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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 것인가(4) "서로 나누며" 2000. 3. 19.
행2:44-47, 히13:16
사람의 행복과 기쁨은 첫째는 만남에서 오고 둘째는 나눔에서 옵니다. 그래서 저는 "인생은 만남입니다" "인생은 나눔입니다" 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그래서 지난 주일에는 "서로 돌아보며 삽시다"라는 제목으로 즉 "서로 만나서 교제하면서 삽시다" 라는 주제로 설교를 했고 오늘 아침에는 "서로 나누며 삽시다" 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하려고 합니다. 사람은 만남과 나눔에서 행복과 기쁨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만남과 나눔에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 집니다.
오늘 본문은 "서로 나눠 주기를 잊지 말라"고 했습니다. 영어로 하면 "Do not neglect to share what you have." 입니다. 서로 쉐어하는 일을 잊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네가 가지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과 나누는 일을 잊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물질 뿐만 아니라 슬픔도 아픔도 기쁨도 서로 나누라는 말씀입니다. "즐거워하는 자들로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로 함께 울라"는 말씀입니다. 주린 자들과 함께 음식을 나누고 목마른 자들과 함께 마실 것을 나누라는 말씀입니다. 병들어 쓸어져 있는 자에게 가까이 가서 기름과 포도주를 나누며 싸매어 주라는 말씀입니다. 즉 시간도 나누고 사랑도 나누고 위험까지도 나누라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이와 같이 서로 나누는 행위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제사가 된다고 말씀했습니다. "이같은 제사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느니라." 이사야 58장 7절에 보면 "주린 자에게 식물을 나눠 주"는 것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금식과 같은 것이라고 말씀했습니다. "나의 기뻐하는 금식은 흉악의 결박을 풀어 주며 또 주린 자에게 네 식물을 나눠 주며 유리하는 빈민을 네 집에 들이는 것이 아니겠느냐." 하나님은 우리 성가대의 아름다운 찬양만 기쁨의 제사로 받으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 구제부원들의 선행의 행위도 기쁨의 제사로 받으신다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서로 나누면서 살 때 하나님이 기뻐하신다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우리도 기뻐하게 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 집니다. 오늘 아침 나눔의 이야기 세 가지를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1. 첫째 이삭의 나눔의 이야기입니다.
이삭은 나누면서 산 사람의 모델입니다. 이삭은 본래 믿음의 사람이요 순종의 사람이요 헌신의 사람이요 기도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삭이 80세가 되었을 때 가나안 땅에 흉년이 들었습니다. 창세기 26장에 그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삭은 흉년의 재난을 당해서 먹고 살길을 찾아 애굽으로 내려 갈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이삭에게 나타나서 애굽으로 내려 가지 말고 그 땅에 그대로 거하라고 말씀했습니다. "여호와께서 이삭에게 나타나 가라사대 애굽으로 내려가지 말고 내가 네게 지시하는 땅에 거하라"(창26:2). 이삭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했습니다. 이삭이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했을 때 이삭은 놀라운 축복을 받았습니다. 흉년이 들었는데도 불구하고 이삭이 농사를 했는데 백배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창세기 26장 13절에 보면 "이삭이 그 땅에서 농사하여 그 해에 백배나 얻었고 여호와께서 복을 주시므로 그 사람이 창대하고 왕성하여 마침내 거부가 되어"라고 했습니다. 믿고 순종하면 복을 받습니다.
그 다음 이삭이 무엇을 했습니까? 백배의 축복을 받은 이삭이 무엇을 했습니까? 이것이 오늘 아침 우리들이 깊이 생각할 질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저와 여러분들의 삶도 때때로 십배 또는 백배로 축복하십니다. 흉년에도 불구하고 피난 생활에도 불구하고 IMF에도 불구하고 때때로 십배 또는 백배의 축복을 주십니다. 전세 집에서 살던 사람이 50평 자기 아파트에서 살게도 됩니다. 빚을 지고 살던 사람이 수 천만원의 돈을 은행에 저금하고 살게도 됩니다. 하나님께서 저의 삶도 백배 이상으로 축복해 주셨습니다. 백배의 축복을 받은 이삭이 무엇을 했습니까? 이삭은 그 받은 축복으로 남은 여생을 얼마든지 평안하게 살 수 있었습니다. 부의 힘을 과시하면서 덩덩거리며 살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이삭은 그 받은 축복의 재산을 가지고 재 투자해서 천 배로 만들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삭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이삭은 그 받은 축복을 모두 남을 위해서 사용하는 나눔의 삶을 살았습니다. 이삭은 자기 재산을 사용해서 가나안 땅 곳곳에 우물을 팠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물을 마시게 했습니다. 우물은 그 당시 생명의 근원이었고 삶의 터전이었습니다. 이삭은 자기의 재물로 사람들에게 생명의 근원을 만들어 주었고 삶의 터전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이삭이 우물을 팠을 때 자기의 부를 과시하면서 우물을 파지 않았습니다. 온유한 모습으로 우물을 팠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이 이삭을 시기하며 대들었을 때 싸우지 않고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갔습니다(창26:14-17). 그랄 골짜기에 가서 우물을 팠는데 그곳 목자들이 와서 이삭이 판 우물을 빼앗으려고 했을 때 이삭은 그들과 싸우지 않고 우물을 그들에게 주고 다른 데로 가서 또 우물을 팠습니다(19-21). 그런데 그곳 사람들이 또 다투며 이삭의 우물을 빼앗았습니다. 이삭은 그 우물을 그들에게 내어 주고 또 다른 곳으로 이사를 했습니다(21-22). 아주 바보스러운 일 같이 보였습니다. 완전히 손해를 보는 일 같이 보였습니다. 북한동포를 돕는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이삭의 나눔의 삶과 온유의 삶은 어리석은 일도 아니었고 손해를 본 일도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이 인정하시고 기뻐하신 일이었고 많은 사람들을 살린 일이었고 결국에는 블레셋 사람들의 인정과 존경을 받는 일이었습니다.
