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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누구신가(27) "문을 열면 들어와 계시는 예수님" 1998.11.1
계3:14-22
지난 주일 "편지"란 주제를 가지고 설교를 했습니다. "편지"란 제목의 영화에 대해서 말씀을 드렸고 예수님께서 세상을 떠나신 다음 일곱 교회에 써서 보낸 사랑의 편지에 대해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편지를 받는 일은 즐겁고 기쁜 일입니다. 저는 지난 주 부산의 박희선 씨로부터 편지를 받았고 미국에서 공부하는 제자 한 사람으로부터 편지를 받았고 그리고 유치부 어린이로부터 편지를 받았습니다. 세 사람의 편지는 모두 저의 마음을 흐믓하고 기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새 신자가 믿음 안에서 자라고 있다는 좋은 소식의 편지를 받을 때 목사는 기뻐합니다. 제자가 학문과 사고의 진보를 이루고 있다는 좋은 소식을 들을 때 스승은 기뻐합니다. 유치부 어린이가 목사님 사랑해요 라고 편지를 써서 보낼 때 담임목사는 아주 즐거워 합니다. 박희선 씨의 편지를 그대로 여러분들에게 소개합니다. 박희선씨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던 불행한 여자였는데 지금은 하나님을 믿는 행복한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김명혁 목사님, 안녕하세요! 지난 주일 은혜로운 예배를 마치고 교회 소식을 전할 때 새 중앙교회에서 고 노진현 목사님의 장례 예배를 드렸다고 박성호 목사님께서 말씀하실 때 혹시 서울에 계시는 김명혁 목사님께서 다녀갔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잠시 후 교인들이 인사를 나누며 헤어진 후 박 목사님께서 봉투를 주시면서 김 목사님의 말씀을 전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라고 인사 드리고 김 목사님의 필체의 봉투를 받을 때 김 목사님을 뵈온 것처럼 황홀한 설레임을 느꼈습니다. 목사님, 저는 종종 생각합니다. 개금교회를 소개해 주심과 바쁘신 와중에도 못난 저는 생각해 주심에 너무나 감사한 저의 마음을 전합니다. 먼저 하나님을 알게 해 주셨고 또 고난 속에서 웃을 수 믿음을 주셨습니다. 김 목사님의 인자하신 웃는 모습, 아픈 가슴을 달래 주시는 큰 사랑, 음으로 양으로 많은 사랑 속에 저는 큰 힘이 납니다. 이제는 진정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 위함에 주일을 거룩히 지키려고 합니다. 교회로 가는 마음이 즐겁습니다. 여전도회 교인들을 따라 전도도 해 보았습니다.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때 이것이 교인이 되는 지름 길 같은 것을 느꼈습니다. 더욱 더 확실 한 것은, 하나님 앞에 작은 기도 드리고 소리 높여 찬송 부를 때 마음이 가벼움을 받습니다. 이 보다 더 행복함이 어디 있겠습니까? 때론 힘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항상 함께 하심을 믿고 참으며 조용히 살아갑니다. 목사님 항상 감사함을 전하며, 건강하십시요. 1998년 10월 20일 박희선 드림."
편지를 받는 일은 참으로 좋은 일이고 기쁜 일입니다. 그래서 편지를 간직하고 다시 읽곤 합니다. 오늘 아침에도 "편지를 보내신 예수님"에 대해서 설교를 하겠습니다. 일곱 교회 중 마지막 교회인 라오디게아 교회에 편지를 보내신 예수님에 대해서 설교를 하겠습니다. 예수님은 일곱 교회에 편지를 써서 보내면서 어떤 편지에서는 칭찬의 말만 했고 어떤 편지에서는 칭찬의 말과 책망의 말을 함께 했습니다. 그런데 라오디게아 교회에 보낸 편지에서는 칭찬의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 책망의 말만 했습니다. 책망의 말만 하셨지만 라오디게아 교회에 보낸 편지도 역시 사랑의 편지였습니다. "무릇 내가 사랑하는 자를 책망하여 징계하노니"라고 말씀했기 때문입니다. 라오디게아 교회는 마지막 시대를 살아가는 20세기 말의 현대교회를 상징합니다. 이제 편지에 나타난 라오디게아 교회의 세 가지 특징과 주님의 세 가지 책망과 권면의 말씀을 살펴보겠습니다.
