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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4. 5(종려주일, 교회설립 29주년기념주일) 허태성 목사
새 부대를 준비하는 교회(눅 5:36-39)
오늘은 예수님께서 고난을 받으시기 위하여 예루살렘성에 입성하신 것을 기념하는 종려주일이다. 고난과 죽음을 결코 피해가지 않으시고 하나님의 뜻을 좇아 믿음으로 십자가를 향하여 걸어가신 주님을 생각하며 감사를 드릴 뿐만 아니라 우리들도 주님처럼 믿음으로 묵묵히 나아가기를 다짐하는 주일이 되기를 소원한다.
오늘은 또한 강변교회가 이 땅에 세워진지 29주년을 기념하는 주일이다. 지난 29년을 우리들과 함께하시며 인도하신 주님께 감사를 드린다. 올해는 특별한 행사를 하지 않고 조용히 말씀을 묵상하면서 앞으로 맞이할 30주년(2010년), 40주년(2020년), 50주년(2030년)을 바라보며 우리 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생각해 보고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를 말하고자 한다.
1.우리 강변교회가 어떤 교회가 되어야 할까?
1)예수님을 좇아가는 교회(5:27-28) : 오늘 본문을 보면 레위라는 이름을 가진 세리가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장면이 짤막하게 기록되어 있다. 그는 세관에서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자 모든 것을 버리고 일어나 좇았다. 세리 레위(마태)의 직업은 당시에 큰 돈을 버는 직업이었다. 그는 로마정부에 유대인으로부터 세금을 걷어 바치면서 그 중간에 많은 돈을 벌었다. 물론 그로 인하여 많은 유대인들의 미움을 사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자 미련없이 그것을 포기하고 나섰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다리를 건넌 것이다. 교회란 무엇인가? 헬라어로 '에클레시아'라고 표현하는데 이는 "--에서 부르심을 받았다"는 뜻이다. 그 부르심에 응답할 때 버리고 가야할 것이 있다. 버리는 사람만 주님을 따라갈 수 있는 것이다. 우리 강변교회는 그 부르심에 계속하여 응답하는 교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2)예수님을 위하여 큰 잔치를 하는 교회(5:29) : 레위는 자신을 불러 주신 예수님을 위하여 큰 잔치를 열었다. 그는 예수님 때문에 좋은(?) 직장을 잃게 되었다고 원망한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레위는 부르심을 받고 세리의 직업은 버렸지만 친구였던 세리들을 버리지 아니하였다. 그는 구원받은 기쁨을 가지고 세리들과 많은 사람들을 초청하여 잔치를 열었다. 그리하여 자연스럽게 그는 자신의 친구들이 예수님을 만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아마 그 날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교회는 잔치집이 되어야 한다.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님을 위하여 감사와 기쁨의 잔치를 여는 것이 진정한 예배가 아니겠는가? 그리고 그 자리에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여 주님을 만나도록 해야 할 것이다.
3)영적으로 병든 죄인들이 찾아와서 고침을 받는 교회(5:31-32) : 예수님은 자신을 소개하실 때 의사라고 하셨다. 그 예수님이 우리 교회의 주인이시라면 우리 교회는 곧 병원이라고 할 수 있다. 병원에는 병든 자가 오는 데 불편이 없어야 한다. 그리고 그 병원에 가면 환자들이 병 고침을 받아야 한다. 병원에 갔다가 오히려 병을 얻어 가지고 오면 안될 것이다. 오늘날 마음에 병이 든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있는가? 예수님 당시에도 많은 사람들이 마음과 육체의 질병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래서 예수님은 많은 사람들을 고치셨다. 문제는 육체를 치료할 수 있는 의학기술은 크게 발전하여 많은 치료를 하고 있지만 영혼의 질병인 죄는 오히려 더 증가하고 있다. 그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 교회이다. 예수님은 강변병원의 원장이시다. 우리 모두는 환자임과 아울러 자원봉사자이다. 서로를 향한 따뜻한 배려와 긍휼이 있어야 한다. 말세가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병자는 더 늘어나고 병세는 더 중하여 질 것이다.
2.유대교에 대한 예수님의 기대와 판단
예수님은 당시 유대교가 사람을 불러서 새로운 존재로 변화시키며 참된 기쁨의 예배와 삶을 살게 하며 많은 병자들을 고쳐 줄 수 있기를 기대하셨다. 그러나 유대교의 지도자들인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은 전혀 그런 일을 하지 못했다. 오히려 사람들을 잘못된 길로 인도하며 사람들을 착취하기까지 하였다. 유대교는 이방 종교가 아니었다.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고 있었고 성전에서 드리는 제사 제도를 가지고 있었던 선민들이었다. 그들은 유서 깊은 종교적 전통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을 열심히 지켜가고 있었다. 그들은 결코 나쁜 사람들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들은 세리 마태를 비난하며 미워할 줄만 알았지 그를 찾아가서 새로운 삶으로 초청하지를 못했다. 그들의 모임은 전통은 있었지만 구원의 참된 기쁨이 없었다. 잔치집이 아니라 초상집 같이 무거운 분위기였다. 그들은 스스로를 의롭다고 생각하여 영적으로 병든 사람들을 죄인으로 보고 상종도 하지 않으려고 하였다. 그들과 같이 식사를 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예수님이 그들을 만나고 사랑하고 식사도 같이 하시자 비난하는 것을 오늘 본문에서 볼 수 있다(5:30, 33). 왜 저들이 저렇게 되었을까? 다시 말하지만 본래 나쁜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은 철저하게 종교생활을 열심히 해온 사람들이었다. 그들을 보신 예수님은 당신으로 말미암는 새로운 포도주를 유대교라고 하는 낡은 부대에 넣을 수 없다고 판단을 하셨다. 이제는 새 부대가 있어야지만 된다고 판단하시고 유대교를 버리셨다.
3.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 것인가?
주님은 새로운 판을 짜셨다. 무명의 제자들을 불러 모으셔서 전혀 새로운 교회를 만드셨다. 그렇게 해서 '기독교'라고 하는 예수님을 좇는 사람들의 모임이 생겨난 것이다. 당신의 목적을 위해서 유대인으로 나셨지만 유대교를 깨고 나오셨다. 예수님은 종교에 갇혀 있는 분이 아니시다. 주님은 죄인을 구원하시고, 변화시키셔서 참으로 기쁨과 감사의 예배와 삶으로 인도하시기를 원하신다. 당신의 이름을 건 교회라도 그 사명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한 '게토'로 전락해 버린다면 주님은 그 교회를 떠나실지도 모른다. 그리고 새로운 사람들을 일으켜서 새로운 일을 시작하실 지도 모른다. 유수한 역사의 교회들이 이 세상에서 자취를 감추어 버렸다. 아무리 건물이 화려해도 주님이 떠나가시면 더 이상 교회가 아니다. 아무리 사람들이 모여서 모임을 이루어도 주님을 좇아가지 않는다면 그것은 교회가 아니다. 아무리 흥미로운 프로그램이 있어도 죄인들이 초청을 받아와서 함께 먹을 수 있는 잔치가 없는 교회라면 그 운명이 뻔한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새 부대를 준비해야 한다. 그 새 부대는 바로 우리들의 마음이다. 세상을 구원하시려는 주님을 담을 수 있는 변화된 마음이 필요하다. 주님, 우리 강변교회 성도들로 새 부대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주님이 버리지 않고 주님 오실 그 날까지 주님이 사용하시는 당신의 마음을 담은 새 부대로 날마다 준비되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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