님은 교회를 칭찬도 하시고 책망도 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예수님은 교회가 잘 하는 것도 아시고 잘못 하는 것도 다 아시면서 잘한 것은 칭찬하시고 잘못한 것은 책망하시는 분이십니다. 저는 어머니로부터 칭찬도 많이 들었지만 책망도 많이 들었습니다. 매도 가끔 맞곤 했습니다. 칭찬과 책망은 우리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들을 칭찬도 하시고 책망도 하시는 지혜로우신 분이신지 모릅니다.
에베소 교회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그들의 수고와 인내를 칭찬하셨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들의 잘못을 책망하셨습니다.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서머나 교회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그들이 육체적으로는 환난을 당하고 경제적으로는 궁핍을 당해도 영적으로는 부요하다고 칭찬하셨습니다. 버가모 교회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박해 중에서도 믿음을 저버리지 않은 것을 칭찬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들의 잘못을 책망했습니다. "그러나 네게 두어가지 책망할 것이 있나니 거기 네게 발람의 교훈을 지키는 자들이 있도다." 두아디라 교회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그들의 사랑과 믿음과 섬김과 인내를 칭찬하셨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들의 잘못을 책망했습니다. "그러나 네게 책망할 일이 있노라. 자칭 선지자라 하는 이세벨을 네가 용납함이니."
예수님은 자기의 교회를 너무나 사랑하시고 너무나 아끼시기 때문에 칭찬도 하시고 책망도 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칭찬도 고맙게 받고 책망도 고맙게 받아야 합니다. 목사도 때때로 성도들을 칭찬도 하고 책망도 합니다. 벌써 오래 되었지만 제가 여집사집 일곱 분을 책망하고 징계한 일이 있었습니다. 주일날 여행을 떠났다가 주일날 돌아왔기 때문이었습니다. 남 집사님 몇 분도 책망하고 징계한 일이 있었습니다. 함께 모여서 운동을 하면서 맥주를 마셨기 때문이었습니다. 버가모 교회 신자들 중에 몇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우상의 제물을 먹었는데 예수님은 그 일을 지적하시면서 버가모 교회를 책망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우리들을 칭찬도 하시고 책망도 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3. 예수님은 회개를 촉구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회개하라."
예수님이 7교회 중 5 교회에게 공통적으로 하신 말씀은 "그러므로 회개하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사실 "회개하라"는 말씀은 예수님이 공생애 처음부터 부활 승천하신 다음에도 계속해서 하신 말씀입니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왔느니라"(마4:17).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진 것을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5). "그러므로 회개하라"(16). "내가 그에게 회개할 기회를 주었으되 그 음행을 회개하고자 아니하는도다. 만일 그의 행위를 회개치 아니하면 큰 환난 가운데 던지고"(21,22).
예수님께서 왜 자기가 그렇게도 사랑하는 교회들을 향해서 회개하라는 말씀을 반복해서 하셨습니까? 두 가지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첫째, 교회와 신자들은 언제나 죄를 범하는 연약한 존재들이기 때문입니다. 죄를 범하지 않는 사람은 세상에 한 사람도 없습니다.둘째, 교회와 신자들이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을 받을 수 있는 길은 회개하는 길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다윗이 회개할 때 복을 받았습니다. 강도가 회개할 때 구원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베드로가 회개할 때 복을 받았습니다. 1907년에 한국교회가 회개할 때 이 나라가 복을 받았습니다. 지금 우리 나라는 개인적으로 가정적으로 사회적으로 죄악의 세력에 무참히 짓밟히고 있습니다. 성 도덕이 극도로 문란해서 짐승처럼 되어 가고 있습니다. 돈 사랑이 극도에 달해서 부정부패가 만연되지 않은 곳이 없게 되었습니다. 돈을 위해서면 숙모도 아들도 남편도 아내도 서슴치 않고 죽이게 되었습니다.
에베소 교회는 처음 사랑을 버렸다고 했습니다. 한국교회도 처음 사랑을 버렸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교회는 그 초기에 하나님을 뜨겁게 사랑했습니다. 돈이 문제가 아니고 생명도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 사랑을 위해서면 돈 사랑도 자기 사랑도 쾌락 사랑도 얼마든지 포기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반대가 되었습니다. 자기 사랑, 돈 사랑, 쾌락 사랑을 위해서 하나님 사랑을 기꺼이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한국교회가 사는 길을 회개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뒤죽 박죽된 우리의 가정과 사회가 새로 태어나는 길도 회개하는 길 밖에 없습니다. 작년에 한국교회 지도자들과 평신도들이 함께 모여 "회개선언문"을 작성하고 함께 낭독하며 회개한 일이 있습니다. 오늘은 종교개혁 481주년을 맞는 주일입니다. 250여명의 교회지도자들이 "한국교회개혁선언문"을 작성해서 회개운동을 전개하기로 했습니다.
회개는 먼저 영혼이 통회하면서 하나님께 부르짖는 것입니다. 다윗처럼 영혼이 하나님께 부르짖는 것입니다. 그리고 의지로 생활을 고치는 것입니다. 이제 여러분들에게 나누어 드린 평신도 회개선언문을 함께 읽으면서 하나님 앞에 회개의 고백을 드리시기 바랍니다. 이 시간에 드리는 회개의 선언이 하나님이 받으실 만한 회개의 고백이 되기를 바랍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