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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님은 누구인가? (1) "위로하시고 도우시는 보혜사" 1999. 10. 31.
요14:16-20, 25-26
강변교회가 도곡동 시대를 열면서 "예수님은 누구신가"라는 주제를 가지고 37번 설교를 했습니다. 그 다음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주제를 가지고 20번 설교를 했습니다. 그 20번의 설교가 「즐겁게 살도록 지음 받은 존재」라는 제목의 책으로 이틀 전에 출판되었습니다. 그 다음 "교회는 어떤 곳인가"라는 주제를 가지고 지난 주일까지 14번 설교를 했습니다. 오늘 아침부터 새로운 주제를 가지고 설교를 하겠습니다. "성령님은 누구신가"라는 주제를 가지고 설교를 하겠습니다. 성령님께서 저의 설교를 축복해 주시고 또 여러분들을 축복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1. 이별의 슬픔과 아픔
예수님께서 사랑하는 제자들을 떠나실 때가 가까웠습니다.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요13:1). 이별에는 슬픔과 아픔이 따릅니다. 두려움도 따릅니다. 저는 이별의 아픔을 여러 번 경험했습니다. 몇 년 전 저의 딸 혜원이가 스코트란드에서 1년 반 동안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제가 웨일즈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스코트란드에 잠시 들린 일이 있었습니다. 하루를 같이 지난 후 혜원이를 그곳에 남겨 두고 떠나 오게 되었습니다. 제가 비행기에 오르는 순간 저의 가슴이 꽉 막히는 듯한 이별의 아픔을 느꼈습니다. 그 보다 몇 년 전 제가 로마니아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헝가리에 잠시 들린 일이 있었습니다. 그 곳에서 홀로 사역하는 박윤애 선교사를 반갑게 만났습니다. 그리고 박윤애 선교사를 그곳에 남겨 두고 떠나 오게 되었습니다. 제가 비행기에 오르는 순간 저는 가슴이 꽉 막히는 듯한 이별의 아픔을 느꼈습니다. 며칠 전 새벽 기도 시간에 저는 저와 저의 어머니와의 긴 이별의 세월을 잠시 돌이켜 보았습니다. 저의 어머니가 사랑하는 아들을 지척에 두고서도 1, 2년이 아닌 50여년 동안이나 만나지 못하고 보고 싶어 하시면서 얼마나 가슴이 아프셨을 가를 생각할 때 저는 가슴이 꽉 막히고 숨이 꽉 막히는 듯한 이별의 슬픔과 아픔을 느꼈습니다. 그러면서 오랜 옛날 저의 어린 시절의 모습 한 장면이 제 두뇌 컴퓨터 영상에 선명하게 나타났습니다. 제가 4살 또는 5살 때의 일이었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 이따금씩 기차를 타고 멀리 떨어져 계시던 할머니 댁에 가서 얼마 동안 있곤 했습니다. 어느날 어머니가 저를 할머니 댁에 데려다 두고 기차를 타고 떠나가시게 되었습니다. 저는 어머니와 떨어지는 것이 너무 슬퍼서 소리를 내어 통곡을 하면서 울었습니다. 기차가 멀리 사라져 가는 모습을 보면서 저는 몸부림을 치면서 더욱 더 큰 소리로 슬프게 울었습니다. 이별은 슬픔과 아픔을 가져다 줍니다. 두려움도 가져다 줍니다. 예수님께서 이제 곧 세상을 떠나신다는 말씀을 했을 때 제자들의 가슴에는 근심과 슬픔과 두려움으로 가득했습니다.
2.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보내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시리라"
근심과 슬픔과 두려움에 쌓여 있던 제자들에게 하신 주님의 말씀이었습니다.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보내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시리라."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떠나시면서 "또 다른 보혜사"를 보내 주시겠다고 말씀했습니다. 여기 "또 다른 보혜사"는 성령님을 가리킵니다(26). "또 다른" Another 란 말은 "꼭 같은 다른"이란 말입니다. 즉 예수님과 꼭 같은 다른 분을 보내 주시겠다고 말씀했습니다. 인격도 사랑도 능력도 예수님과 꼭 같은 다른 분을 보내 주시겠다고 말씀했습니다. 즉 예수님이 하나님이신 것처럼 보혜사 성령님도 하나님이시란 말씀입니다. 단 한 가지 다른 것은 예수님은 육체를 입고 오셨으므로 눈으로 볼 수 있었지만 보혜사 성령님은 영으로 오시기 때문에 눈으로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즉 성령님은 바람과 같은 모습으로도 오시고 불과 같은 모습으로도 오시고 비들기 같은 모습으로도 오시는 하나님의 신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떠나시면서 아버지께 구해서 성령님을 제자들과 성도들에게 보내시겠다고 말씀했습니다. 그리고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시리라"고 말씀했습니다. 그것을 신학적인 용어로는 "성령의 내주"라고 합니다. 성령님께서 오셔서 성도들 안에 계신다는 말입니다. "저는 너희와 함께 거하심이요 또 너희 속에 계시겠음이라"(17). 귀신이 사람 몸 안에 들어와 있으면 미친 사람이 되고, 성령님이 성도들 안에 들어와 계시면 행복하고 기쁜 성도들이 됩니다. 귀신이 사람 몸 안에 들어왔다가 나갔다가 할 수 있는 것처럼, 성령님도 성도들 가운데 들어와 계시다가 나가실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주의 성신을 내게서 거두지 마소서"(시51:11). 성령님은 삼위일체 하나님 중의 한 분이신데 예수님처럼 하나님과 동등하신 분이시고 예수님처럼 우리 성도들을 사랑하시고 우리 성도들에게 오셔서 우리 성도들과 함께 계시는 분이십니다. 