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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26(종교개혁주일) 허태성 목사
위대한 부정(否定)(행4:12-20)
오늘은 마틴 루터에 의하여 종교개혁이 시작된 지 491주년을 기념하는 종교개혁기념주일이다. 물론 종교개혁 운동을 한 사람은 마틴 루터만이 아니다. 그 전에도 종교개혁의 조짐이 여러 곳에서 나타났고 그 후에도 죤 칼빈을 비롯한 여러 개혁자들이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틴 루터를 종교개혁의 중심인물로 보는 것은 1517년 10월 31일 독일 비텐베르그 대학 정문에 붙인 로마 교황에 대한 95개조의 항의문이 종교개혁의 기폭제 역할을 하였기 때문이다. 이 날을 우리가 특별히 기억하여 지키는 것은 성경 말씀에 근거하여 빼앗긴 진리를 회복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종교개혁이란 무엇인가? 이는 단지 종교의 재도나 관습을 바꾸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개혁(Reformation)이란 진리에 대하여는 "예"라고 긍정하며 순종하며 사는 것이고 비진리에 대하여는 "아니오"라고 부정하며 항거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진리인가? 예수 그리스도가 구원의 진리이며(요14:6) 성경 말씀이 진리이다.
1.오늘 본문을 보면 초대교회 시절에 구원의 진리를 전파하는 베드로를 비롯한 사도들에게 유대교의 당국자들이 그들을 불러, 경계하여 예수의 이름으로 말하지도 가르치지도 말라고 명령하였다. 그러자 베드로와 요한은 담대하게 항변하였다. "하나님 앞에서 너희 말 듣는 것이 하나님 말씀 듣는 것보다 옳은가를 판단하라 우리는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아니할 수 없다." 진리를 따르는 사람들은 주님의 말씀에는 언제나 '예'라고 말하지만 사람의 생각에서 나온 비진리의 말에는 죽음을 각오하고서라도 '아니오'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런 부정을 나는 '위대한 부정'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이러한 위대한 부정이 지금부터 491년 전에 있었다.
2.지금부터 약 5세기 전의 교회를 중세교회라고 부른다. 중세교회는 '죄의 문제'에 대하여 강조하였다. 가장 중요한 핵심은 죄를 지은 자가 어떻게 하면 천국에 갈 수 있느냐 하는 것인데 중세의 로마 카톨릭 교회는 다음과 같이 가르쳤다. 천주교의 의식과 예식에 잘 참여하는 자는 천국에 가고, 좀 부족한 자는 연옥에, 이방인은 지옥에 간다고 가르쳤다. 연옥은 성경에 설명이 없는 곳인데 그곳은 천국에 들어가려는 자들이 불로써 정결케 되기 위해 준비하며 기다리는 곳이라고 그들은 가르친다. 중세교회는 죄의 용서와 제거 및 형벌을 말소하기 위해서는 4 성례(세례, 성찬, 고해성사, 임종시 관유)와 죽은 자를 위한 기도(연도)가 있어야 된다고 강조한다. 고해성사에는 크게 3가지가 있어야 한다고 가르친다. 첫째, '내 탓이오'하면서 죄를 뉘우치고 둘째, 사제 앞에서 입술로 고백하고 셋째, 참회의 고행을 해야 한다. 즉 금식, 성지순례, 십자군 참여 등을 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그러나 이러한 것은 백성들에게 무척 힘이 드는 것이었다. 그때 이러한 고행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이 생겨났다. 돈을 주고서 면죄부(속죄표)를 사는 것이었다. 당시에 면죄부 판매에 앞장섰던 테쩰이란 사람은 "당신이 그 상자에 돈을 떨어뜨리는 순간 당신의 어머니의 영혼은 연옥에서 뛰어 나올 것이다"라고 면죄부를 살 것을 부추겼다. 이것은 신자들에게 큰 매력이 있는 것이었다. 무거운 참회의 고행대신 돈으로 손쉽게 해결하게 되었기에 이것은 백성들을 기쁘게 하기까지 하였다. 그리고 중세교회는 면죄부를 팔아서 막대한 수입을 올리게 되었다. 많은 성당들이 이런 방법으로 건축될 수 있었다. 그러나 아무도 이것에 대해서 "아니오!"라고 말하지 않았다.