이삭은 온유한 모습으로 자기의 모든 재산을 남을 위하여 나누어 주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것이 자기의 삶의 목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이 자기의 사명이라고 믿었습니다. 그것이 아브라함과 이삭 자기에게 주신 사명이라고 믿었습니다. 곧 자기와 자기 자손을 통해서 천하 만민이 복을 받게 하는 삶이 자기의 삶이라고 믿고 그렇게 살았습니다. 우리는 백배의 축복을 받을 때 어떻게 합니까? 더 큰 집 마련하려고 합니까? 나누어 주는 삶을 살려고 합니까? 이삭과 도르가와 슈바이처 박사와 장기려 박사는 평생 나누어 주는 삶을 살았습니다. 저와 여러분들도 그렇게 살기를 바랍니다. 우리에게 주신 축복으로 세계 곳곳에 우물을 파 주고 병원을 세워 주고 국수 공장을 만들어 주고 농장을 만들어 주고 학교를 세워 주고 교회를 세워 주는 나눔의 삶을 살게 되기를 바랍니다. 나눔의 삶에서 진정한 행복과 기쁨이 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 집니다.
2. 둘째 선한 사마리아 사람의 나눔의 이야기입니다.
선한 사마리아 사람은 나누면서 산 사람의 또 하나의 모델입니다. 누가복음 10장에 보면 선한 사마리아 사람이 강도 만나 쓰러진 사람에게 가까이 갔다고 했습니다.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강도 만나 쓰러진 사람에게 가까이 갔습니다. 갈 길이 멀고 바빴지만 자기 할 일이 많았지만 자기를 희생하면서 강도 만나 쓰러진 사람에게 가까이 갔습니다. 그를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를 보고 불쌍히 여겨 가까이 가서"(눅10:33). 그를 돌아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가까이 가서 기름과 포도주를 그 상처에 붓고 싸매어" 주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자기 짐승에 태워 주막으로 데리고 갔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치료비가 더 들면 자기가 갚아 주겠다고 주막 주인에게 말했습니다. 여기 선한 사마리아 사람은 돌아봄의 사람이었고 나눔의 사람이었습니다. 자기의 시간을 나누었고 위험부담을 나누었고 아픔을 나누었고 사랑을 나누었고 기름과 포도주를 나누었고 짐승을 나누었고 물질을 나누었습니다.
예수님은 이 선한 사마리아 사람을 칭찬했습니다. 예수님은 영생의 길을 묻는 어떤 율법사에게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는 말씀을 했습니다. 여러분들은 강도 만나 쓰러진 사람의 신음 소리를 들을 때 어떤 태도를 취하십니까? 방송이나 신문을 통해서 쓰러진 사람들의 신음 소리를 들을 때 여러분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십니까? 나와는 상관 없는 일이라고 단정하고 그저 지나쳐 버립니까? 예수님은 오늘 아침에 주님을 예배하며 주님의 말씀을 듣는 우리 모두에게도 같은 말씀을 하실 것입니다. "너희도 이 선한 사마리아 사람처럼 나눔의 삶을 살아라." 진정한 행복과 기쁨은 나눔의 삶에서 옵니다. 그리고 나눔의 삶을 통해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 집니다.
3. 셋째 강변교회의 나눔의 이야기입니다.
강변교회는 부족하지만 나눔의 삶을 실천하려고 애쓰고 있는 교회들 중의 하나입니다. 우리는 1997년 4월 강원도 평창에서 1,690톤의 감자를 사서 북한동포들에게 보내어 그들과 감자를 나눈 일이 있습니다.
