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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3.1(주일) 허태성 목사
목적이 이끄는 교회(잠19:21)
1.오늘은 우리나라가 일제 치하에 있었던 90년 전에 독립만세를 부른 날이다. 당시에 조선에 기독교인은 전 인구의 1.3%에 해당되는 22만 명이었다. 그런데도 한국기독교는 당시 3.1운동에 있어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였던 것이다.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민족대표 33인중 절반에 해당하는 16인이 기독교인이었고 운동 준비과정의 중심인물 48인중 절반인 24명이 역시 기독교인이었다. 3.1운동 후 기소된 6417명중 1561명이 기독교인으로서 4명중 1명이었던 것이다. 오늘날 천주교를 포함시키면 한국 인구의 25%는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신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독교는 영향력을 잃어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조소와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증언에 의하면 해방 전만해도 하나님을 믿지 마부가 우마차를 끌고 교회 앞을 지나가다가 소가 실례(?)를 하려고 하면 '여기서는 안 된다!'하면서 황급히 지나갔다고 한다. 그만큼 교회에 대한 신뢰와 존경이 있었던 것이다. 왜 교회와 교인의 숫자는 많아졌는데 교회에 대한 평가는 이렇게 추락한 것일까? 아마 거기에는 더 악해진 세상에도 문제가 있겠지만 교회에도 문제가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가 없을 것이다. 사순절을 보내고 있는 중에 3.1절을 맞아 교회의 갈 길을 생각해 보고자 한다.
2.교회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그래서 사람들의 생각에 따라 움직이기가 쉽다. 목사의 생각, 장로의 생각, 권사의 생각, 집사의 생각, 청년의 생각... 열이면 열이 다 생각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그 생각이 하나가 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서로 간에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생각을 주장하다가 보면 교회는 하나가 되지 못하고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처럼 방향을 잃어버리기 쉽다. '목적이 이끄는 삶'을 저술한 새들백 교회의 릭 워렌 목사에 의하면 다음 7가지 잘못된 유형의 교회가 있다고 한다. 그는 무엇에 의해 교회가 움직이는가를 기준으로 ➀전통 ➁인물 ➂재정 ➃프로그램 ➄건물 ➅행사 ➆구도자를 꼽았다. 우리 교회는 무엇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가를 냉정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3.오늘 본문을 보면 "사람의 마음에는 많은 계획이 있어도 오직 여호와의 뜻이 완전히 서리라"고 말씀하고 있다. 이는 '사람이 속으로 이 궁리 저 궁리, 이 생각, 저 생각을 많이 하여도 그 모든 일을 성사시키시는 분은 여호와이시다'라는 뜻이다. 즉 하나님께서 결국에는 일이 되게 하시는데 당신의 뜻에 맞는 일만 되게 하신다는 말이다. 그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가? 성경 전체가 하나님의 뜻이지만 요약하면 예수 그리스도의 대 계명(마22:36-39)과 대 사명(마28:19-20)로 요약할 수 있다. 즉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과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세례를 주고 말씀을 가르쳐 지키게 하는 것이다. 교회가 이 일을 목적으로 삼고 나아가면 하나님이 모든 일을 되게 하신다는 것이다. 하나님 보다 자신과 돈과 쾌락과 세상을 더 사랑하니까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모든 족속에게 복음을 전파하는 일과 제자로 키우는 일을 게을리 하니까 교회가 맛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우리는 더 성경을 공부해야 한다. 여호와의 뜻이 무엇인지를 더 알아야 한다. 그리고 더 기도해야 한다. 사순절을 보내고 있다. 좀 힘이 들어도 새벽마다 주님 앞에 나와서 기도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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