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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7(주일) 허태성 목사
"인생의 결산"(히 4:12-13)
인생에서 웃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우리가 보통 70살까지 산다고 가정할 때 TV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약 7년이고, 잠자는 데 23년 정도, 일하는 데 26년, 양치질하고 씻고 화장실 가는 데 약 3년 반, 그리고 화내는 시간은 약 2년 정도라고 한다. 그러면 웃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요? 1년? 2년? 3년? 하루 열 번 웃으면 약 5분. 평생을 다 합쳐봐야 겨우 88일밖에 안 된다고 한다. 그런데...하루에 열 번은 웃으며 사는가? 정말 고해와 같은 인생을 산다.
그런데 무조건 즐겁게 산다고 해서 다 될 일이 아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인생의 끝 날에 우리를 상관(결산)하시는 주님 앞에 벌거벗은 몸으로 서게 된다는 것이다. 오늘 우리는 1년의 마지막 주일에 도착해 있다. 이 시점에서 무엇을 새로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었지만 다가 오는 2010년을 생각하면 그대로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지 않는가? 1년 중 12월이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깨닫게 해 준다. '아! 끝이 있구나!'라는 매우 평범한 진리를 생각하게 된다. 그 끝에는 결산이라는 것이 있다. 사업을 하는 분들은 한 해를 반드시 결산한다. 목표치를 얼마나 도달했는지? 얼마나 성과가 있었는지? 우리들의 인생도 마지막 순간에는 반드시 결산을 하게 되어 있다. 따라서 우리는 그 날을 준비하며 살아야 한다. 무엇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1.올해 우리 교회의 표어가 주님과 이웃을 섬기는 일에 "열심을 내는 교회"였다. 얼마나 열심을 냈는지를 스스로 평가해 보자. 그 섬김의 결과가 무엇인가를 솔직하게 주님 앞에 내어 놓아보자. 만일 내어 놓을 것이 있다면 주님의 은혜인줄로 알고 감사하며 주님께 영광과 감사를 드리자. 그러나 그렇지가 못하다면 주님 앞에 진심으로 회개를 하자. 그리고 남은 며칠간이라도 치열하게 따져 보자. 하나님의 살아있고 운동력이 있는 말씀으로 마음의 생각과 뜻까지도 비추어 보자. 그러면 무엇이 문제인지를 알 수가 있게 될 것이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가? 왜 나는 매 연말이 되면 주님 앞에 이리도 부끄러운 모습으로 서야만 하는가?
2.결국 우리의 문제는 믿음의 문제이다. 왜 믿음으로 살지를 못했을까? 믿음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하나님 앞에서 자기를 부인하고 자아가 깨져서 주님이 나의 왕으로 사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게 살지를 않기에 열매가 없는 것이다. 여전히 나 자신이 스스로의 주인이 되어서 살기에 하나님이 원하시는 열매를 드리지 못하는 것이다. 하나님 앞에서 깨어지지 못해서 그렇다. 깨진다는 것은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아무 권리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단지 나의 권리를 하나님 앞에서 포기한다는 뜻이 아니라 지옥에 가는 것 외에는 아무 권리가 없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이것은 자기 자신을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또한 시간, 돈, 재산, 지위 등에 대해서 아무것도 갖지 못한 이로 여기는 것이다. 십자가로 나아가는 것은 깨졌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십자가는 계속해서 우리가 자신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다. 그렇지만 십자가는 우리에게 우리를 위해서 일하시는 구원자께서 계시다는 것도 다정하게 알려 준다. 지금은 마지막 시점이 아니다. 정말 마지막은 주님 앞에 서는 날이다. 인생의 결산을 준비하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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