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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 3(주일) 허태성 목사
"엘 벧엘의 교훈"(창 35:1-7)
오늘 2010년의 첫 주일을 맞이하였다. 이 시간에는 본문을 통하여 '엘벧엘'의 교훈을 말씀드리고자 한다. '엘벧엘'이란 말은 벧엘의 전능하신 하나님이라는 뜻이다. 7절에 보면 야곱이 단을 쌓고 그곳을 '엘벧엘'이라고 불렀다. 도대체 거기에 무슨 깊은 사연이 있기에 그러한 이름을 붙였을까?
1.인생의 환난
사람은 살아가다가 믿을 수 없는 어떤 좋은 일을 만나면 이것이 정녕 꿈인지 생시인지를 생각한다. 야곱의 생애에도 그런 일들이 참 많았다. 형이 받게 되어 있던 축복을 자신이 받게 되었을 때, 천신만고의 수고 끝에 라헬을 아내로 맞이하게 되었을 때, 마침내 거부가 되어 금의환향하게 되었을 때, 얍복강가에서 천사와 씨름하다가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을 때, 자기를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 같았던 형 에서와 화해를 하게 되었을 때가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어려운 일을 만나면 이것이 차라리 꿈이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야곱에게도 그런 날이 있었다. 바로 창 34장의 일이다. 야곱이 가나안 땅 세겜땅에 머물고 있엇던 어느 날 딸 디나가 세겜 여자들을 만나러 나갔다가 하몰의 아들 세겜이 디나를 성폭행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 일에 화가 난 오빠들(야곱의 아들들)이 세겜 남자들에게 제안하기를 너희들이 할례를 받으면 통혼을 하겠다고 했다. 이 제안에 속아 넘어간 저들을 야곱의 아들들이 살해함으로써 보복을 감행하였다. 이제 정말 큰 일이 났다. 저들보다 수적으로 열세에 있었던 야곱의 일행은 큰 불안에 휩싸이게 되었다. 이 때 아마도 야곱은 이 일이 차라리 꿈이라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어째 이런 일이?
2.시련 가운데 있는 인생을 찾아오시는 하나님
하나님은 야곱에게 찾아오셔서 4가지 명령을 하셨다. ①일어나라! ②벧엘로 올라가라! ③거기에 거하라! ④하나님께 단을 쌓으라!여기서 우리는 무엇이 문제였었는지를 알게 된다. 그것을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자.
1)일어나라 : 야곱이 세겜에 거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 아니었다. 그는 세겜에 머물다가 큰 환난을 당했다. 하나님은 성도들이 절망적인 현실의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출발할 준비를 하라고 말씀하신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도, 애굽에 살던 이스라엘 백성에게도 그곳을 떠나라고 말씀하셨다. 지금 당신은 어디에 있는가? 우리들도 일어나야 한다.
2)벧엘로 올라가라 : 벧엘은 야곱이 하나님을 처음으로 만났던 곳이다(28:19). 그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괴롭고 외로울 때 하나님을 만나서 순수하게 신앙을 고백하며 서원하였던 곳이다. 그러나 야곱은 벧엘로 돌아가라는 하나님의 지시(31:13)를 무시하고 세겜 땅에서 약 10년을 더 살며 자신의 집안을 번창케 하는 일에만 열중하며 불순종하고 있었던 것이다.
3)거기에 거하라 : 벧엘은 옛날의 추억의 장소가 되어서는 안 된다. 생각날 때 잠간 방문하는 장소가 되어서도 안 된다. 거기에 주민등록을 옮기고 살아야 한다.
4)하나님께 단을 쌓으라 : 야곱은 전에 서원하기를 자기를 편히 고향으로 돌아오게 하시면 단을 쌓겠다고 약속한 적이 있다. 그러나 그는 그것을 이행하지 않았다.
그렇게 살다가 세겜에서 큰 변을 당한 것이었던 것이다. 하나님은 환난을 통해서라도 깨닫고 회개하고 순종하기를 원하신다. 또 그렇게 만드시는 분이시다.
3.야곱의 순종과 하나님의 응답
야곱은 깨달았다. 왜 이런 문제가 생겼는지를 알아 차렸던 것이다. 우연히 발생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자 그는 곧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조치를 취하였다. "우리가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자 나의 환난날에 내게 응답하시며 나의 가는 길에서 나와 함께하신 하나님께 내가 거기서 단을 쌓으려 하노라"(35:3)고 말했다. 그렇게 하기 위하여 그는 세부적인 조치를 내렸다. 자기와 함께 한 모든 사람들에게 "①이방 신상을 버리라 ②자신을 정결케 하라 ③의복을 바꾸라"고 지시하였다. 그러자 야곱의 명령을 받은 모든 사람들이 자신들이 소유하고 있던 이방 신상과 귀고리를 야곱에게 주었다. 야곱은 그것을 세겔 근처 상수리 나무 아래 묻고 세겜을 떠나 벧엘로 출발하였다. 그러자 하나님께로부터 바로 응답의 역사가 나타났다. 세겜 사람들이 야곱 일행을 추격하지 못하게 하신 것이다. 그래서 야곱은 그 어려운 상황에서 벗어났다. 드디어 벧엘에 도착하게 되었다. 그는 도착하자마자 단을 쌓았다. 그리고 그 이름을 엘벧엘이라고 했던 것이다. 즉 벧엘의 하나님은 전능하시다고 선언한 것이다. 야곱은 그의 인생의 많은 시간들을 보낸 후에야 이것을 깨달았던 것이다.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것이 최고로 중요한 것이고 최우선시해야 할 것이라는 것을 많은 시련을 경험한 후에야 깨달았다. 우리는 어떠한가?
4.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
하나님을 만나는 것이다. 한 번 만나면 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새롭게 만나야 한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잘못되고 멀어지면 전혀 이유를 알 수 없는 문제가 생긴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것을 모르고 다른 인간적인 방법으로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애를 쓴다. 사람과의 관계가 잘못되어도 문제가 되거늘 하물며 하나님과의 관계가 잘못되면 어떠하겠는가? 새해를 맞아서 강변의 성도들이 가장 힘쓸 일의 첫째는 하나님께 예배하는 것이다. 벧엘은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는 곳이다. 교회라고도 할 수 있다. 교회로 올라와서 하나님께 단을 쌓아야 한다. 예배드리기를 회피하는 것은 하나님과 멀어지고 있다는 증거이다. 하나님과 멀어지면 모든 은혜와 복으로부터 멀어진다. 구원받은 성도들의 첫째 의무요 특권은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것이다. 바른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일어나야 한다. 하나님의 집으로 올라와야 한다. 하나님의 집에 거하는 것을 즐거워해야 한다. 그리고 거기서 바른 예배를 드려야 한다. 그러려면 이방 신상을 버려야 한다. 자신을 정결케 해야 한다. 그리고 의복을 바꾸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자신을 왕으로 섬기는 자아의 우상을 버려야 한다.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정결함을 얻어야 한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의로 옷 입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엘벧엘의 교훈이다. 말씀을 듣고 깨닫는 자는 복이 있는 자이다. 야곱처럼 환난을 경험하고 나서야 깨닫는 사람은 사실은 어리석은 사람이다. 우리의 남은 시간들은 아무리 열심히 일한다 해도 주님의 일에 봉사하기에도 부족하다. 그런데 어찌 환난을 만나 그것을 해결하느라고 먼 길을 돌아오려고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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