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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인가(9) "봉사하며 살도록 부름받은 존재" 1999. 4. 25.
행18:1-4
1. 바울의 선교사역지 순례
지난 주일 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따라 그의 선교 사역지를 둘러보았습니다. 잠간 복습을 하겠습니다. 바울이 예수의 영에 이끌려 드로아에서 배타고 마게도냐 땅에 첫 발을 디딘 네아볼리 해변을 찾아갔습니다. 해변에서 하루 밤을 잔 후 바울이 산과 언덕을 넘어 반나절을 걸어갔던 마게도냐의 첫 성 빌립보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루디아를 만나서 복음을 전했던 강변으로 갔습니다. 그 곳에는 지금도 맑은 개울물이 힘차게 흐르고 있었습니다. 그 다음 우리는 바울이 복음을 전했다는 죄목으로 붙잡혀 매 맞은 후 갇혔던 감옥을 찾아갔습니다. 쇠 창살 안 깊은 곳에 어두운 감방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 다음 우리는 빌립보를 떠나 암비볼리와 아볼로니아를 지나 데살로니가로 갔습니다. 유대인의 적대를 받으면서 바울이 3주동안 유대인의 회당에서 복음을 전한 곳이었습니다. 그 다음 베뢰아로 갔습니다. 바울은 베뢰아에서 말씀을 가르친 후 유대인들의 극심한 적대를 받아 그 곳을 떠나 바다까지 걸어가서 배를 타고 아덴으로 갔습니다. 우리는 데살로니가에서 육로로 메테오라라는 성지에 들러 하룻밤과 반 나절을 지난 다음 아덴으로 갔습니다. 바울은 아크로 폴리스로 올라가는 산 중턱에 위치해 있는 아레오바고 광장에서 그곳에 모여든 아덴의 지성인들에게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 다음 바울은 아덴을 떠나 고린도로 갔습니다. 우리도 고린도로 갔습니다. 고린도는 아프로디테를 주격신으로 섬기던 극히 문란한 도시였습니다. 바울은 그곳에서 신실한 동역자 아굴라와 브리스길라를 만났습니다. 그들은 바울을 충성스럽게 섬긴 바울의 심복들이 되었습니다. 제가 지난 주일 선교지 순례보고를 너무 생생하게 잘 해서 그런지 많은 성도들이 선교지를 한번 꼭 가 보고 싶다는 말을 했습니다. 이종철 집사님은 그렇게 될 것을 믿으며 감사한다는 기도까지 했습니다. 헌당예배 드린 후 강변교회 성도들이 선교지 순례를 함께 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2. 신실한 동역자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사람은 누구인가?" 오늘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주제를 가지고 9번째 설교를 합니다. 사람을 존재론적으로 정의하면 매우 간단하게 정의할 수 있습니다. 첫 시간에 정의한대로 사람은 흙과 하나님의 신과 그리고 사람의 한 부분으로 만들어진 하나님의 특제품입니다. 그러나 사람을 보다 깊이 이해하려면 기능적으로 정의하여야 합니다. 즉 어떻게 생긴 것이 사람이다라고 정의하는 것 보다는 어떻게 사는 것이 사람이다라고 정의하는 것이 훨씬 더 합당한 정의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생긴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사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즉 존재보다는 기능이 더 중요합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고린도에서 시작됩니다. 바울이 아굴라와 브리스길라를 만났습니다. 우상과 음란과 부도덕의 도시 고린도에서 바울이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부부를 만났습니다. 만남은 역사를 만들어 냅니다. 아굴라 부부는 바울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되었습니다. 온 세상이 바울을 적대하고 있던 때에 아굴라 부부는 바울을 위해서라면 목이라도 내어 놓으려고 했습니다. 바울이 얼마나 큰 위로와 힘을 얻었겠습니까? 바울은 로마서 16장 3절에 아굴라 부부를 소개하면서 이렇게 기록했습니다.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나의 동역자들인 브리스가와 아굴라에게 문안하라 저희는 내 목숨을 위하여 자기의 목이라도 내어 놓았나니라."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는 하나님의 종 바울을 위해서 라면 시간과 물질은 물론 자기들의 생명까지도 바치기를 소원했습니다.
아굴라와 브리스길라는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어떻게 살았습니까? 사람들 중에는 세 종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남에게 해를 끼치며 사는 사람도 있고 남에게 도움을 끼치며 사는 사람도 있고 남에게 있으나 마나 하게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아굴라와 브리스길라는 남에게 도움을 끼치며 산 사람들입니다. 바울뿐 아니라 마게도냐와 아시아와 로마의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끼치며 산 사람들입니다. 롬16:4을 다시 읽습니다. "저희는 내 목숨을 위하여 자기의 목이라도 내어놓았나니 나 뿐아니라 이방인의 모든 교회도 저희에게 감사하느니라."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는 한 평생을 참으로 가치있고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끼치며 살았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감사를 받으며 살았습니다.
