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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어떤 곳인가? (3) "하나님의 한 가족" 1999. 8. 1.
마12:46-50, 갈3:26-29
교회는 어떤 곳인가? 오늘 세 번째 설교를 합니다.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인 박혜영이는 작년 12월 29일 학습을 받으면서 "강변교회는 무슨 집 같다"고 말했습니다. 혜영이가 쓴 글을 다시 읽어 봅니다. "지상에서 가장 좋은 교회, 강변교회. 생전 처음 교회라는 데를 와 봤다. 그 이름은 강변교회. 그리고 강변교회를 다닌 지 반년이 지났다. 그리 오래 다닌 건 아니지만 그 동안 나의 생활도 어딘지 모르게 달라진 것 같다. 강변교회를 다니면서 내가 제일 먼저 느낀 건 강변교회는 교회가 아닌 무슨 집 같다는 것이다. 그 만큼 너무 편안했다. 신도들, 장로님들, 목사님 등 너무나 자상하시고 따뜻하시고 잘해 주신다.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1998년 올해 나에게 다가온 행운 두 가지가 있다면 하나는 무엇보다 하나님이라는 좋으신 분을 만나 뵙고 믿게 되었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이 세상에 그 많은 교회 중에서도 특히 강변교회라는 아주 좋은 교회에서 좋으신 김명혁 목사님을 만나 뵙게 되었다는 것이다." 박혜영이는 교회를 가리켜 "무슨 집"같다고 했습니다. 가족들이 모여서 사는 집 같다는 말입니다. 옳은 말입니다. 사실 교회는 건물이 아닙니다. 어마 어마한 건물이 교회는 아닙니다. 초대교회는 모두 가정집들이었습니다. 루디아의 집이 빌립보의 교회였고 브리스길라의 집이 에베소의 교회였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누구 누구의 집에 있는 교회가"라고 편지를 썼습니다(고전16:19).
교회는 어떤 곳인가" 교회는 가족이 모여서 사는 집입니다.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신 가족이 함께 모여서 사는 집입니다. 그래서 오늘 아침 설교 제목을 "교회는 하나님의 한 가족"이라고 정했습니다. 교회는 어떤 곳인가" What is the Church? 교회는 하나님의 한 가족입니다. The Church is the one family of God. 강변교회는 김 목사의 한 가족도 아니고 안 장로의 한 가족도 아니고 하나님의 한 가족입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한 가족입니다.
예수님께서 어느날 어느 집에서 사람들에게 설교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예수님의 어머니와 동생들이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서 그 집을 찾아 왔습니다. 그러나 그 집에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모였기 때문에 예수님에게 가까이 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한 사람을 시켜서 예수님에게 메모를 전했습니다. 지금 밖에 예수님의 어머니와 동생들이 와서 기다린다는 내용의 메모였습니다. 메모를 받아 본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했습니다. "누가 내 모친이며 내 동생들이냐?" 그리고 자기를 따르는 제자들을 가리켜 보이면서 이렇게 말씀했습니다. "나의 모친과 나의 동생들을 보라 누구든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모친이니라."
이 말씀의 뜻이 무엇인지를 함께 생각해 보십시다. 예수님께서 가족을 무시하는 뜻으로 말씀했을까요? 예수님께서 가족 제도를 무시하는 뜻으로 말씀했을까요? 아닙니다. 예수님은 어렸을 때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부모에게 순종했고 어머니에게 효도했습니다(눅2:51). 예수님은 또한 가나의 혼인 잔치에 가셔서 결혼과 새 가정을 축복해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가족을 귀중히 보셨고 가족 제도를 귀중하게 보셨습니다. 그러면 이 말씀의 뜻이 무엇입니까?
1. 첫째, 인간적 가족관계에 머물면 않된다는 경고의 말씀입니다.
여기서 예수님께서 강조하신 것은 가족이나 가족제도를 무시 한 것이 아닙니다. 가족관계가 중요하기는 하지만 그러나 우리의 삶이 인간적 가족관계에 머물면 않된다는 말씀입니다. "누가 내 모친이며 내 동생들이냐?" 경고의 말씀입니다. 우리의 사회적이고 영적인 삶이 혈통적 가족관계에 머물면 않된다는 충고의 말씀입니다. 우리의 사회적이고 영적인 삶이 내 가족이나 내 가문에 국한하면 않된다는 말씀입니다. 특히 우리의 신앙생활과 교회 생활이 인간적 가족관계에 치우치거나 머물면 않된다는 말씀입니다.
