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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어떤 곳인가? (14) "세상의 소금과 빛" 1999. 10. 24.
마5:13-16
예수님께서 자기를 따르는 제자들을 보시고 이렇게 말씀했습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이 말씀은 그 당시 주님을 따르던 제자들뿐 아니라 오늘 날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우리 신자들에게도 해당되는 말씀입니다. 신자들이 함께 모여 있는 오늘의 교회를 향해서도 하시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오늘 아침에도 주님을 믿고 따르는 여러분들과 저를 향해서 그리고 강변교회를 행해서 이렇게 말씀하실 것입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너희 강변교회는 세상의 소금이니, 너희 강변교회는 세상의 빛이라." 이 말씀은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지적하시는 말씀입니다. 교회가 어떤 곳입니까? 교회는 세상의 소금과 빛입니다. 교회는 세상에서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며 살아가는 신앙 공동체입니다. 만일 교회가 세상에 대해서 무관심하고 사회에 대한 책임을 수행하지 않는다면 그런 교회는 참된 교회가 아닐 것입니다. 우리 교회는 "지역 사회에 봉사하는" 것을 두 번째 실천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교회가 어떤 곳입니까?
1. 첫째, 교회는 세상의 소금입니다.
소금이 하는 일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썩는 것을 막습니다. 생선에 소금을 뿌리면 생선이 썩지 않습니다. 삶은 콩에 소금을 뿌리면 콩이 썩지 않습니다. 무와 배추에 소금을 뿌리면 무와 배추가 썩지 않습니다. 소금은 썩는 일을 방지합니다. 소금이 하는 두 번째 일은 맛을 내는 일을 합니다. 생선에 소금을 뿌리면 맛있는 굴비도 되고 맛있는 고등어도 됩니다. 삶은 콩에 소금을 뿌리면 맛있는 된장이 됩니다. 무와 배추에 소금을 뿌리면 맛있는 김치가 됩니다. 소금은 맛을 내는 일을 합니다. 소금이 하는 세 번째 일은 스스로 없어지는 것입니다. 소금은 자기의 모습을 들어내지 않습니다. 녹아서 없어지고 맙니다.
신자와 교회의 사회적 책임도 마찬가지입니다. 첫째, 신자와 교회는 썩어져 가는 사회를 썩지 않도록 막는 일을 합니다. 이 세상과 사회는 그 대로 놔두면 썩을 수 밖에 없습니다. 가정도 썩고 학교도 썩고 사업도 썩고 정치도 썩을 수 밖에 없습니다. 거짓과 부정 부패 그리고 폭력과 향락과 퇴폐가 판을 치고 있는 곳이 이 세상이요 사회이기 때문입니다. 100여년 전 복음이 한국에 들어 왔을 때 교회는 소금의 역할을 했습니다. 썩어져 가는 한국의 사회가 썩는 것을 막는 일을 했습니다. 정직 운동이 일어 났고 절제 운동이 일어 났고 사랑 운동이 일어 났습니다.
둘째, 신자와 교회는 맛이 없는 이 세상의 삶을 맛이 있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복음이 북미 대륙에 들어 갔을 때 교회는 사람들의 삶에 보람과 의미를 부여해 주었습니다. 사명의식과 소명의식을 부여해 주었습니다. 가정을 돌보는 일을 비롯해서 노동하는 일, 공부하는 일, 사업하는 일, 정치하는 일에 보람과 의미를 부여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삶의 맛을 누리며 살게 되었습니다. 찬란한 기독교 문화를 창조했습니다.
셋째 신자와 교회는 세상의 어느 곳이나 깊이 파고 들어가서 녹아서 없어지는 일을 합니다. 없어진다는 것은 희생을 의미합니다. 손해를 보는 것을 의미합니다. 돈도 좀 손해를 보고 시간도 좀 손해를 보고 건강도 좀 손해를 보고 마지막에는 생명도 좀 손해를 보는 것을 의미합니다. 일체 손해를 보지 않으려는 사람은 소금은 될 수가 없습니다. 소금이 된다는 것은 인정과 높임을 받는 것보다는 오히려 멸시와 천대를 받는 것을 말합니다. 특히 봉사와 전도하는 일을 할 때 신자와 교회는 무시를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기철 목사는 평양 감옥에서 녹아서 없어졌고 저의 아버지는 평양 사동 탄광에서 녹아서 없어졌습니다.
오늘의 한국교회의 모습은 어떠합니까? 썩는 것을 막고 있습니까? 함께 썩어져 가고 있습니까? 맛을 내고 있습니까? 오히려 맛이 없어지게 하고 있습니까? 스스로 없어지며 희생하고 있습니까? 오히려 자신을 드러내며 이익을 챙기고 있습니까? 우리 강변교회가 참된 교회가 되려면 여러분들과 제가 우리 지역 사회에서 썩는 일을 막아야 합니다. 정직운동, 절제운동, 사랑운동을 실천해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삶의 맛을 내는 일을 해야 합니다. 강변교회를 크게 선전하는 일보다는 차라리 녹아서 없어지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2. 둘째, 교회는 세상의 빛입니다.
빛이 하는 일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어두움을 비칩니다. 숨어 있던 것들을 밝히 드러냅니다. 그러면 더러운 것도 드러나고 잘못된 것도 드러납니다. 그러면 어두움이 물러갑니다. 둘째, 빛은 밝음과 따뜻함을 가져다 줍니다. 빛이 비치면 마음에 평안함과 기쁨이 생깁니다. 창세기1:3,4에 "하나님이 가라사대 빛이 있으라 하시매 빛이 있었고 그 빛이 하나님의 보시기에 좋았더라"라고 했습니다. 빛이 비치면 아름답고 좋습니다. 셋째, 빛은 방향을 제시하는 일을 합니다. 등대의 불 빛은 배가 항해하는 방향을 제시하고 자동차의 전조등은 자동차가 운전할 방향을 제시합니다. 빛은 방향을 제시합니다.