3. 아굴라와 브리스길라의 삶의 세가지 특징
이제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의 삶의 특징 세 가지를 간단 간단히 생각해 보겠습니다. 우선 저들 부부는 불행한 형편에 처해 있었습니다. 저들은 유대인으로 로마에서 살고 있었는데 로마 황제 글라우디오의 칙령으로 로마에서 추방되어 고린도로 피난을 왔습니다. 마치 코소보에서 추방된 알바니아 난민들이 유럽 곳곳으로 피난 온 것과 같은 처지에 있었습니다. 정치적으로 인종적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사람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여러가지 불행에 처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굴라 부부가 고린도에 피난와서 어떻게 살았습니까?
첫째 아굴라 부부는 고린도에 와서 선한 직업을 선택했습니다. 장막을 만들어 파는 직업이었습니다. 그 당시 고린도는 우상과 향락과 퇴폐산업이 성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굴라 부부는 선한 직업을 선택했습니다. 손으로 수고하며 사람들이 거처할 수 있는 장막을 만들어 파는 일이었습니다. 직업선택이 매우 중요합니다.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 향락 유해 직업을 택하는 것은 아주 잘못된 일입니다. 술대접하고 골프 치러 다니며 주일을 범하면서 직장생활을 하는 것은 잘못된 일입니다. 사람들의 의식주생활과 건강 및 정신 생활에 도움이 되는 직업을 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아굴라 부부는 사람들의 주택생활에 도움을 주는 선한 직업을 선택했습니다. 그 직업 때문에 저들은 사도 바울을 만날 수도 있었고 복음을 듣고 예수를 믿을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정치적인 불행이 오히려 저들에게 축복이 되었습니다.
둘째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는 복음을 전하는 바울의 동역자가 되었습니다. 제자훈련과 전도훈련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바울이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따라 다니면서 바울과 함께 복음을 전했습니다. 처음에는 바울과 함께 고린도에서 복음을 전했고 다음에는 에베소에 가서 복음을 전했고 나중에는 로마로 돌아가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바울이 [고린도에서] 배 타고 수리아로 떠나갈 쌔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도 함께 하더라"(행16:18). 아굴라 부부는 바울과 함께 에베소에 가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바울이 에베소를 떠나 가이사랴로 갈 때는 바울이 아굴라 부부를 에베소에 남겨 두며 그 곳에서 복음을 전하라고 분부까지 했습니다. 그래서 저들은 그곳에 머물러 있으면서 신학자 아볼로에게 은혜의 복음을 전하기까지 했습니다. 나중에는 로마로 돌아가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반드시 신학교에 가서 목사나 전도사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 중국 하르빈에서 교회를 섬기며 복음을 전하는 정명임 집사는 신학교에 가 본 일이 없습니다. 그러나 어느 목사나 전도사 못지 않게 복음을 뜨겁고 힘있게 증거하고 있습니다.
셋째 아굴라 부부는 재물과 집을 내 놓고 목을 내 놓으면서까지 헌신적이고 희생적으로 복음을 전했습니다. 진정한 헌신에는 재물과 몸의 헌신이 따릅니다. 부산 부전교회의 백남조 장로와 대구 서현교회의 정규만 장로는 재물을 바치고 집을 팔아서 바치면서 주님과 교회를 정성껏 섬겼습니다. 아굴라 부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저들의 직업은 목적이 아니라 방편에 불과했습니다. 바울의 선교사역을 돕기 위한 방편에 불과했습니다. 저들은 사도 바울의 사역을 제정적으로 도왔고 그리고 자기들의 집을 교회처소로 제공했습니다. 에베소에서 복음을 전할 때 아굴라 부부는 자기 집을 교회처소를 제공했습니다. "아시아의 교회들이 너희에게 문안하고 아굴라와 브리스가와 그 집에 있는 교회가 너희에게 문안하고"(고전16:19). 로마로 돌아가서 복음을 전할 때에도 자기 집을 교회처소로 제공했습니다.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나의 동역자들인 브리스가와 아국라에게 문안하라 또 저희 교회에게도 문안하라"(롬16:3,5). 얼마나 영광스러운 기록입니까!
이제 말씀을 마칩니다.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또는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는 가치있고 행복한 삶을 살았습니다. 정치적 사회적 직업적 지위가 높아서 가치있고 행복한 삶을 산 것은 아닙니다. 정치적 사회적 직업적 처지는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저들의 이름이 성경책에 아름답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도 바울의 극찬을 받고 있습니다. 부부가 믿음과 사랑과 헌신에 일체가 되어 하나님의 종 사도 바울과 그리고 하나님을 믿는 많은 신자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펴면서 살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과 저도 봉사하며 살도록 부름을 받았습니다. 우리 교회에도 부부가 믿음과 사랑과 봉사에 일체가 되어 주님과 교회와 주님의 종들을 정성껏 봉사하는 부리스길라와 아굴라와 같은 부부들이 많이 있습니다. 잘 봉사하고 있지만 더욱 더 잘 봉사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들의 이름도 하나님의 책에 아름답게 기록되기를 바랍니다. 롬16:3,4을 일고 말씀을 마칩니다. "나의 동역자들인 브리스가와 아굴라에게 문안하라 저희는 내 목숨을 위하여 자기의 목이라도 내어 놓았나니 나 뿐 아니라 이방의 모든 교회도 저희에게 감사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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