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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님은 누구신가? (6) "열매를 맺게 하시는 분" 1999. 12. 19
갈5:16-26
인생은 만남이란 말씀을 여러 번 드렸습니다. 하나님을 만나고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인생이란 말씀을 여러 번 드렸습니다. 그리고 교회는 바로 만남의 장소라는 말씀도 드렸습니다. 우리는 강변교회에서 하나님도 만나고 성도들도 만납니다. 나이 드신 분들은 잘 모르시겠지만 강변 홈페이지도 만남의 장소입니다. 며칠 전 강변교회의 성도 한 분이 강변 홈 페이지에 들어와서 저를 만났습니다. 저 뿐 아니라 다른 성도들과도 만났습니다. 그 분이 저에게 이렇게 질문했습니다.
"목사님, 저는 가끔 홈페이지에 들어와 봅니다. 많은 분들의 글을 보았습니다. 목사님께서 모두에게 답을 주시고 계시는군요. 오늘은 제가 강변교회에 4월 첫 주부터 지금까지 예배 드리면서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강대상 뒤에 큰 십자가를 세운 어떤 특별한 의미가 있으신지요? 또 하나는 각자 준비한 헌금을 헌금함에 넣지 않고 헌금 바구니를 돌리며 헌금하는 것에 대해 목사님의 견해는 솔직히 어떠하신지요?" 그래서 저는 그 분에게 다음과 같은 답을 했습니다.
"사랑하고 좋아하는 박영희b 님에게, 저는 박영희b님 부부를 참으로 좋아합니다. 두 분을 강변교회에 보내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며 늘 가까이에서 교제도 하고 공부도 하고 예배도 드리게 된 것을 참으로 기쁘게 생각합니다. 오늘 질문을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첫째, "강대상 뒤에 큰 십자가를 세운 어떤 특별한 의미가 있으신지요?"에 대해서 말씀드립니다. "성상"(그림) 또는 "성물"(조각 또는 형상)에 대한 논쟁은 아주 오래된 논쟁입니다. 어떤 사람은 십자가상을 교회 안에 세우는 것을 아예 반대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는 극단적인 주장을 언제나 위험한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은 지금도 피아노나 올갠을 사용하는 것도 금합니다. 찬송가도 시편 찬송만 부르는 교회도 있습니다. 그림이나 조각물이 숭배의 대상이 아닌 어떤 종교적 감동을 주는 상징물로서 세워진다면 굳이 반대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십자가야말로 기독교의 핵심이요 중심이라고 믿습니다. 십자가를 바라보고 십자가를 의지하는 것이 신앙의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큰 십자가를 교회 강대상 중심에 세웠습니다. 그 큰 십자가를 저의 지휘아래 우리 강변교회 교역자들이 세웠습니다. 가는 줄에 매 달려 있어 좀 아슬 아슬하게 보이지만 아주 강한 줄이므로 끊어질 염려는 별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각자 준비한 헌금을 헌금함에 넣지 않고 헌금 바구니를 돌리며 헌금하는것에 대해 목사님의 견해는 솔직히 어떠하신지요?"에 대해서 말씀드립니다. 저는 두 가지 방법이 모두 좋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헌금이나 구제를 오른 손이 하는 것을 왼 손이 모르게 은밀히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헌금이 예배 순서 중 중요한 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므로 예배 순서 중에 헌금하는 순서를 넣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헌금자의 이름을 부르지는 않고 감사의 조목들을 읽으므로 다른 성도들이 헌금자들의 감사에 함께 참예하고 함께 감사하는 장점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답이 잘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일에 균형잡힌 판단을 할 수 있는 지혜와 덕을 주시기를 바랍니다. Merry Christmas and A Happy New Year! With Love and Prayer, 김명혁 목사 (1999.12.17.) " 그 성도는 저의 답을 받고 다음과 같이 감사의 말을 전했습니다.
