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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7(주일) 허태성 목사
제련사(制鍊士)의 불 (말2:17-3:5)
사람에게는 기대하는 습성이 있다. 그것 자체가 나쁜 것은 결코 아니다. 아마 오늘 여러분은 하나님께서 어떤 은혜를 주실 것인가를 기대하며 이 자리에 나아왔을 것이다. 자녀는 부모에게 기대하고 부모는 결국 자녀에게 기대한다. 남편은 아내에게 아내는 남편에게 기대한다. 교인들은 교역자에게 기대하고 교역자는 교인에게 기대한다. 이렇게 기대를 한다는 것은 그 사람을 믿기 때문이다. 우리 국민들은 이명박 대통령은 경제를 좀 아는 대통령이니까 그를 지지했건 안 했건, 경제를 살려 주기를 기대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믿고 있다. 그런데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힌다.'는 말처럼 전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 기대가 충족되지 아니하면 소극적인 반응으로서는 낙심을 한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라는 말처럼 말이다. 그러나 적극적인 면에서는 그 기대의 대상에 대하여 적개심을 드러내기도 한다. 사실 성경은 인간이 기대할 만한 존재라고 말하지 않는다. 구약 미가 5:7을 보면 '남은 자'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 그의 특성은 '사람을 기다리지 아니하며 인생을 기다리지 아니할 것이며'라고 말하고 있다. 지난 9월 제주도에서 총회 교직자 기도회에 남서울은혜교회를 담임하는 홍정길 목사님이 마지막 날 밤에 설교를 했는데 이런 말을 한 것이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나는 이곳에 모인 총대를 믿지 않는다. 나는 합신 교단도 믿지 않는다. 나는 오직 하나님만 믿는다.'라고 했다. 그렇다. 믿을 분은 하나님밖에 없다. 하나님만 기대하며 살아갈 각오를 하면 시험에 들 것도 없고 그리 낙심할 것도 없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에 대한 기대가 충복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새로 지은 성전에 하나님의 임재가 나타날 것을 기대했지만 하나님은 그렇게 임하시지 않았다. 또 하나는 그들은 하나님이 자신들에게 물질적으로 복을 많이 주셔서 잘 살게 되기를 기대했지만 그들에게 그 복이 주어 지지 않았다. 말라기 선지자 당시에 이스라엘은 가난한 상태였다. 그들은 기대가 빗나가자 그 책임을 하나님께 돌렸다. 그들은 하나님에 대하여 실망했고 속으로 불평을 터뜨리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하나님을 비꼬는 말도 하게 되었다. '하나님은 악을 행하는 자를 예쁘게 보신다. 하나님은 그것을 기뻐하신다. 공의의 하나님이 있기는 어디 있어?'라고 말이다(2:17). 물론 속으로 하였다. 하나님은 그것을 다 들으셨다. 거기에 대하여 응답하신 말씀이 3:1-5이다.
하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지적하셨다. '너희들은 내가 잘못한 것처럼 말하는데, 너희 자신에게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니?' 왜 너희들이 제대로 된 제물을 나에게 바치지 않은 것은 생각 못하니? 3:3하에 보면 그들이 의로운 제물을 드리지 않고 있었음을 말씀하시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주일에 말씀을 드린 대로 잘못된 결혼생활, 즉 궤사를 행하고 있기 때문에 기도를 해도 안 들으신다는 것이다. 구약의 제사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온전한 제물을 드리는 것이다. 신약으로 말하면 하나님이 받으실만한 '신령과 진정의 예배'를 드리는 것이다. 예배는 1차 목적이 드리는 것이지 받는 것이 아니다. 제대로 드리면 받게 된다. 이스라엘 백성은 제대로 예배는 드리지 않고 욕심을 부려 받기만을 기대한 것이다. Give 하면 Take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영적으로 마음에 문제가 생기면 자신의 문제는 보지 못하고 남이나 하나님 탓을 하게 된다.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이 그것을 고치기를 원하신다. 그것을 고쳐야 예배를 제대로 드리게 되고, 예배를 제대로 드려야 하나님의 임재와 축복을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제 어떻게 하겠는가? 정말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고 싶은가? 넘치는 축복을 받고 싶은가? 그렇다면 이제부터 드리는 말씀을 잘 들어 주시기를 바란다. 하나님은 아직도 당신의 백성을 포기하지 않으셨다. 포기하셨다면 심판의 불로 다 태워서 없애 버리시거나 아니면 죄를 짓든지 말든지 그냥 내버려 두실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렇게 하시겠다는 것이다. 첫째 내 길을 예비할 사자를 보내겠다(3:1上). 세례 요한에 대한 예언이다. 둘째, 그 다음에는 내가 직접 가겠다(3:1中). 하나님께서 육신을 입고 예수님으로 오시겠다는 말씀이다. 셋째, 가서 깨끗하게 하는 일을 하겠다(3:2-3). 그 일은 표백하는 잿물이나 금이나 은을 제련하는 불과 같은 것이 될 것이다. 그날은 얼마나 무서운지 그것을 감당하기가 힘들 것이다(3:2). 그러나 그렇게 연단을 받으면 의로운 제물을 드리게 되고 그 헌물이 하나님께 기쁨이 될 것이다(3:4). 그래도 끝까지 회개하지 아니하고 다음과 같은 죄를 그냥 합리화하며 살아가는 자들은 결국 심판에 처해 질 것이다(3:5). ①술수-죄 없는 사람을 속인 자 ②간음-조강지처를 버린 사내들, 남편을 속이고 정조를 버리는 여인들 ③거짓 맹세-거짓말을 하는 증인들 ④품군의 삯(노동자의 임금)을 줄이는 자들 ⑤과부와 고아를 압제하는 자들 ⑥나그네의 권리를 무시하고 억울케 하는 자들 ⑦하나님을 드려워 하지 않는 이들
이제 결론을 맺고자 한다. 하나님을 제대로 알고 합당한 반응을 하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다.
1)하나님은 자비로운 분이시다.
그렇다고 늘 '허허'하고 웃기만 하시는 분은 아니시다.
2)하나님은 우리의 연약한 체질을 아시는 분이시다.
그러나 꼭 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일들을 안 해도 그냥 봐주기만 하시는 분은 아니다.
3)하나님은 우리들에게 오래 오래 참으시는 분이시다.
그러나 언제까지 참기만 하시는 바보 같은 분은 아니다.
4)하나님은 예배에 임재하셔서 은혜를 주시는 분이시다.
그러나 준비도 정성도 없는 아무 예배에든지 그저 눈치 없이 찾아오시는 분은 아니시다.
5)하나님은 복을 주시기를 기뻐하시고 실제로 주시는 분이시다.
그러나 주실 의무가 있어서 달라면 누구에게나 아무 생각 없이 주시는 분은 아니시다.
6)하나님은 아무리 큰 죄를 지은 죄인도 용서하시고 구원하시는 분이시다.
그러나 징계의 채찍을 드실 때는 무섭고도 냉정한 진노를 발하는 분이시다.
7)하나님은 예수를 구주와 주님으로 믿고 순종하며 사는 자에게는 좋은 아버지이시다.
그러나 그 아들을 보낸 그 호의를 끝내 거부한 자에게는 가장 두려운 심판자이시다.
자신을 살펴보기를 바란다. 제련사의 불로 임하시는 주님을 만나기보다 말씀으로 찾아오시는 주님을 삼가 듣고 회개함으로써 은혜와 복을 누리는 강변의 성도들이 되기를 축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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