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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 주일설교 허태성 목사
한 알의 밀(요12:23-27)
1.오늘 우리가 살펴보고자 하는 본문은 오직 요한복음에만 기록되어 있다. 몇 사람의 헬라인이 유대교를 믿게 되어 유대인의 명절에 예루살렘에 올라오게 되었다. 그들은 예배만 드리고 간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뵈옵고자하는 소원이 있었다. 아마 그들의 귀에도 예수님의 명성이 자자했던 것 같다. 왜 예수님을 만나려고 했는지에 대하여 요한은 기록하고 있지 않다. 추측컨대 예배만 드리는 것으로 무엇인가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있었던 것 같다. 이방신을 섬기다가 하나님을 섬기게 된 자로서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에 구체적인 답을 가지고 있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예수님에게 와서 어떻게 살아야하는가를 배우고 싶었던 것 같다. 예수님의 대답이 자신이 어떤 자세로 살고 있음을 말씀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2.예수님은 어떻게 살라고 말씀하시는가?
1)예수님은 자신의 삶을 ‘한 알의 밀’로 비유하여 설명하셨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신이 하나이다. 한 번 산다. 하나의 생명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의 생명을 귀히 여긴다. 병들지 않고 죽지 않고 건강하게 잘 살아 보려고 한다. 그래서 더 보호한다. 죽으려고 하지를 않는다. 그러나 예수님은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어야 많은 열매를 맺는다고 말씀하셨다. 자기 생명을 사랑하여 보존하려고 힘쓰는 사람은 오히려 잃어버리게 되고 이 세상에서 자기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하도록 보존하리라고 하셨다. 대단한 역설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 역설에 위대한 진리가 있다. 이 진리를 깨달아야 한다.
2)사람이 정말 주님을 섬기려고 한다면 주님을 따라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주님을 섬기는 것은 머리로의 이해, 마음으로의 동의를 표함, 입술로의 서비스 정도로는 충분치 못하다. 정말 주님을 섬기려는 사람은 주님을 따라가야 한다. 그러면 그도 주님이 계신 곳에 있게 될 것이다. 사람들은 다 주님이 계신 천국에 가고 싶어 한다. 그러나 주님이 걸어가신 십자가의 길 “비아돌로로사”는 걷지 않으려 한다. 물론 고난의 길을 가야 그 고행의 공로로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자기모순에서 벗어나야 한다. 주님을 섬겨 주님 가신 그 길을 갈 때 하나님께서 그를 귀히 여기신다. 예수님은 자기를 찾아온 헬라인과 제자들을 향하여 지금 자신들이 가고 있는 길을 점검해 보라고 하신다. 우리들도 마찬가지이다.
3)십자가의 길을 가는 것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예수님도 ‘지금 내 마음이 민망하다’고 하셨다. 이 말의 뜻은 마음이 흔들려 걷잡을 수 없다는 말이다. 매우 심한 동요가 예수님의 마음에 찾아왔다. 꼭 이 방법 밖에는 없는 것일까? 십자가를 진다고 해서 정말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질까? 예수님은 이 때를 면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셨다. 그러나 예수님의 기도는 곧 바뀌었다. “그러나 내가 이 때를 위하여 이 때에 왔다”고 고백하셨다. 자신의 갈 길을 놓치지 않으셨다. 자신의 고난보다 아버지의 영광을 선택하였다. 우리의 길을 바로 알자.
3.예수님의 일생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드려진 삶이었다(28). 그것이 또한 자신에게도 영광이 되는 것임을 아셨다(23). 십자가의 고난을 통하여 죄인들이 영생을 얻게 되는 것이 예수님의 목표였다. 신자의 진정한 목표는 예배만 드리는 것이 다가 아니다. 예수님처럼 땅에 떨어져 죽는 것이다. 거기에 많은 열매가 있다. 한 알의 밀알 되신 주님을 따라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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