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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5.11(주일) 허태성 목사
더 좋은 계명(엡6:1-3)
십계명은 하나님이 모세를 통하여 우리에게 주신 것이다. 좋으신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기에 모든 계명은 다 좋은 것이다. 즉 우리들을 사랑하셔서 죄를 짓지 말고 바르게 살라고 주신 것이다. 그리고 그 계명대로 순종하며 사는 자에게 복을 주시려고 주신 것이다. 그런데 바울 사도는 오늘 본문에서 제 5 계명,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계명이 약속있는 첫 계명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오늘 어버이주일을 맞아서 이 말씀을 생각해 보고자 한다.
1.제 5 계명의 의미
본문 2절의 '약속있는 첫 계명'이라는 말은 약속있는 계명이 여러 개가 있는데 그중에 제 5 계명이 첫째라는 말이 아니다. 십계명을 살펴보면 약속이 있는 계명은 제 5 계명 밖에 없다. 여기서 '첫' 이란 말은 '유일한'이라는 의미이다. 하나님께서 오직 제 5 계명에만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고 약속하셨다(출20:12). 제 5 계명은 10 계명에서 수직적 계명인 하나님에 대한 계명(1-4)과 수평적 계명인 인간에 대한 계명(6-10)을 이어주는 계명이다. 제 5계명은 인간에 대한 계명이면서도 수직적인 계명이다. 혹자는 제 5 계명을 인간에 대한 계명으로 보지 않고 하나님에 대한 계명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부모를 하나님의 위치에 놓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제 5 계명을 분명히 지키는 사람은 십계명 전체를 지키게 된다. 참된 믿음의 부모는 자녀들에게 하나님을 잘 섬기라고 가르치며 사람들에게 죄를 짓지 말라고 가르친다. 다른 계명(1-4, 6-10)은 명령이 부정적이고 소극적이다. 그러나 제 4, 5 계명은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다. 하나님은 육신의 눈에 보이지 않기에 공경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하나님의 음성은 육신의 귀에 들리지 않기에 순종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부모는 구체적이고 실존적이고 육적으로도 가깝다. 이런 의미에서 제 5 계명은 가장 중요한 계명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이 있다. 다른 계명들은 내가 살아 있는 동안에 지킬 수가 있지만 제 5 계명은 부모가 살아 계신 동안에만 지킬 수 있는 '시한부 계명'이다. 옛글에 '나무가 고요하고자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고 자식이 효도하고자 하나 부모가 기다려 주지 않는다' 는 말이 있다. 부모가 돌아가신 다음에는 아무리 울며 후회를 해도 소용이 없는 것이다. 정말 명심할 계명이다. 하나님은 이 계명을 지키는 자들에게 하나님 나라의 축복을 받아 누리게 하겠다고 약속하셨다. 즉 땅에서 잘되고 장수하리라고 하셨다. 따라서 제 5계명은 가장 중요한 계명이다.
2. 제 5 계명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
1) 부모의 말에 순종하는 것이다. 여기서 순종이란 말은 헬라어 '휘파쿠테'로서 '귀를 기울이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모든 부모는 자녀가 잘 되라고 말씀한다. 귀를 기울여 하나님의 말씀처럼 듣고 복종함으로써 하나님께서 부모에게 주신 권위를 인정하는 것이다.
2) 부모를 공경하는 것이다. 여기서 공경이란 말은 헬라어 '티마'로서 '가치를 높이 평가하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부모가 나에게 있어서 어떤 존재인가를 깊이 생각해 보길 바란다. 부모는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 성장하는 데 있어서 하나님께서 사용하신 소중한 분들이다. 하나님 없이 우리의 영혼이 존재할 수 없는 것처럼 부모 없이 내 육체가 존재할 수 없다. 내 부모의 몸을 통하여 내가 태어난 것과 양육을 받은 것을 하나님과 부모님께 감사하자. 저절로 생겨난 것이 아니고 저절로 큰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당신이 하실 일을 부모에게 맡기셨고 우리 부모는 그 명령을 충실히 순종하였기에 오늘 내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부모를 무시하는 것은 하나님을 무시하는 것과도 같다. 부모를 공경하는 것은 하나님을 공경하는 것과도 같다. 부모를 공경하지 않으면서 하나님을 공경한다고 하는 것은 거짓이다.
3) 부모에게 효도함에 있어서 내가 원하는 것으로 할 것이 아니라 부모가 원하는 것,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때로 우리는 부모 입장에서 생각하지 않고 내 입장만을 생각할 수가 있다. 부모가 원하는 것을 해 드리는 것이 무엇인지 정말 대화와 관찰을 통해 알아내어 부모에게 해 드려야 한다. 또한 성경에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여 보아야 한다. 혹 부모님이 아직 구원을 받지 못한 분이라면 비상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4) 나의 부모만이 아니라 다른 이웃의 부모도 귀하게 여겨야 한다. 교회나 사회에서 어른들을 대할 때 자신의 부모를 대하듯 해야 한다. 부모가 이미 세상을 떠났다면 부모의 유지를 잘 받들어서 믿음으로 하나님을 잘 섬기고 형제간에 우애하며 이웃들을 사랑하는 것도 효도의 길이 될 것이다. 그러나 효도가 중요하다고 해서 신앙에 위배되는 방식을 버리지 못하거나 고집하는 것은 진정으로 부모를 위하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할 것이다.
부모를 공경하라는 이 계명 역시 우리 힘만으로는 지키기가 불가능하다. 만일 우리가 잘 알아서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십계명에 굳이 포함시키지 않으셨을 것이다. 이것 역시 육신의 힘으로는 안 된다. 성령의 충만을 받아서 그 능력과 지혜로 가능한 것이다. 자녀를 잘 되게 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자녀에게 효도를 가르치라. 효도를 가르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내가 부모에게 효도를 실천하는 것이다. 오늘 어버이 주일만이 아니라 날마다 부모를 순종하고 공경하며 살아감으로써 천국의 복을 받아 누리는 모든 성도들이 되기를 축원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