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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인가(17)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존재" 1999. 6. 20.
빌4:10-13
"사람은 누구인가?" 오늘 17번째 설교를 합니다. 지난 주일에는 "사람은 잠간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라고 설교했습니다. "인생은 날아가는 살과 같다" 고 설교했습니다. "인생의 년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라"고 설교를 했습니다. 그 전 주일에는 "사람은 깨어지기 쉬운 질그릇"이라고 설교했습니다. 인생을 노란색으로 묘사하며 설교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지난 주일 새 가족반 성경공부 시간에 노철래씨가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그렇다면 사람은 큰 목적과 계획을 세우지도 않고 그저 하루 하루를 살아가야 합니까?" 아주 중요한 질문이었습니다. 사람은 연약하고 허무한 존재이지만 그러나 이상과 비전을 가지고 큰 목적과 계획을 세우고 그 목적을 향해서 힘있게 달려가야 하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는 인생을 푸른 색으로 묘사하며 설교를 하겠습니다.
오늘 아침 설교 제목은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사람은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성경은 사람을 무능하게도 묘사하지만 사람을 유능하게도 묘사합니다.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4:13). "나를 믿는 자는 나의 하는 일을 저도 할 것이요 또한 이보다 큰 것도 하리니"(요14:12).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할 일이 없느니라"(막9:23). 예일 대학교의 유명한 역사신학 교수인 자로슬라브 펠리칸 박사는 인생을 두 가지로 묘사했습니다. "사람은 자신을 바라볼 때는 비관주의자가 되지만 하나님을 바라볼 때는 낙관주의자가 된다." 의미심장한 말입니다. "Pessimism about man and optimism about God." "자신에 대한 비관주의, 하나님에 대한 낙관주의" 이것이 기독교 신앙의 본질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늘 아침 사도 바울의 긍정적인 인생관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사도 바울의 승리의 삶의 모습을 살펴보겠습니다. 사도 바울의 긍정적인 승리의 삶의 고백이 가장 분명하게 표현된 것이 빌4:13입니다.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I can do all things." 사도 바울은 자기의 긍정적인 승리의 삶을 세 가지로 묘사했습니다.
1. 첫째 기뻐하는 삶입니다.
"내가 주 안에서 크게 기뻐함은." "I rejoice greatly in the Lord." 기쁨은 긍정적인 삶과 승리의 삶의 원동력이 됩니다. 가슴에 기쁨을 소유할 때 모든 것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기쁨이 없는 사람은 모든 것을 할 수 없습니다. 바울은 소유와 환경 때문에 기뻐한 것은 아닙니다. 환경이 극히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뻐했습니다. 롬5:3에서는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 하나니" 라고 고백했습니다. "We rejoice even in tribulations." 바울은 주님과의 관계 때문에 그리고 사람들과의 관계 때문에 기뻐했습니다. 바울은 주님 안에 있기 때문에 기뻐했고 빌립보 교회 신자들이 자기를 생각하게 된 것 때문에 기뻐한다고 했습니다. 사실 누군가와 가까이 있을 때 누군가가 나를 생각해 줄때 그것은 우리에게 진정한 기쁨을 제공합니다. 빌립보 교회 신자들이 바울을 생각하며 사랑의 선물을 보냈을 때 바울은 어린 아이처럼 기뻐했습니다. 기뻐할 줄 아는 사람은 지극히 작은 일에도 기뻐하고 모든 일에도 기뻐합니다. 바울은 주님 안에서 그리고 성도들의 사랑과 관심 안에서 기뻐했습니다. 이것이 긍정적인 삶을 사는 사람의 첫째 모습입니다.
2. 둘째 자족하는 삶입니다.