제가 강변교회를 시작하기 전에 8개월 동안 압구정동에서 영안교회를 담임한 일이 있습니다. 그런데 영안교회는 인간적인 가족관계에 머물러 있던 교회였습니다. 한 가족이 2억원의 돈을 내어서 교회당을 건축하고 시작한 교회였습니다. 아버지가 장로였고 아들이 장로였고 딸이 권사였고 며느리가 권사였습니다. 교회의 모든 일을 자기 가족들 중심으로 해 나가기를 원했습니다. 자기들 보다 열심이 많은 사람들이 교회에 오면 싫어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헌금을 더 많이 내도 싫어했고 다른 사람들이 봉사와 전도를 더 열심히 해도 싫어했습니다. 저는 설교할 때마다 교회는 사람이 중심이 되면 안되고 하나님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아마 그들은 많은 부담을 느꼈을 것입니다. 결국 저는 8개월 만에 교회를 사임했습니다. 그분들이 제가 교회를 그만두면 좋겠다고 해서 저는 미련 없이 3일 후 주일 날 마지막 설교를 하고 교회를 그만두었습니다. 제가 떠난 후 그 가족들은 15년 동안 목사를 10명 이상 갈아치우다가 결국에는 자기들이 교회를 떠나고 말았습니다. 최근에 그 교회는 교회 간판을 내리고 바둑을 두는 기원이 되었다는 불행한 소식을 들었습니다.
가족관계가 중요하기는 하지만 교회가 인간적 가족관계에 머물면 불행하게 됩니다. 회사도 마찬가지이고 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나 회사나 나라가 가족관계에 머물면 불행하게 됩니다. 우리의 사회 생활과 영적인 생활이 가족관계에 머물면 불행하게 됩니다. 이것이 우리 민족이 경험한 가족 또는 가문 중심적 유교사회의 불행한 전통입니다.
2. 둘째, 신적 가족관계를 이루며 살아야 한다는 권면의 말씀입니다.
"나의 모친과 나의 동생들을 보라 누구든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모친이니라." 이것은 새로운 개념의 가족입니다. 인간 중심적 가족의 개념이 아니라 하나님 중심적 가족의 개념입니다.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사람들은 교회 안에서 모두 한 가족이 되었다는 말입니다. 하나님때문에 교회 안에서 어머니들과 아버지들이 되었고 하나님때문에 교회 안에서 형제들과 자매들이 되었다는 말입니다. 유치부 어린이들은 모두 우리의 사랑스러운 아들 딸들이고 손자 손녀들입니다. 이 영적인 가족관계는 가문이나 부귀나 계급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사회적으로 천한 사람도 무식한 사람도 가난한 사람도 모두 하나님 안에서 한 가족이 됩니다. 우리에게 부어주신 예수님의 피때문에 그리고 성령의 기운때문에 우리는 모두 한 가족이 되었습니다.
"나의 모친과 나의 동생들을 보라 누구든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모친이니라." 이것은 가히 혁명적인 사건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이렇게 선언했습니다. "너희가 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아들이 되었으니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주자나 남자나 여자 없이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갈3:26,28). 이것은 2천년전 유대주의 사회 안에서도 가히 혁명적인 선언이었고 100여년전 한국 사회 안에서도 가히 혁명적인 선언이었습니다. 양반과 천민이 모두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라는 말입니다. 한 가족이라는 말입니다.
교회는 모든 종류의 사람들이 모여서 하나님때문에 예수님때문에 한 가족을 이루는 곳입니다. 이와 같은 영적인 가족관계가 깊은 교회일수록 짙은 교회일수록 좋은 교회이고 참된 교회입니다. 우리 강변교회에는 하나님 안에서 어머님들도 많고 아버님들도 많고 형제들도 많고 자매들도 많고 자녀들도 많습니다. 만나면 반갑고 헤어지면 또 보고 싶은 가족들이 함께 모여 있는 곳입니다. 교회는 영적 가족들이 태어나는 곳이고 영적 식구들이 늘어나는 곳이고 영적 가족들이 함께 모여서 사는 곳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자 하나님의 뜻대로 살려고 하는 사람들은 모두 하나님의 한 가족입니다.
