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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인가(16) 잠간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 1999. 6. 13.
시90:10-12, 약4:13-17
"사람은 누구인가?" 오늘 16번째 설교를 합니다. 오늘 아침에는 "사람의 삶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설교를 하려고 합니다. 즉 "인생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설교를 하려고 합니다. 오늘 본문에 이런 질문이 있습니다. "What is your life?" "너희 생명이 무엇이뇨?" "너희 인생이 무엇이뇨?"라는 질문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세상에서 하나의 인생을 삽니다. 어떤 사람은 70년의 인생을 살고 어떤 사람은 80년의 인생을 삽니다. 한 사람이 세상에서 사는 "인생이 무엇이냐"라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인생이 무엇인지를 묘사하면서 노란색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자동차를 운전하고 갈 때 세 가지 종류의 신호등을 만납니다. 푸른 색 신호등과 빨간색 신호등과 노란색 신호등을 만납니다. 푸른색 신호등을 만날 때는 신나게 달려 갑니다. 빨간색 신호등을 만나면 멈추어 섭니다. 노란색 신호등이 깜박거리면 조심스럽게 운전을 합니다. 노란색 신호등은 경고의 신호등입니다. 오늘 본문은 인생이 무엇인지를 묘사하면서 경고의 색갈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첫째 인생은 잠간 지나가는 찰라이므로 세월을 아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둘째 인생은 미래가 불확실하므로 하루 하루를 겸손하고 성실하게 살아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셋째 인생은 수고와 슬픔으로 가득하므로 너무 낙관적으로 살면 안된다고 가르칩니다. 이제 인생이 무엇인지를 세가지로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노란 색갈로 즉 경고의 관점에서 말씀을 드립니다.
1. 첫째 인생은 잠간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입니다.
지난 주일 사람은 진흙이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오늘 아침 인생은 안개라고 말씀을 드립니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뇨 너희는 잠간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약4:14). "What is your life? You are a mist that appears for a little time and then vanishes." 사람은 잠간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입니다. 인생이 짧고 무상하다는 말입니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라는 말도 있습니다. "Life is short art is long." 제가 지금까지 62년 동안 세상에서 하나의 인생을 살았는데, 10살 때 11살 때 한 일들이 바로 억 그제 한 일들처럼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모세는 하나님 앞에서 기도하면서 인생의 무상함을 이렇게 묘사했습니다. "우리의 년수가 (the years of our life)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we fly away)"(시90:10). 인생은 날아가는 살과 같다고 했습니다. 인생은 또한 아침에 잠간 돋았다가 저녁에 시드는 꽃이나 풀과 같은 무상한 존재라고도 했습니다(5,6).
물론 사람은 영원히 삽니다. 천국에서는 영원히 삽니다. 그러나 세상에서의 삶은 지극히 짧은 찰라라고 말합니다. 우주의 시간은 영원히 계속되고 천국의 시간도 영원히 계속됩니다. 그러나 사람은 지금 세상에서는 100년 이내의 짧은 시간 동안만 삽니다. 사람은 또한 이 세상에서는 제한된 공간 안에서 사는 유한한 존재입니다. 우주의 공간은 무한하고 천국의 공간도 무한하지만 사람은 지금 세상에서는 제한된 공간 안에서만 유한하게 삽니다.
오늘 본문은 지금 이 세상에서의 우리의 인생이 너무나 짧고 너무나 신속히 간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이 사실을 기억하며 살라는 말씀입니다. 즉 허송 세월하지 말고 세월을 아끼고 기회를 붙잡으며 살라는 말씀입니다. 기도할 수 있는 시간, 전도할 수 있는 시간, 봉사할 수 있는 시간이 다 지나기 전에 세월을 아끼고 기회를 붙잡으며 살라는 말씀입니다. 선을 행하지 않고 허송 세월하는 것을 죄라고 규정했습니다. "선을 행할 줄 알고도 행치 아니하면 죄니라"(약4:17).