2.하나님은 1483년 11월 10일에 독일의 아이스레벤이란 곳에 한 아이가 태어나게 하셨다. 그의 아버지는 그가 법률을 전공하여 법조인이 되기를 원했다. 그는 아버지의 소원에 따라 법대에 들어갔다가 한 학기만을 마치고 수도원으로 들어가서 수도사가 되었고 계속하여 신학을 공부하여 신학 박사 학위를 받고 신학교 교수가 되었다. 그리고 중세교회의 가르침을 따라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였다. 그러나 그의 마음속에 있는 죄의 문제에 대한 답을 얻을 수가 없었다. 그는 구원 받기 위하여 세상을 떠나 수도원에 들어가 수도사가 되었고 금욕적인 생활에 힘썼다. 규율을 더 세게 만들었다. 기도와 금식과 고행을 계속하여 남이 볼 때 자신을 해골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겨울에도 일부러 냉방에서 생활하며 철야도 자주 했다. 그래도 죄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자신의 옥탑 방에서 성경을 읽고 연구하다가 롬1:17을 깨닫게 되었다.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 이 말씀을 통하여 그는 죄에서 용서를 받고 하나님 앞에 의롭게 되는 것이 복음을 믿음으로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리하여 그는 드디어 결심을 하게 되었다. 분명한 구원의 진리를 성경대로 가르치지 않는 로마 교회에 대하여 "그것은 진리가 아니오!"라고 말하기로 결심하고 드디어 1517년 10월 31일 비텐베르그 대학 정문에 95개조항의 항의문을 내 건 것이었다. 그가 바로 마틴 루터였다. 이것을 붙인 다음 날은 "모든 성자의 날(All Saint's Day)"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성골과 같은 성물을 보려고 그 광장 앞에 모여들었다. 사람들은 성물을 보기 전에 95개 조항의 반박문을 읽게 되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속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당황한 로마 카톨릭 교회는 처음에는 부드러운 말로 루터를 회유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루터가 자신의 입장을 철회하지 않자 그를 파문하고 잡아서 죽이라고 명령하였다. 그러나 루터는 여러 번 생명의 위협을 당해가면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아닌 것은 아니라고 할 수 밖에 없었다. 그의 거룩한 부정으로 말미암아 종교개혁의 불길이 더욱 타오르게 되었고 교회는 어두움에서 벗어나 다시 진리의 빛을 보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구원을 얻게 되었다. 오직 말씀으로, 오직 은혜로, 오직 믿음으로 구원을 얻어 오직 하나님의 영광만을 위해서 사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곳곳에서 생겨나게 되었다. 그 복음이 오늘 우리에게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만일 루터가 진리에 대하여 무감각하고 생명의 위협에 굴복하여 위대한 부정을 하지 않았더라면 루터 자신은 교수요, 박사요, 수도원의 부원장으로서 기득권을 누리며 남부럽지 않게 살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랬다면 이 세상은 어떻게 되었을까? 물론 하나님께서는 다른 사람을 통해서라도 역사하셨을 것이다. 그러나 한 하나님의 사람 루터의 위대한 부정이 보여준 그 용기와 결단은 우리가 신앙의 귀감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우리 자신들도 거룩한 부정을 해야 한다.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예수님이 그렇게 하셨고 베드로와 요한과 바울이 그렇게 했으며 마틴 루터와 죤 칼빈이 그렇게 했다. 종교개혁주일을 맞으며 우리 자신의 신앙을 다시 점검해 보자. 그리고 그들이 들었던 진리의 봉화를 다시 높이 들고 나아가자.
①오직 말씀으로 ②오직 십자가의 은혜로
③오직 믿음으로 ④오직 하나님의 영광만을 위하여
주님 우리들을 계속하여 진리 가운데로 인도해 주시고 진리 편에 서게 하여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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