신자와 교회의 사회적 책임도 마찬가지입니다. 첫째, 신자와 교회는 어두움을 비칩니다. 세상의 어두움을 드러내는 심판의 역할을 합니다. 이 세상의 죄악을 드러내는 심판의 일을 합니다. 100여년 전 복음이 이땅에 들어왔을 때 한국교회는 이 땅에 존재하던 도덕적 사회적 죄악을 드러내는 일을 했습니다. 미신을 타파했습니다. 첩 제도를 타파했습니다. 남녀 차별제도를 타파했습니다. 오늘의 한국교회의 모습은 어떠합니까? 불의를 심판하고 있습니까? 오히려 불의와 타협하며 불의를 범하고 있습니까?
둘째, 신자와 교회는 어두운 이 세상에 밝고 따뜻한 빛을 비치는 역할을 합니다. 여기 빛은 물리적인 빛이 아니라 도덕적인 착함의 빛을 말합니다. "이같이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취게 하여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마5:16). 교회는 어둡고 차가운 이 세상에 밝고 따뜻한 착함과 사랑의 빛을 비치는 역할을 합니다. 빛의 근원이 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비치는 역할을 한다는 말입니다. 그러면 이 세상은 아름다운 곳이 됩니다. 어떻게 빛을 비칩니까? 우선 얼굴에 웃음을 나타내며 빛을 비칩니다. 강변교회 신자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많다고 합니다. 한번 활짝 웃어 보세요. 그 다음에는 부드러운 말과 칭찬의 말을 하면서 빛을 비칩니다. 강변교회 신자들의 입에는 부드러운 말과 칭찬의 말이 많다고 합니다. 어디 한번 부드러운 칭찬의 말을 서로 나눠 보세요. 그 다음 아름다운 영혼의 노래를 부르므로 빛을 비칩니다. 손영진 선생이나 박치원 장로님뿐 아니라 우리가 영혼으로부터 우러나는 찬양의 노래를 부를 때 주님의 빛이 비칩니다. 그 다음에는 착함과 사랑을 실천할 때 주님의 빛이 밝게 비칩니다. 박진탁 목사가 자기의 장기를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기증했다는 소식이 전해 질 때, 강변교회가 자선음악회를 통해서 강남구의 가장 어려운 사람들 40여명에게 사랑과 격려의 손길을 폈다는 소식이 전해질 때, 어두운 이 세상은 아름다움과 따뜻함과 기쁨을 느끼게 됩니다. 교회가 세상에 착함과 사랑의 빛을 비칠 때 세상은 아름다워지고 따뜻해지고 즐거워집니다. 교회가 할 일이 이와 같이 착함과 사랑의 행실의 빛을 세상에 비추는 일입니다. 오늘의 한국교회의 모습은 어떠합니까? 밝고 따뜻한 착함과 사랑의 빛을 비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까? 오히려 추악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는 않습니까?
셋째, 신자와 교회는 혼돈 가운데 사는 세상 사람들에게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일을 합니다. 세상은 지금 방향을 잃고 있습니다. 공부하는 학생들은 왜 공부를 하고 있는지 그 이유와 목적과 방향을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대인들은 삶의 목표가 무엇인지를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현대인들에게 삶의 목표와 방향을 보여주는 안내자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길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어디로 가는 방향을 보여 주어야 합니까? 어디로 가는 길을 보여 주어야 합니까? 하나님께로 가는 길과 방향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사는 삶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공부를 하든지 사업을 하든지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살아야 하는 삶의 방향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하면 모든 일이 더 잘됩니다. 모든 일이 보람과 의미가 있고 기쁜 일이 됩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은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고 결론을 내립니다. 신자와 교회는 하나님을 밝히 보여주는 일을 합니다. 빛은 자기 자신을 나타내지 않고 어떤 사물을 밝히며 드러냅니다. 마찬가지로 교회는 자기 자신을 비추며 자기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교회의 주인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님 아버지를 드러냅니다. 교회는 하나님을 바라보면 사는 삶의 방향을 보여줍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사는 삶이 가장 값지고 가장 보람되고 가장 행복한 삶임을 보여줍니다. 이와 같은 삶을 살게 하도록 너희 빛을 비추라고 말씀하십니다. 얼마나 엄청나고 고귀한 사명을 우리에게 주셨는지 모릅니다. 오늘날 한국교회가 이와 같은 사명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강변교회가 이와 같은 사명을 수행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어두운 세상에 빛을 비추므로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을 바라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살게 하는 일을 수행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제 말씀을 맺습니다. 교회가 어떤 곳입니까? 교회는 세상에서 소금과 빛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사는 신앙 공동체입니다. 교회가 교회 안에만 머물러 있으면 안됩니다. 세상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소금과 같이 세상 어디에나 들어가 녹아서 없어져야 합니다. 강변교회가 없어져도 소금의 역할을 수행하면 됩니다. 빛과 같이 세상 어디에나 비추므로 죄악을 드러내고 그리고 밝음과 따뜻함의 빛을 비추어야 합니다. 강변교회를 비추면 안됩니다. 우리 주님의 아름다운 모습을 비추며 주님을 드러내야 합니다. 우리가 어떻게 소금이 되고 빛이 될 수가 있습니까? 설교를 다시 시작해야 할 중요한 주제입니다. 한 마디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주님의 생명을 받아 먹으므로 소금이 될 수 있습니다. 빛이 되시는 예수님을 바라보므로 빛이 될 수가 있습니다. 여러분들, 소금과 빛으로 사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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