그리고 이 세상에서의 삶은 지극히 짧은 삶이라는 것을 기억하며 영원에 잇대어 영원을 준비하면서 살라는 말입니다. 데이빗 브레이너드는 29세란 지극히 짧은 인생을 살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인디언들의 친구로 선교의 선구자로 누구보다도 값진 삶을 세상에서 살았습니다. 그의 삶은 영원에 잇대어 산 숭고한 삶이었습니다. 그는 숨을 거두기전 그의 약혼녀에게 이렇게 속삭였습니다. "하루 종일 내 심령은 하나님께 붙어 있었다. 나는 하나님과 함께 있기를 갈망했다. 주의 영광을 바라보고 싶었다. 제루사양, 나는 이 세상에서 당신을 더 이상 볼 수 없으리라 생각하지만, 하늘 나라에서 당신과 행복하게 지낼 겁니다 내가 당신을 떠난다고 생각하면 견딜 수 없지만, 우리는 영원히 함께 행복하게 지내게 될 거예요." 손양원 목사의 두 아들도 이 세상에서 지극히 짧은 인생을 살았습니다. 그러나 그들도 영원에 잇대어 영원을 준비하면서 값지게 그들의 인생을 살았습니다.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의 마음을 얻게 하소서"(시90:12).
2. 둘째 인생은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한 것입니다.
인생은 영원에 비할 때 지극히 짧은 찰라이지만 한 치 앞을 예측하지 못하는 불확실한 것입니다.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약4:14). "You do not know about tomorrow." 우리는 우리 인생의 한치 앞을 내다 보지 못합니다. "너는 내일 일을 자랑하지 말라 하루 동안에 무슨 일이 날는지 네가 알 수 없음이니라"(잠27:1). 우리는 나 자신의 인생을 예측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내 가족의 인생도 예측할 수 없고 아무 사람의 인생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거창한 계획을 스스로 세워 놓고 너무 자만하게 살지 말라는 것입니다. "너희 중에 말하기를 오늘이나 내일이나 우리가 아무 도시에 가서 거기서 일년을 유하며 장사하여 이를 보리라 하는 자들아." 오늘 본문은 인생의 설계를 자기 스스로 세우는 것을 허탄하고 악한 것이라고 규정합니다. "너희가 허탄한 자랑을 자랑하니 이러한 자랑은 악한 것이라"(16). 물론 인생의 계획을 세우는 것 자체가 잘못은 아닙니다. 언제 아무 도시에 가겠다고 계획을 세우는 것 자체가 잘못은 아닙니다. 돈을 벌겠다고 계획을 세우는 것 자체가 잘못은 아닙니다. 여기의 잘못은 자기가 세운 계획에 인생의 미래가 되시는 하나님이 제외되었다는 것입니다. 모든 계획을 자기 혼자서 세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의논하고 하나님께 맡기면서 계획을 세우지 않은 것이 잘못된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은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한 것이므로 하루 하루 순간 순간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하나님의 손에 맡기면서 겸손하고 성실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너희가 도리어 말하기를 주의 뜻이면 우리가 살기도 하고 이것 저것을 하리라 할 것이어늘"(15). 김삼환 목사는 매일 매일 새벽마다 하나님께 나와서 하나님과 의논하지도 않고 하나님께 맡기지도 않고 자기 일을 해 나가는 사람이 제일 미운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매일 새벽 하나님께 나와서 이렇게 고백해야 하겠습니다. "주의 뜻이면 우리가 살기도 하고 이것 저것을 하겠습니다." "내일 일은 난 몰라요 하루 하루 살아요." 이것이 하나님께 인생을 맡기고 사는 신자들의 고백입니다. 나의 미래가 되시는 주님께 나의 인생을 모두 맡기고 하루 하루를 살아갈 때 우리는 여유와 자유함을 누리면서 살게 됩니다.
3. 셋째 인생은 수고와 슬픔뿐입니다.