제가 1997년 3월 15일 토요일 밤 9시 MBC 뉴스를 듣던 중 강원도 고산지의 감자 수 천 톤이 썩어 간다는 소식에 접했습니다. "북한에는 지금 먹을 곡식과 채소가 없어서 사람들이 죽어 가는데, 남한에서는 감자가 너무 많아서 썩어가다니!" 저는 가슴에 의분 같은 것을 느꼈습니다. 무작정 뉴스를 제공한 춘천 MBC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이종성 기자는 나의 관심에 고마워 하면서 평창군의 지형근 계장에게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라고 했습니다. 저는 즉시 지형근 계장에게 전화를 걸고 썩어 가는 강원도 감자를 사서 북한에 보내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했습니다. 그는 너무 좋아하면서 그렇게 하자고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 일이 현 정치 상황에 비추어 보아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고 설명하며 노력해 보자고 했습니다.
다음 날인 3월 16일 주일 저는 청담동 강변교회에서 "마음을 물 쏟듯 할찌어다"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하면서 지금 우리는 북한 동포를 바라보면서 첫째 눈물을 강처럼 흘려야 하고 둘째 마음을 물 쏟듯이 쏟아야 하며 셋째 주를 향하여 손을 들고 항복하면서 강원도의 썩어 가는 감자를 아주 썩기 전에 북한으로 보내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3월 17일 월요일 아침부터 한 주간 동안 저는 이곳 저곳에 연락하며 그 일이 성사되도록 최선을 다했습니다. 3월 22일 토요일에는 평창 군수 김용욱씨를 서울에서 만났습니다. 24일 월요일 아침에는 기독교 북한동포 후원연합회 모임을 갖고 감자를 사서 보내기로 합의했습니다. 결국 기독교에서 1,000톤을, 천주교에서 340톤을, 불교에서 140톤을, 원불교에서 60톤을, 한국적십자사에서 150톤을, 총 1,690톤의 감자를 사서 북한에 보내기로 합의했습니다. 25일 저녁 6시 15분 북한으로부터 감자를 받을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 왔습니다. 25일 밤부터 평창군에서는 감자 포장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26일 밤 9시 MBC는 그 동안 진행 과정을 다시 한번 보도했습니다. 너무나 단시일 안에 이루어진 기적 같은 일이었습니다.
3월 31일 월요일 아침 우리는 평창군으로 가는 버스에 올랐습니다. 감자를 구입해서 트럭에 실어 인천으로 보내기 위해서 였습니다. 각 종단에서 마련한 감자 값을 가지고 심군식 목사, 이윤구 박사, 오태순 신부, 법륜 스님, 박청수 교무, 김경민 부장 등이 동행했습니다. 평창군에 이르렀을 때 군수를 비롯한 군청의 분위기는 고무적이었습니다. 구입비 전달식을 마치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함께 불렀을 때 우리 모두는 감격에 쌓였습니다. 그리고 4월 3일 1,690톤의 감자는 인천항을 떠나 북한 동포들에게 보내어 졌습니다. 2주 반 만에 이루어진 기적 같은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윤구 박사는 그 일을 가리켜 "놀라운 기적" 또는 "오병 이어 같은 이적"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그의 소감을 피력했습니다. "사람이 한 일이라고 생각하기에는 너무도 불가능한 요인들이 산적해 있었습니다. 그러나 만유전능, 무소부재하신 여호와 하나님의 일이라고 생각하면 이상할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저 감사할 일이며 하늘에 사무치게 찬송을 드릴뿐입니다."
제가 이렇게 나누는 일에 관심을 가질 때 그리고 강변교회 성도 여러분들이 마음과 뜻을 함께 모을 때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북한 동포들은 물론 강원도 도민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그리고 참여한 모든 사람들에게도 기쁨이 되는 아름다운 나눔의 일이 일어났습니다. 하나님의 축복으로 놀라운 나눔의 일이 이루어졌습니다.
이제 말씀을 맺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겠습니까? 나누며 살아야 하겠습니다. 우리에게 백배의 축복을 주신 목적은 나누라는 데 있습니다. 예수님이 우리들에게 분부하시는 말씀도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는 말씀입니다. 예루살렘 교회 성도들은 나눔의 삶을 살았습니다.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고." 그래서 저들은 기뻤고 온 백성들에게 칭송을 받았습니다.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나눔의 삶은 우리에게는 기쁨을 하나님께는 찬양을 백성들에게는 칭송의 마음을 가져다 줍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겠습니까? 나누며 살아야 하겠습니다. 딤전6:18,19을 읽고 설교를 마칩니다. "선한 일을 행하고 선한 사업에 부하고 나눠주기를 좋아하며 동정하는 자가 되라 이것이 장래에 자기를 위하여 좋은 터를 쌓아 참된 생명을 취하는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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