"목사님! 안녕하세요? 박영희입니다. 상황설명도 없이 질문을 드려서 죄송했습니다. 목사님께서 제 질문의 의도를 아시고 답변해 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개혁이라고 하면서 너무 타당치도 않은 일들을 보면서 혼란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십자가가 바로 기독교의 핵심이요 중심이라고 말씀하셨듯이 그렇게 알고 있었지만 형상에 대한 논쟁때문에 목사님께서 언급하신대로 교회에서도 많은 일들이 있습니다. 저는 개혁교단은 철저한 그런 사상의 개념을 고집하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강변교회 와서 강대상 뒤에 큰 십자가를 보고 왜 신학교 교수이신데 십자가를 세우셨을까 늘 궁금했지만 여쭈어보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교회 홈페이지에 들어왔다가 그 궁금증을 이제서야 풀었습니다. 언젠가 예배시간에 목사님 설교말씀은 잊고 강대상 뒤의 십자가를 보고 나같은 것을... 하며 울었던 경험도 있습니다. 이런 사이버 공간에서도 목사님과 신앙상담을 할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그리고 헌금에 대한 말씀도 감사합니다. 저는 헌금함에 넣는 생활을 하다가 처음 강변교회 와서는 조금 어색하기도 했지만 성도들의 삶 가운데 이런저런 감사내용을 들으면서 같이 은혜 나누는 시간은 좋습니다. 늘 강변교회 성도들을 사랑하시는 마음에 감사드립니다." 교회에서 만나고 홈페이지에서 만나고 참 좋습니다.
이제 설교 말씀을 들으면서 우리는 하나님을 만나고 성도들을 만나려고 합니다. 아마 여러분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 중의 하나는 어떻게 하면 내가 좀더 예쁘고 좀더 아름다운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일 것입니다. 예쁜 외모와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서 음식도 골라서 먹고 운동도 꾸준히 하고 화장도 열심히 합니다. 그런데 사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고민은 어떻게 하면 내가 좀더 성숙하고 좀더 아름다운 인격과 성품을 가질 수 있을까 라는 고민입니다. 어떻게 하면 좀더 부드럽고 좀더 겸손하고 좀더 진실한 성품과 인격을 소유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그렇게 잘 되지 않습니다. 오늘 아침 그 이유와 비결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1. 그 이유: 두 가지 소욕
우리 속에 두 가지 소욕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 속에는 두 가지 소욕이 있습니다. 육체의 소욕과 영의 소욕이 있습니다. The desires of flesh와 The desires of the Spirit이 있다고 했습니다. 이 두 가지 소욕이 우리 속에서 서로 싸운다고 했습니다. 육체의 소욕과 영의 소욕이 서로 거스리고 서로 대적한다고 했습니다.
사탄은 육체의 소욕을 지원합니다. 육체의 소욕이 발동하기를 지원합니다. 더 많이 먹고 더 많이 마시고 더 많이 즐기기를 지원합니다. 더 많이 소유하고 더 많이 향락하고 더 많이 타락하기를 지원합니다. 음란과 폭력이 강하게 발동하기를 지원합니다. 하나님을 대적하고 사탄 마귀를 따르도록 지원합니다. 사도 바울은 사탄이 지원하는 육체의 소욕 15가지를 지적했습니다. 그것은 음행과 더러운 것과 호색과 우상숭배와 술수와 원수 맺는 것과 분쟁과 시기와 분냄과 당 짓는 것과 분리함과 이단과 투기와 술 취함과 방탕함이라고 했습니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이와 같은 육체의 소욕을 따르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숙하고 아름다운 인격과 성품을 가지지 못하고 늘 추하고 더럽고 부끄러운 인격과 성품을 지니며 살게 됩니다. 이와 같은 육체의 소욕을 계속해서 따르면 마지막에는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사실 사람은 모두 사탄의 꼬임을 받아 육체의 소욕을 따르면서 살게 되었습니다. 결국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2. 그 비결: 성령의 도움심
그래서 하나님께서 우리 죄인들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아들을 보내시고 성령님을 보내셨습니다. 아들은 오셔서 십자가에서 죽으시므로 사탄의 머리를 깨 부셨고 죄악의 세력을 깨트려 부셨습니다. 그러나 사탄과 죄악의 세력이 완전이 파멸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직도 조금 살아서 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성령님을 보내셨습니다. 성령님이 오셔서 우리를 도우시게 됐습니다.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롬8:26). 성령이 오셔서 사탄의 세력을 무력화 시키고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성품을 닮도록 도우시게 되었습니다. 우리 죄인들이 회개하고 예수님을 믿어 구원 얻게 하는 일을 지원하시고 우리 신자들이 하나님을 닮아 성령의 열매를 맺게 하는 일을 지원하시게 되었습니다.
3. 그 결과 : 성령의 열매
오늘 아침 성령님이 하시는 성화의 일 즉 열매 맺게 하시는 일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성령님이 우리 신자들 속에 오셔서 아홉 가지 열매를 맺게 하십니다.
1) 첫째, 사랑과 희락과 화평(love, joy, peace)의 열매를 맺게 하십니다.