라오디게아 교회는 소아시아에 있던 한 도시로 온천과 제약 공장과 양털 의류 공장과 극장과 운동 경기장과 상업은행 등이 있던 부유한 도시였습니다. 라오디게아에 살던 사람들은 자기들은 모든 것을 가지고 있는 부족함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자부했습니다. 게다가 교회당도 화려하게 지었습니다. 따라서 라오디게아 시민들은 물질적으로 그리고 영적으로 부족한 것이 없는 유족한 사람들이라고 믿으면서 스스로 자부했습니다. 이와 같은 라오디게아 교회에게 예수님께서 편지를 써서 보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편지는 첫 머리부터 책망 투성이였습니다. 라오디게아 교회의 부끄러운 모습 세 가지를 지적하며 책망했습니다.
1. "네가 차지도 아니하고 더웁지도 아니하도다"
첫째 라오디게아 교회는 차지도 아니하고 덥지도 아니하다고 책망했습니다. 믿는 것 같기도 하고 믿지 않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기도를 하는 것 같기도 하고 기도를 하지 않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헌신하는 것 같기도 하고 헌신하지 않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주일을 지키는 것 같기도 하고 지키지 않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모든 것이 모호하고 불투명했습니다. 라오디게아 교회의 신자들은 차지도 아니하고 덥지도 아니했습니다.
예수님은 이와 같은 사람들을 향해서 무슨 말씀을 했습니까? 역겹다고 말씀했습니다. 영어로 표현하면 disgusted 했다는 것입니다. 역겹고 지겨워서 입에서 토해 낼 수 밖에 없다고 말씀했습니다. 물도 미지근하면 마시고 싶지가 않습니다. 차든지 뜨거워야 물도 마시고 싶습니다. 사람도 미지근하면 사귀고 싶지가 않습니다. 화끈하든지 좀 쌀쌀하든지 해야 사람도 사귀고 싶습니다. "네가 차든지 더웁든지 하기를 원하노라"고 주님께서 권면했습니다.
2. "곤고한 것과 가련한 것과 가난한 것과 눈 먼 것과 벌거벗은 것을 알지 못하도다"
둘째 라오디게아 교회는 곤고하고 가련하고 가난하고 눈 멀고 벌거벗었다고 책망했습니다. 영어로는 그 뜻이 좀 더 분명하게 표현되었습니다. 라오디게아 교회는 wretched, pitiable, poor, blind, and naked 라고 했습니다. 비참하고 불쌍하고 가난하고 눈 멀고 벌거벗었다는 말입니다. 그들이 세상적으로는 물질적으로는 사회적으로는 부요했고 성공했고 자랑스러웠고 건강했고 우아하게 보였습니다. 그들은 세상적인 기준에서 판단하면 성공한 기독교 사업가들이었고 성공한 기독교 정치인들이었고 성공한 기독교 연예인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눈에 비추인 라오디게아 교회 신자들의 모습은 영적으로 비참하고 불쌍하고 가난하고 눈 멀고 벌거벗은 상태에 있었습니다. 영적으로 파산한 상태에 있었습니다.
그들을 향한 주님의 말씀이 무엇이었습니까? "내가 너를 권하노니 내게서 금을 사서 부요하게 하고 흰 옷을 사서 벌거벗은 수치를 보이지 않게 하고 안약을 사서 눈에 발라 보게 하라." 무서운 심판의 말씀 대신 아주 부드럽고 간절한 호소와 권면의 말씀이었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자를 책망한다"고 말씀하시면서, 영적으로 부요케 하는 재료들을 세상에서 구하지 말고 주님에게로 와서 사라고 권면했습니다. 사55:1에 말씀하신대로 "다 내게로 와서 값없이 사라"고 말씀하십니다. 주님에게로 와서 금도 사고 흰 옷도 사고 안약도 사라고 말씀하십니다. "돈 없는 자도 값없이 와서 물과 포도주를 사라"고 권면하십니다.