3. 셋째, 가족처럼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이와 같은 말씀을 하신 중심은 주님을 따르는 제자들이 모두 형제 자매들처럼 한 가족처럼 살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의 모든 가르침을 두 마디로 요약하면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시고 사는 우리 하나님의 자녀들이 힘써 할 일은 첫째는 하나님 아버지를 사랑하고 둘째는 성도들과 이웃을 사랑하는 일입니다. 성도들과 이웃을 사랑하는 일에 대해서 세 가지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첫째 가족 의식을 가지고 살아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다 하나님의 한 가족인데도 가족의식을 가지지 않고 살아갈 수도 있습니다. 말만 하나님의 가족이지 실제로는 인간적인 이해 관계에서 살아갈 수도 있습니다. 자기들 끼리 끼리만 좋아하면서 살아 갈 수도 있습니다. 저의 경험담 하나를 들려 드립니다. 1997년 1월 저의 아들 철원이가 태어난 지 2개월 되었을 때 머리 수술을 받기 위해서 LA 어린이 병원에 입원을 했습니다. 담당 의사의 말이 수술을 받아도 저능아나 장애아가 될 확률이 50%라는 것이었습니다. 저에게는 너무나 큰 충격이었습니다. 저는 스스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철원이가 장애아나 저능아가 되었을 때 내가 철원이를 사랑할 수 있을까? 처음에는 그렇다는 대답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며칠 동안 기도하는 가운데 비록 철원이가 장애아나 저능아가 되어도 나는 철원이를 사랑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철원이가 내 아들이기 때문에 나는 철원이를 사랑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저의 의식의 변화는 다른 사람들을 보는 저의 시각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저는 그 당시 LA 동양성결 교회에 출석하며 상경을 가르치고 있었는데 신자들 중에는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제가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신앙심이 좋고 착하고 똑똑하고 예쁜 사람들을 좋아했고 신앙심이 좋지 않고 착하지도 않고 똑똑하지도 않고 예쁘지도 않은 사람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저의 차별적인 태도가 얼마나 잘못된 방자한 태도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를 믿는 자기의 자녀들을 다 꼭 같이 사랑하시는데, 저능인이든 장애인이든 간에 다 꼭 같이 사랑하시는데, 네가 도대체 누구이기에 네가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사람들을 차별하느냐?"라는 준엄한 질책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와 같은 인식의 변화는 그 후 저의 목회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그 해 가을 후암교회에 부임했을 때 저는 후암동에서 제일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후암동 101번지를 기쁨으로 심방하곤 했습니다. "101번지에 사는 가난한 사람들도 모두 하나님의 한 가족인데 네가 더욱 더 귀하게 여겨야 하지 않겠느냐"는 음성을 듣곤 했습니다. 그래서 심방할 때 죽은 개미가 붙어 있는 딸기를 주면 그대로 다 먹어 치우곤 했습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한 가족이라는 가족의식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모두 주님께 붙은 지체라는 지체의식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둘째 서로 만나고 서로 인사하고 서로 교제를 나누며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행2:46). "온 몸이 연락하고 상합하여"(엡4:16). 저는 미국 생활 중 처음 몇 년 동안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쓸데 없는 일로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사람들 만나는 일을 힘쓰게 되었습니다. 지나가는 외국 학생들과 일부러 인사도 하고 집으로 데려다가 음식도 나누어 먹으면서 교제를 힘썼습니다. 그 후부터 저는 사람 만나는 것을 즐거워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서로 만나고 서로 인사하고 서로 교제하고 서로 연락하면서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가족인데도 서로 인사도 하지 않고 서로 말도 하지 않으면 그것은 가족이 아닙니다. 가족은 서로 인사도 하고 말도 합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이렇게 권면했습니다. "거룩하게 입맞춤으로 모든 형제에게 문안하라"(살전5:26). 로마니아 교회 성도들은 서로 뺨에 입을 맞추면서 "빠체, 빠체"라고 말하면서 인사를 합니다. 얼마나 좋은 일인지 모릅니다.
셋째 서로 돌아보고 서로 도우면서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히10:24).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주고"(행2:45). 한 가족이 어려움을 당하면 다른 가족이 그를 붙들어 주고 돕습니다. 지금 김미희 사모님이 교통사고로 수술울 받으며 치료를 받고 있는데 여러 성도들이 기도와 방문과 물질로 그를 돕고 있습니다. 저는 언제부터인가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조금씩이라도 도우면서 살고 있는데 이것이 얼마나 즐겁고 기쁜 일인지 모릅니다. 우리는 성도들은 물론 교회밖에 있는 사람들까지 돌아보고 도우면서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이제 말씀을 맺습니다. 교회는 어떤 곳입니까?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가족이 모여서 사는 집입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한 가족입니다. 예수님의 피 때문에 성령님 때문에 우리는 한 가족이 되었습니다. 가족의식을 가지고 살아갑시다 서로 만나고 인사하고 교제하면서 삽시다. 서로 돌아보고 돕고 사랑하며 삽시다. 우리 강변교회를 사랑이 넘치는 아름다운 하나님의 한 가족으로 만듭시다. 하나님의 축복이 우리 모두에게 충만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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