이 첫번째 세 가지 열매는 하나님과 관계된 열매들입니다. 성령의 도우심으로 하나님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할 때 우리 마음 속에 하나님의 사랑이 부어집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뜨겁게 사랑하게 되고 사람들을 조건 없이 사랑하게 됩니다.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은바 됨이니"(롬5:5). 성령의 도우심으로 하나님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할 때 우리 마음 속에 기쁨이 부어집니다. "주의 앞에는 기쁨이 충만하고 주의 우편에는 영원한 즐거움이 있나이다"(시16:11). "내가 주 안에서 크게 기뻐함은"(빌4:10). 성령의 도우심으로 하나님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할 때 우리 마음 속에 화평이 이루어집니다.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빌4:7). 그리고 이 세 가지 내적인 열매는 서로 불가분적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랑이 모든 것의 근원인데 사랑이 있을 때 기쁨이 있고 사랑과 기쁨이 있을 때 화평이 있습니다. 이 열매들은 점차 우리의 기질을 형성하고 점차 우리의 성품을 형성합니다. 우리를 사랑스러운 사람으로 만들고 즐거운 사람으로 만들고 화평스러운 사람으로 만듭니다.
2) 둘째,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long-suffering, kindness, goodness)의 열매를 맺게 하십니다.
이 두번째 세 가지 열매는 사람과 관계된 열매들입니다. 성령의 도우심으로 사람과의 올바른 관계를 유지할 때 우리 마음 속에 오래 참음을 가지게 됩니다. 성급하게 화를 내는 대신 오래 참을 수 있게 되고 복수를 하는 대신 자비 즉 친절을 베풀 수 있게 되고 해를 입히는 대신 선을 베풀게 됩니다. 이 세가지 열매는 차츰 우리의 기질을 바꾸고 차츰 우리의 성품을 새롭게 형성합니다. 우리를 인내의 사람으로 만들고 친절한 사람으로 만들고 선한 사람으로 만듭니다.
3) 셋째, 충성과 온유와 절제(faithfulness, meekness, temperance)의 열매를 맺게 하십니다.
이 세번째 세 가지 열매는 자기 자신과 관계된 열매들입니다. 성령의 도우심으로 자기 자신과의 올바른 관계를 유지할 때 우리 인격 속에 충성 곧 신실함이 심어지고 온유함 즉 부드러움이 싹트고 절제 즉 자기 조절이 이루어 집니다. 이 세가지 열매는 차츰 우리의 기질을 바꾸고 차츰 우리의 성품을 새롭게 형성합니다. 우리를 진실하고 정직한 사람으로 만들고 온유하고 겸손한 사람으로 만들고 절제있는 사람으로 만듭니다. 그래서 교회와 사회에서 존경으로 받는 사람으로 나타납니다.
이제 말씀을 맺습니다. 성령님은 누구신가? 성령님은 우리를 도우시는 분이시고 우리 속에 열매를 맺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우리 인격 속에 아름다운 열매를 맺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아름다운 기질과 아름다운 성품의 열매를 맺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사탄은 우리 속에 죄악의 열매를 맺게 하고 성령님은 우리 속에 성령의 열매를 맺게 하십니다. 성령을 따르면 성 프랜시스나 손양원 목사님처럼 사랑과 참음과 온유의 열매를 맺을 수도 있고 사탄을 따르면 김대두나 막가파들처럼 폭력과 음란과 살인의 열매를 맺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 앞에는 두 가지 가능성이 놓여 있습니다. 사탄의 지원을 받아 육체의 소욕을 이루며 죄악의 열매를 맺으면서 살 수 있는 가능성과 성령의 도우심을 따라 영의 소욕을 이루며 성령의 열매를 맺으면서 살 수 있는 가능성이 놓여 있습니다. 자 이제 여러분들은 어떤 가능성을 택하시겠습니까? 가룟 유다는 사탄의 지원을 받아 육체의 소욕을 이루는 편을 택했고, 베드로는 거의 그렇게 될 뻔 했지만 마지막에 성령의 지원을 받아 영의 소욕을 이루는 편을 택했습니다. 베드로는 나중에 사랑과 온유과 겸손과 충성과 인내와 절제의 열매를 맺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아름다운 사람이 될 수 있습니까? 성령의 도우심을 따라 육체의 소욕을 물리치고 영의 소욕을 이루도록 날마다 싸우는 일입니다. 영의 소욕을 좇으려면 정과 욕심을 날마다 십자가에 못 박아야 한다고 말씀했습니다. 그것이 힘든 일이지만 가장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새 천년에는 저와 여러분들이 보다 아름다운 성도의 모습을 지니게 되기를 바랍니다.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를 맺으면서 살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열매들을 바라보며 나도 기쁘고 다른 사람들도 기뻐하고 하나님도 기뻐하시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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