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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4.13(주일) 허태성 목사
더 좋은 일군(고전4:1-5)
지난 주 수요일에 18대 총선이 있었다. 당선자와 낙선자의 엇갈리는 표정을 보면서 일군으로 택함을 받았다는 것이 그렇게도 좋은 것인가를 생각해 보았다. 임기 4년이 보장되는 국회의원이 된 것이 그렇게 기쁘다면 죽을 때까지 하나님의 교회의 일군이 되는 것은 얼마나 복된 일인가? 오늘은 그리스도의 일군으로 부름 받은 우리들이 더 좋은 일군이 되기 위해서 명심해야 할 일을 알아보며 은혜를 나누고자 한다.
1. 우리는 하나님의 감추인 비밀을 맡은 그리스도의 일군이다(4:1). 여기에서 두 가지를 기억해야 한다. 첫째는 우리를 일군으로 부르신 이가 그리스도이시다. 이것은 국민들에 의하여 선출되는 것보다 더 영광스런 일이다. 충성되지도 못한 우리를 충성되이 여기셔서 직분을 맡겨 주셨다(딤전1:12). 둘째는 그리스도의 일군은 비밀을 맡은 자들이다. 하나님의 비밀이 무엇인자를 알아야 한다. 엡3:3에 사도 바울은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곧 계시로 비밀을 알게 하셨다고 기록하고 있다. 딤전3:9에는 집사들의 자격을 말할 때 깨끗한 양심에 믿음의 비밀을 가진 자라야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 비밀이 무엇일까? 골1:27에 "이 비밀은 너희 안에 계신 그리스도시니 곧 영광의 소망이니라"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들을 자신의 일군으로 부르시면서 당신 자신을 우리 안에 비밀로 심어 놓으셨다. 예수 그리스도가 비밀이라는 말은 그분을 통하여 죄사함을 받고, 그분을 영접함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며, 그분이 생명으로 역사하심으로써 주님의 일을 감당하게 됨을 의미한다. 모든 좋은 것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다. 모든 복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에게 주어진다. 그러므로 이 비밀인 예수 그리스도를 전해 주면 영적으로 죽었던 자가 살아나고, 어두움 속에서 살던 사람들이 빛 가운데로 나아오게 되며, 미움과 다툼의 사람이 사랑과 용서의 사람이 된다. 비밀을 깨닫지 못하고 일하는 사람은 사실은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다. 롬8:9에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영이 없으면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라"고 선언하고 있다.
2. 일군에게 요구되는 것은 충성하는 것이다(4:2). 일군은 자기의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다. 일군은 주인이 시키는 대로 일하는 사람이다. 자신의 감정이나 판단에 따라서 일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능력을 의지해서 일하는 것도 아니다. 더더구나 일군은 자신의 이름을 내기 위하여 일하는 것도 아니다. 오직 주님의 뜻을 따라서 일하는 사람이 주님의 일군이다. 특히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충성되다'는 말은 헬라어 '피스티스'라는 말의 번역인데 그 뜻은 '믿을만하다'는 말이다. 그것은 일을 잘하여서 믿을 만 하다는 것이 아니다. 항상 한결같기 때문에 믿을 만 하다는 말이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파도가 치나 즐거우나 괴로우나 항상 같은 마음으로 항상 충성을 한다는 말이다. 문제는 이런 성품이 우리에게 없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감사한 것은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 중에 일곱 번째로 충성이 있다는 사실이다. 즉 누구든지 성령님께 마음을 드리고 성령의 소욕을 따라 살면 그러한 열매가 맺히게 된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타고난 성품이 충성되지 못하여도 문제가 될 것이 없다. 주님께 붙어 있으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능력이 부족하다고 해서 일군이 못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어떤 면에서는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는 사람보다 자신의 무능을 고백하며 주님만을 의뢰하는 사람이 훨씬 좋은 일군이 될 수 있다. 또한 그리스도의 일군은 일을 하는 궁극적 목적이 자기를 드러내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의 일군은 일을 다 하고 나서도 "우리는 무익한 종이라 우리의 하여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고 고백하는 사람이다(눅17:10). 영광의 면류관을 받을 때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쓰지 않고 "(이십사 장로들이) 보좌에 앉으신 이 앞에 엎드려 세세토록 사시는 이에게 경배하고 자기의 면류관을 보좌 앞에 던지며 가로되 우리 주 하나님이여 영광과 존귀와 능력을 받으시는 것이 합당하오니 주께서 만물을 지으신지라"고 고백하는 자가 그리스도의 일군이다(계4:10-11).
3. 그리스도의 일군은 주님의 판단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일해야 한다(4:3-4). 사람은 남에게 판단을 받는 것을 의식하며 일하기가 쉽다. 그러나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에 지나치게 관심을 갖다가 보면 외식하기 쉽다. 속보다는 겉을 더 중요하게 여기며 이중적인 생활을 하게 된다. 사도 바울은 남에게 판단 받는 것을 매우 작은 일이라 생각하며 일했다. 사람은 또한 자기 스스로 판단을 함으로써 스스로 의에 빠지거나 자책감에 빠질 수도 있다. 사도 바울은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자책할 아무것도 깨닫지 못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의롭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잠언 16:2에 보면 "사람의 행위가 자기 보기에는 모두 깨끗하여도 여호와는 심령을 감찰하시느니라"고 기록하고 있고, 잠언14:12에는 "어떤 길은 사람의 보기에 바르나 필경은 사망의 길이니라"고 말씀하고 있다. 주관적인 판단에 너무 우쭐해서도 안 되고 너무 자책을 하며 살 필요도 없다. 그리스도의 일군은 오직 주님의 판단에 모든 것을 맡기고 하나님의 면전에서 '코람데오'(神前意識)을 가지고 일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다 아신다. 은밀한 중에 보시는 하나님께서 은밀한 중에 갚으신다. 사람의 눈을 너무 의식하지 말라. 할 수 있으면 몰래 하라. 헌신도, 봉사도 오직 하나님 앞에서 하라. 이러한 자세로 살아가면 시험들 일도 없다. 서운할 것도 없다. 오히려 남에게 알려 지는 것을 두려워해야 한다. 왜냐하면 남이 알고 칭찬하면 이미 자기 상을 다 받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오늘 날 사람들은 자기광고의 시대를 살면서 할 수만 있으면 과대광고도 죄책감 없이 하고 있다. 만일 그리스도인이 그러한 조류에 빠져서 산다면 그는 세상의 일군이지 그리스도의 일군이 아니다. 좀 은밀하고 은근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리스도의 일군은 하나님께서 감추인 것을 드러내실 때까지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하나님이 드러내실 때가 있다. 그 때에 하나님은 그 사람의 숨은 동기도 드러내신다. 왜 그 일을 했는지를 밝히신다. 정말 주님을 사랑해서 했는지 아니면 다른 숨은 뜻이 있어서 했는지 드러내시고 하나님을 사랑함으로 충성스럽게 그리스도의 비밀을 위해서 일한 일군들에게 상을 주실 것이다. 하나님께 그날에 다 칭찬받는 강변가족이 되시기를 축원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