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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26장 “마지막으로 다신 한번” 2002. 3. 13.
오스카 쿨만은 「그리스도와 시간」에서 역사의 중심을 그리스도의 성육으로 보았다. 그 이전의 역사는 그리스도의 오심을 준비하는 역사이고 그 이후의 역사는 그리스도 오심의 결과의 역사라고 했다. 이 도식을 개인의 역사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사도 바울은 자기의 삶의 역사를 그리스도를 만나기 전과 만남과 만남 후로 나누어 보았다. 사도 바울은 예루살렘을 떠나 로마로 가는 길목인 가이사랴에 머물면서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자기의 삶을 세 가지로 나누어 진술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증거했다.
1 "나도 젊었을 때부터 충실하게 유대종교를 믿었습니다" (1-12)
바울은 유대왕 아그립바에게 자기도 정통적인 유대인이고 유대종교를 충실하게 따르던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증거했다. 자기는 엄격한 바리새인의 종교생활을 했고 조상들처럼 이스라엘의 구원을 기다리던 사람이라는 사실도 증거했다. 심지어 유대종교에 역행한다고 생각했던 나사렛 예수 종교를 대적하고 예수를 따르는 무리들을 잡아서 옥에도 가두고 죽이기까지 했다고 고백했다. 자기의 과거를 진솔하게 드러내 놓으며 자기를 상대방과 동일시하는 것은 솔직하고 지혜롭고 효과적인 일이다. 불교인으로서, 유교인으로서 또는 미신인으로서의 자기의 과거의 모습을 진솔하게 드러내 놓으며 불교인이나 유교인이나 미신인과 자기를 동일시하는 것은 솔직하고 지혜롭고 효과적인 전도의 방법이다
2 "때가 정오나 되었을 때 해보다 더 밝은 빛이 나를 비추었습니다" (13-18)
바울은 이어서 자기의 생애를 변화시킨 다메섹 사건을 진술했다. 부활의 주님이 핍박자인 자기를 만나주신 놀라운 사건을 진술했다. 부활의 주님이 해보다 밝은 빛 가운데서 자기의 이름을 부르신 사건, 자기를 책망하신 사건, 자기를 주님의 사환과 증인으로 삼으신 사건, 그리고 자기를 이스라엘과 이방을 구원하는 구원의 도구로 삼으신 사건을 낱낱이 진술했다. 가장 강력하고 효과적인 전도는 자기가 만난 예수님을 증거하는 일이다. 수가성 여인이 그랬고 세리장 사캐오가 그랬다. 이론과 지식보다는 가슴과 삶의 체험이 더 감동적이다. 사실 사람은 이론이나 지식보다는 감동을 먹고 사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3 "그 후부터 나는 십자가와 부활의 증인이 되었습니다" (19-29)
바울은 이어서 그리스도를 만난 이후의 자기의 삶은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증인의 삶이 되었다는 것을 증거했다. 하늘에서 보이신 것을 거스릴 수 없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그래서 주님을 만난 장소인 다메섹에서 그리고 예루살렘과 유대의 온 땅과 이방인에게까지 회개와 믿음의 복음을 증거하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박해와 핍박이 있었으나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지금까지 살아있다고 증거했다. 그래서 지금 아그립바왕와 베스도 총독과 버니게 앞에서도 그리스도를 증거한다고 고백했다. 미쳤다는 소리를 들어도 좋고 정신 나갔다는 소리를 들어도 좋다고 고백했다. 지금 바울의 말을 듣는 모든 사람들도 자기처럼 예수를 믿고 예수에 미치기를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충실한 전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전도를 여기 저기서 실제로 해 보아야 한다. 박해도 받아보아야 하고 하나님의 도우심도 체험해보아야 한다. 미쳤다는 소리도 들어보아야 한다. 모든 사람이 자기와 같이 되기를 원하는 전도자로서의 확신과 긍지도 가져야 한다. 바울은 정확한 역사의식을 지닌 행복한 전도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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