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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사 이야기(67) “영국의 종교개혁 운동”(1) 2007.2.7
영국 민족의 특성을 절충(compromise) 또는 중용(middle way)이라는 단어로 표현할 수 있다. 영국 종교개혁의 특성도 ‘절충’ 또는 ‘중용’으로 표현할 수 있다. 바람직한 특성은 아니었다. 모리스 포이체 경(Sir Maurice Pouiche)은 “영국 교회가 어떤 교회 였는가를 크랜머(Cranmer)외에는 아무도 몰랐다”고 지적했다. 스티븐슨(William Stevenson)도 “영국 교회를 정의하기는 불가능하다. 루터주의 라고도 쯔윙글리안주의 라고도 칼빈주의 라고도 할 수 없다”고 기술했다 휘셔(H. A. I. Fisher)는 “영국 교회의 정치는 에라스티안적이고 의식은 로마교적이고 신학은 칼빈주의적이다(Erastian in government, Roman in ritual, Calvinist in theology)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영국 종교개혁의 4대 국면을 도표로 기술하면 다음과 같다.
헨리 8세 (Henry VIII) : 중용 (Middle Way)
에드워드 6세 (Edward VI) : 개신교(Protestantism)
메리 여왕 (Mary) : 카톨릭으로 후퇴 (to Romanism)
엘리자베스 여왕(Elixabeth) : 중용 (Middle Way)
엘리자베스 여왕때 앵글리칸 국가교회(National Anglican Church)로 정착
“영국 앵글리칸 국가 교회(National Anglican Church)”
1)종교 개혁의 배경
영국의 종교개혁은 교리나 신조의 문제로 인해 발생하지 않았다. 헨리 8세의 이혼 문제가 종교개혁 발생의 계기로 등장했다. 그러나 헨리의 결혼과 이혼 문제 때문에 영국 종교개혁이 일어났다는 주장은 역사를 지나치게 단순화하는 관점이다. 그의 이혼이 한 ‘계기’(an occasion)는 되었어도 그 ‘원인’(the cause)이 되지는 않았다. 개혁이 가능했던 것은 영국에 개혁에 대한 열망이 있었고 그 열망이 무르익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첫째, 종교 개혁의 새벽 별(morning star)이라고 불리는 요한 위클리프(John Wycliffe, 1320-1383)의 가르침과 그의 추종자들인 롤라드(Lollards)의 사상이 종교개혁의 첫 원인이 되었다. 롤라드의 특징들은 성경과 개인의 신앙과 선택 교리를 강조하고 택함 받은 자들로 구성된 불가견적 교회를 강조하며 성직자 독신제와 성지 순례 등을 반대하는 것이었다.
둘째, 인문주의의 보급이었다. 토마스 무어(Sir Thomas More), 콜렛(Dean Colet), 에라스무스(Erasmus)등이 헨리 8세와 교제를 가졌는데 이들은 교회의 모순과 악행을 풍자적으로 비판하므로 개혁 운동을 일으키게 하는 배경적 원인을 제공했다.
셋째, 반 성직제도 사상(anti-clericalism)이 널리 퍼진 것이었다. 성직자들의 부도덕(축첩제)과 탐욕(복수제도)과 무식함이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만일 아벨이 성직자였다면 가인이무죄로 석방되었을 것이다”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였다.
넷째, 루터의 사상이 침투되고 확산되었다. 95개 조항 발표 후부터 루터의 글이 영국에 입수되어 옥스포드와 캠브리지에서 연구되고 영국 전역에 확산되었다.
다섯째, 틴데일(William Tyndale, 1494-1536)이 독일에서 번역한 영어 성경(희랍어로부터 1525년에)이 영국에서 널리 읽혀졌다.
여섯째, 국가주의의(nationalism)가 일어났다. 유럽 각국에서 정치적 및 종교적(교황의) 지배와 간섭에서 벗어나려는 국민 감정(nationalism)이 일어났다.
2)헨리 8세(Henry VIII)의 정치적 종교개혁
헨리 8세는 1509년 4월 22일 18세의 청년으로 즉위한 후 아버지 헨리 7세의 유언에 따라 2개월 후 캐서린(Catherine of Aragon)과 결혼했다. 그녀는 스페인 왕 페르디난드와 이사벨라(의 딸로서 당시 24세였고 형 아더(Arthur)의 부인(반년 동안)이었다. 헨리는 낭만적인 왕자의 모든 기질을 다 소유하였다. 건강한 미남이었고 승마와 궁술에 뛰어났다. 음악에도 상당한 조예가 있었고 괄목할 만한 학자였다. 즉위 후에도 그는 신학적 관심을 유지했으니 1521년 “7 성례 변호”(The Defense of the Seven Sacraments)라는 논문을 써서 교황 레오 10세(Leo X)에게 기증하자 교황은 그에게 “신앙의 수호자”(fidei defensor)라는 칭호를 주었다.
헨리의 초기 통치 기간 중 가장 유력한 보좌관은 울지(Thomas Woolsey)였다. 그는 파렴치한 백정의 아들로 태어났으나 옥스포드의 막달린 대학에서 공부한 후 1507년 34세 때 왕실 목사가 되었고 1513년에는 린콘의 감독이 되었고 그 후에는 요크의 대감독(archbishop) 이 되었다. 1515년에는 추기경(cardinal)이 되었고 1515-1529년까지는 왕의 수상(chancellor)이 되어 영국의 가장 강력한 인물로 활약했다.