인생은 짧은 것이고 불확실한 것인 동시에 수고와 슬픔으로 가득합니다. "우리의 년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년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시90:10). 제가 지난 2월 7일 주일 아침 사람은 즐겁게 살도록 지음 받은 존재라고 설교한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푸른 색으로 인생을 묘사한 것입니다. 그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노란색으로 인생을 묘사할 때 한 사람의 일생에는 괴로운 일 슬픈 일 수고로운 일이 계속됩니다. 한 사람이 한 평생을 살아가는 동안에 수고로운 일과 슬픈 일이 언제나 계속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오늘 본문은 인생이 수고와 슬픔으로 가득한 사실을 지적합니다. 기독교는 낙관주의적 인생관만을 제시하지는 않습니다. 기독교는 비관주의적 낙관주의를 제시합니다. 기독교는 세상에서의 우리의 삶이 수고와 슬픔으로 가득한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제시해 줍니다. 믿음의 조상 야곱은 자기의 한 평생을 돌이켜보면서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 일백 삼십년이니이다. 험악한 세월을 보내었나이다"(창47:9). 기독교는 예수 믿으면 만사형통하게 된다고 약속하지 않습니다. 예수 믿으면 병에도 안 걸리고 사업에 실패도 하지 않는다고 약속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믿음의 선배들이 "희롱과 채찍질 뿐 아니라 결박과 옥에 갇히는 시험도 받았으며 돌로 치는 것과 톱으로 켜는 것과 시험과 칼에 죽는 것을 당하고 양과 염소의 가죽을 입고 유리하여 궁핍과 환난과 학대를 받았으니"라고 기록했습니다(히11:36,37).
오늘 본문은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수고로운 일과 슬픈 일을 당해도 낙심하거나 불평하지 말라고 가르칩니다.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에는 수고로운 일과 슬픈 일들이 있는 것이 당연하다고 가르칩니다. 그것이 인생이 입는 옷입니다. 그것이 인생의 운명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인생의 맛을 깊이 느끼라는 것입니다. 사실 인생에 수고와 슬픔이 없다면 그것은 인생이 아닐 것입니다. 수고와 슬픔을 느낄 때 우리는 인생의 연대의식을 가지게 됩니다. 수고와 슬픔을 느낄 때 우리는 사도들과 선지자들과의 연대의식도 가지게 됩니다. 수고와 슬픔을 체험할 때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와의 친밀한 연대의식도 가지게 됩니다. 데이빗 브레이너드는 온 몸에 온갖 병을 다 지니고 있었습니다. 칼빈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어쩌면 그것이 인생이 입는 옷인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본문은 인생 여정에는 수고와 슬픔이 가득하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분명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질고와 수고를 지고 우리의 슬픔을 당했다고 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누구보다도 수고를 많이 당했다고 고백했습니다. 그것이 반드시 불행은 아닙니다. 만약 우리가 수고와 슬픔을 누군가를 위해서 당한다면 그것은 오히려 영광과 기쁨이 될 것입니다. 기독교는 안일과 평안만을 약속하는 얄팍한 낙관주의는 아닙니다. 오히려 수고와 슬픔가운데서 참으로 즐거워하고 참으로 기뻐하는 역설적 삶의 비결을 가르칩니다. "내가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빌4:12).
이제 말씀을 정리합니다. 인생은 짧습니다. 인생은 불확실한 것입니다. 인생은 수고와 슬픔으로 가득합니다. 이제 우리가 어떤 자세로 우리의 인생을 살아가야 하겠습니까? 우리의 한 평생을 주님의 손에 맡기면서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우리의 한 평생이 주님의 손 안에 있음을 기억하고 믿으면서 하루 하루를 겸손하고 성실하게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내 시대가 주의 손에 있나이다"(시31:15). 그래서 날마다 주님께로 돌아가고 주님께 의탁하면서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모세는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여호와여 돌아오소서." 이 기도는 "하나님이여 내가 주께로 돌아가나이다"라는 고백과 같은 기도입니다. 주님이 내게로 오시고 내가 주님께로 돌아가면 됩니다. 모세의 기도는 이렇게 이어집니다. "아침에 주의 인자로 우리를 만족케 하사 우리 평생에 즐겁고 기쁘게 하소서." 우리는 주님 안에서 만족하고 즐겁고 기쁘게 살 수가 있습니다. 야고보의 권면을 다시 마음에 새깁시다. "주의 뜻이면 우리가 살기도 하고 이것 저것을 하리라 할 것이어늘." 여러분의 남은 인생을 하나님의 은혜로 올바로 사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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