3.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셋째 라오디게아 교회는 주님을 문밖에 쫓아 내었다고 책망했습니다. 교회의 주인이신 예수님이 문밖으로 쫓겨난 손님이 되셨고 교회의 종들인 신자들이 교회의 주인 석을 차지한 주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예수님이 우리의 삶의 손님이 되셨고 우리들이 우리의 삶의 주인이 되었습니다. 주객이 전도되었습니다. 예수님이 문밖으로 쫓겨나고 말았습니다. 이것이 교회의 비극이고 현대인의 삶의 비극입니다. '나'라는 망할 놈이 주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주인의 자리를 차지한 라오디게아교회의 신자들을 향해서 주님이 무슨 말씀을 하셨습니까? 문밖에서 문을 두드리면서 문을 열어 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너무나 기가 막힌 일입니다. 이것이 라오디게아 교회에만 해당되는 말씀입니까? 우리에게 해당되는 말씀은 아닙니까? 1907년 1월 6일 저녁 평양 장대현 교회에서 설교하시던 길선주 목사님은 문을 열어 달라고 호소하시는 주님의 말씀은 바로 장대현 교회에 모인 2천여명의 신자들을 향해서 하시는 말씀이라고 선언했습니다. 그날 저녁 길선주 목사님의 설교 제목은 "이상한 귀빈과 괴이한 주인"이었습니다. 귀빈이 오셔서 문밖에서 서서 문을 열어 달라고 호소하는 일은 참으로 이상한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주인이 아니면서도 주인처럼 집안에 들어 앉아서 귀빈이 와서 문을 열어 달라고 하는데도 문을 열어 주지 않는 것은 참으로 괴이한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그와 같은 괴이한 주인이 바로 장대현교회에 들어 앉아 있는 길선주 목사와 신자들이라고 고백했습니다. 지금 성령이 오셔서 장대현 교회와 그리고 신자들의 마음속에 들어오시기를 원하시는데 우리는 아직도 마음의 문을 굳게 걸어 잠그고 있다고 고백했습니다. 우리가 마음의 문을 열기만 하면 즉 회개하고 마음을 깨트리기만 하면 주님께서 우리의 마음에 들어와 계시기를 원하시는데 우리는 아직도 회개하기를 거부하고 있다고 설파했습니다. 설교 도중에 여기 저기서 통회의 외침이 터져 나왔습니다. 교회당은 눈물 바다를 이루었습니다. 성령께서 강하게 임재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하늘 보좌로부터 장대현 교회의 교회당 안으로 들어오셨습니다. 신자들 마음 속에 들어오시게 되었습니다. 이 날이 한국교회의 오순절이 되었습니다. 예수님이 한국교회 안에 들어와 계시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한국교회는 주님을 문밖으로 쫓아 버리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90년이 지난 지금 우리들에게 같은 말씀을 하신다고 생각합니다. "볼찌어다 내가 문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로 더불어 먹고 그는 나로 더불어 먹으리라." 주님은 우리 속에 들어와 계시기를 원하십니다. 주님이 삭개오의 집에 들어가서 삭개오와 함께 음식을 잡수셨던 것처럼 여러분들의 집과 마음에 들어오셔서 여러분들과 함께 계시기를 원하십니다. 아직도 주님을 마음에 모셔드리지 않은 사람들은 바로 지금 마음을 여시고 주님을 마음에 모셔드리기를 바랍니다. 주님을 과거에 모셔 들였지만 주님을 문밖으로 내어 쫓으신 분들은 지금 회개하시고 주님을 마음에 모셔드리기를 바랍니다. 주님은 여러분들을 사랑하시기 때문에 여러분들을 책망하시면서 여러분들에게 호소하십니다.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로 더불어 먹고 그는 나로 더불어 먹으리라." 주님을 우리의 마음에 모셔 드리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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