"내가 자족하기를 배웠노라." "I have learned to be content." 여기 자족(contentment)이란 말은 만족이란 말입니다. 감사한 마음을 품고 산다는 말입니다. 바울은 만족하는 삶과 감사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만족은 긍정적인 삶과 승리의 삶의 원동력이 됩니다. 가슴에 만족을 소유할 때 모든 것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만족이 없는 사람은 모든 것을 할 수 없습니다. 바울은 소유와 환경 때문에 자족한 것은 아닙니다. 바울은 비천에 처할 때도 만족했고 풍부에 처할 때도 만족했습니다. 배고플 때도 만족하며 감사했고 배부를 때도 만족하며 감사했습니다. 이것이 삶의 지혜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은 가난할 때는 가난하다고 불평하고 풍부할 때는 풍부하기 때문에 자만하며 감사하지 않습니다. 만족은 사람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고 아름답게 만듭니다. 반대로 불평과 불만은 사람의 몸과 마음을 병들고 추하게 만듭니다. 자족은 환경에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자족도 관계에서 옵니다. 주님 안에 있을 때 그리고 성도들의 관심과 사랑 안에 있을 때 자족을 누리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은 인생의 학교에서 배우는 것입니다. "내가 자족하기를 배웠노라." 바울은 어떤 형편에 처하든지 자족하며 그리고 감사하며 살았습니다. 이것이 긍정적인 삶을 사는 사람의 둘째 모습입니다.
3. 셋째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삶입니다.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I can do all things." 대단한 선언입니다. 바울은 그야말로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삶을 살았습니다.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확신에 넘치는 승리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이와 같은 승리의 삶의 비결도 주님 안에 있는 것이고 성도들의 사랑과 관심과 기도 안에 있는 것이었습니다. "너희 간구와 성령의 도우심으로 내 구원에 이르게 할 줄을 아노라"(빌1:19).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4:13).
사람은 하나님과 연결될 때 그리고 성도들의 기도와 연결될 때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능력의 존재로 바꾸어집니다. 여기 "모든 것"이란 자기 자신의 모든 이기적인 욕망을 가리키는 것은 아닙니다. 여기 "모든 것이"란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주신 소명과 사명과 직책을 말합니다. 매우 중요한 말이므로 다시 한번 반복합니다. 여기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의 "모든 것"이란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주신 소명과 사명과 직책을 말합니다. 어떤 사업가가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사업가의 소명과 사명을 주셨다고 믿으면서 정직하고 부지런하게 일하면 그는 틀림없이 사업가로서 모든 일을 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어떤 음악가가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음악가의 소명과 사명을 주셨다고 믿으면서 정직하고 부지런하게 일하면 그는 틀림없이 음악가로서 모든 일을 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와 같은 원리는 모든 사람에게 적용됩니다. 목수에게도 적용되고 의사에게도 적용되고 학생에게도 적용되고 주부들에게도 적용됩니다.
미국을 개척한 청교도들은 이와 같은 적극적인 삶의 자세를 가지고 살았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주신 소명과 사명과 직책을 이루기 위해서 정직하고 부지런하게 살았습니다. 그 결과 청교도들은 놀라운 역사를 창조했습니다. 놀라운 기독교 문명을 창조했습니다. 그래서 막스 웨버같은 학자는 개신교의 청교도 정신이 미국의 자본주의적 문화와 문명을 창조했다고 해석했습니다.
한국의 크리스챤들은 아직도 소명의식과 사명의식이 부족합니다. 크리스챤 정치가나 크리스챤 사업가들이 사리 사욕이 아닌 하나님께서 주신 소명의식과 사명의식을 가지고 일한다면 놀라운 일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공의로운 사회, 평화로운 사회를 이룩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일반 평신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의 직업을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소명과 사명을 이루는 방편이라고 믿으며 직업에 종사한다면 놀라운 일을 이룰 것입니다. 그런 의식을 가지고 일한다면 모든 것을 할 수 있게 됩니다. 힘이 생기고 지혜가 생기고 에너지가 넘치게 될 것입니다. 우리 교회의 황규민씨나 안창호씨는 그와 같은 소명의식을 가지고 일하는 사람들입니다.
이제 말씀을 맺습니다. 사람은 누구입니까? 질그릇 같이 연약한 존재이고 안개 같이 허무한 존재이지만 동시에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능력의 존재입니다.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바울의 고백은 모든 믿는 자들의 고백입니다. 주님 안에 있을 때 그것이 가능합니다. 성도들의 기도 가운데 있을 때 그것이 가능합니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소명과 사명을 주셨다는 소명의식과 사명의식을 가지고 살 때 그것이 가능합니다. 그런 사람은 기뻐하며 살고 자족하며 삽니다. 청교도들이 그렇게 살았습니다. 저도 그와 같은 자세를 가지고 한 평생을 살아오고 있습니다. "나는 주님 안에서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고 믿으면서 살아오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확신과 긍정적인 삶을 우리들에게 넘치게 부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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