적당한 비유가 되지는 않지만 어머니가 5살 난 저를 할머니 집에 남겨 두고 떠나셨지만 어머니와 비슷한 할머니와 이모들이 저와 함께 있으면서 저를 사랑해 주시고 저를 돌보아 주신 것과 비슷하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3. "보혜사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보혜사 성령님이 하시는 일들이 있습니다. 보혜사 즉 파라-클레토스란 원어의 뜻은 "옆에서 나를 부르는 사람" "내 옆으로 부름을 받은 사람" 이란 뜻입니다. 내 옆에 있으면서 나에게 속삭이는 사람이란 뜻도 됩니다. 내 옆에서 속삭이면서 나를 위로하고 나를 도와 주고 내 대신 나를 변호도 하고 나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 주는 사람을 말합니다. 내가 속상해 하고 있을 때는 내 옆에서 속삭이면서 위로도 해 주십니다. 그래서 보혜사를 영어로 Comforter 즉 위로자라고도 했습니다. 내가 힘들어 할 때는 내 손을 붙잡고 나를 도와 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보혜사를 영어로 Helper 즉 돕는자라고도 했습니다. 내가 어려움과 공격을 당할 때 내 옆에서 나를 변호도 해 주십니다. 그래서 보혜사를 영어로 Advocate 즉 변호자라고도 했습니다. 보혜사 성령님은 우리 옆에 오셔서 우리의 이름을 부르면서 우리를 위로하시고, 우리를 도와 주시고, 우리를 변호해 주신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그 분은 우리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 주신다고 했습니다.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26). 무엇을 가르쳐 주십니까?
첫째, 성령님은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것을 가르쳐 주십니다. "성령이 친히 우리 영으로 더불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거하시나니"(롬8:16). 예수님이 우리의 주님이라는 사실도 가르쳐 주십니다. "성령으로 아니고는 누구든지 예수를 주시라 할 수 없느니라"(고전12:3). 제가 5살 때 엄마가 기차타고 떠나가는 것을 보고 통곡하며 울 때 할머니는 제 곁에서 저를 위로하며 붙들고 타일렀을 것입니다. "엄마가 이제 곧 온다. 엄마가 사탕 사가지고 곧 온다. 엄마가 널 제일 사랑한다" 이렇게 옆에서 위로하며 타일렀을 것입니다. 성령님은 우리가 슬픔과 아픔과 두려움에 쌓일 때 우리 옆에서 우리의 이름을 부르고 위로하면서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사실을 가르쳐 주십니다. 주님이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 사실을 가르쳐 주십니다.
둘째, 성령님은 우리에게 성경 말씀의 뜻을 가르쳐 주십니다. "저는 진리의 영이라"(17).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시리라"(26). 이것을 신학적인 말로는 "성령의 조명"이라고 합니다. 성령의 조명이 있을 때 우리는 성경 말씀의 뜻을 깨닫게 됩니다. 성령님께서 우리의 마음을 감동해 주실 때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생생하게 듣게 되고 뜨겁게 느끼게 되고 분명하게 깨닫게 되고 마음을 활짝 열고 모두 받아 먹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경 말씀을 읽을 때 이렇게 기도합니다. "내 눈을 열어서 주의 법의 기이한 것을 보게 하소서"(시119:18). 성령님은 우리에게 성경 말씀의 뜻을 가르쳐 주십니다.
셋째, 성령님은 우리에게 기도를 가르쳐 주십니다.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가 마땅히 빌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롬8:26). "양자의 영을 받았으므로 아바 아바지라 부르짖느니라"(롬8:15). 우리가 성령님의 감동을 받을 때 우리의 영이 아바 아바지라고 부르짖게 됩니다. 기도할 말이 저절로 생각납니다. 성령님은 우리에게 기도를 가르쳐 주시고 때로는 우리 대신 기도까지 해 주십니다. 우리가 간절하고 뜨겁게 기도하기를 원한다면 성령님의 도우심을 간구해야 합니다. 나에게 기도의 영을 부으시고 부르짖음의 영을 부으소서 이렇게 간구하며 기도해야 합니다.
넷째, 성령님은 우리에게 전도를 가르쳐 주십니다. "보혜사 곧 진리의 성령이 오실 때에 그가 나를 증거하실 것이요 너희도 증거하느니라"(요15:26,27).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행1:8). "너희를 넘겨 줄 때에 어떻게 또는 무엇을 말할까 염려치 말라 그 때에 무슨 말할 것을 주시리니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속에서 말씀하시는 자 곧 너희 아버지의 성령이시니라"(마10:19,20). 아멘! 성령님이 하시는 가장 큰 일은 예수님을 증거하는 일이고 우리로 하여금 예수님을 증거하도록 도와주시는 일입니다. 여러분들이 전도할 때에 여러분들 옆에서 여러분들 안에서 여러분들을 도와 주시는 분이 바로 성령님이십니다. 얼마나 고마우신 분인지 모릅니다.
이제 말씀을 맺습니다. 성령님이 누구십니까? 예수님과 꼭 같은 분이신데 우리 성도들 가운데 와서 계시는 하나님의 신입니다. 우리의 이름을 부르시면서 우리를 위로하시고 우리를 도와주시고 우리를 변호하시고 우리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 주시는 고마우신 분입니다. 우리는 성령님을 사모하고 성령님을 의지하고 성령님을 높이 경배해야 합니다. 보혜사 성령님이시여 우리 가운데 항상 충만히 충만히 임재하시옵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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