종교개혁의 직접적 발단은 “왕의 큰 고민”(king’s great matter)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그것은 왕의 “이혼” 문제였는데 엄격히 말하면 헨리는 그의 결혼이 무효였음을 선언해 주기를 바랐기 때문에 이혼이라고 할 수도 없었다. 1501년 영국과 스페인은 우호 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영국 왕자 아더(Arthur, 14세)와 스페인 공주 캐서린(Catherine, 16세)을 결혼시켰다. 그런데 1502년 4월 아더가 사망했다. 헨리 7세는 이제 아더를 대신하여 둘째 아들 헨리 8세를 캐서린과 결혼시키기를 원했다. 1504년 교황 율리우스(Oulius)는 마지 못해 결혼을 승낙했는데 (신25;5하에 근거하여) 이때 헨리는 13세였다. 1509년 헨리 7세가 죽자 헨리 8세가 즉위했고(18세) 2개월 후 개서린과 결혼했는데 이 결혼은 처음부터 불행한 연합이었다. 7명의 아이들 중 6명이 사산 또는 어려서 죽었고 딸 메리(Mary, 1516년)만 살아남았다.
1525년경 개서린(40세)이 더 이상 아이를 낳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헨리는 남자 상속자를 원하며 “이혼”의 가능성을 찾게 되었다. 1) 후계자 문제(question of succession)가 대두되었다. 이는 왕 개인의 문제뿐 아니라 영국 전체의 문제였다. 2) 양심의 가책의 문제(conscientious scruples)가 대두되었다. 레20:21 “누구든지 그 형제의 아내를 취하면 이는 더러운 일이라 그가 무자하리라”의 성구는 그에게 꼭 맞는 성구였다. 유일한 탈출구는 교황으로 하여금 그의 결혼이 불법이었음을 선언하는 것뿐이었다. 3) 정욕의 문제(passion)가 대두되었다. 이즈음 헨리는 안 볼린(Ann Boleyn)과 뜨거운 사랑에 빠져 있었다. 굉장한 미인은 아니었으나 아름답고 까만 눈, 긴 목과 큰 입 그리고 긴 머리카락을 가진 활기에 넘치는 24세의 젊은 여인(시녀)이었다. 즉 정치(politics), 양심(.conscience), 정욕(passion), 이 세가지 동기에 의해서 자극을 받았다.
헨리 8세는 첫 결혼이 무효임을 선언해 달라고 1527년 교황 클레멘트 7세(Clement VII)에게 요청했다. 교황은 그 요청의 타당성을 한편으로 인정하여 중혼(bigamy)을 제안하기도 했고 추기경 울지로 하여금 그 문제를 로마가 아닌 영국 안에서 처리하도록 위임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스페인 왕 찰스 5세(Charles V)의 군대가 1527년 로마를 점령하여 교황 클레멘트는 사실상 찰스의 죄수의 입장에 있었다. 찰스는 캐서린의 조카였다. 캐서린은 울지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본래 아더와의 결혼은 실현된 것이 아니었으므로 헨리와의 결혼에는 아무런 하자가 없었다고 선언했다. 찰스는 숙모가 수치를 당하는 것을 허락할 수 없었다.
영국에서의 재판이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한 후 재판은 로마에 회부되었다. 헨리는 교황을 통해 합법적인 이혼을 원했으나 그의 소원이 성취도지 않자 그의 분노가 운 나뿐 울지에게 떨어졌다. 그는 1530년 11월 4일 반역죄로 체포되었고 그 후 병사했다. 울지의 후계자로 나타난 인물이 토마스 크랜머(Thomas Cranmer, 1489-1556)였다. 그는 루터파 경향의 진지한 개혁자요 에라스티안주의자(Erastian)로 헨리 8세의 결혼 문제와 개혁 활동에 적극 관여하여 왕을 보좌했다.
헨리 8세는 토마스 크랜머의 보좌를 받으며 다음과 같이 종교 개혁을 진행해 나아갔다. 1) “개혁의회”(Reformation Parliament(1529-1536)를 소집했는데 개혁의회가 반 교황적 입장을 표명하자 영국 평민과 평신도들의 지지를 받았다. 2) 1531년 감독들로 하여금 헨리 8세가 “그들의 유일한 보호자이며 유일한 최고 통치자”(their singular protector and only supreme lord)이고 “교회와 성직자들의 수장”(supreme head of the church and of the clergy)임을 인정하도록 했다. 3) 1532년에는 임직세(annates, 새로 임명된 감독이 첫해 수입의 전부를 교황에게 바치는 세)를 왕에게 바치도록 제정했다. 4) 1533년에는 청원 금지 법령(Act in Restraint of Appeals)을 제정하여 통과했다. 5) 1533년 3월에 크랜머를 캔터베리 (Cantebury)의 주교로 임명했다. 이러는 동안 헨리는 1533년 1월에 안볼린(Ann Bolyen)과 비밀리에 결혼했다. 9월이 해산 예정이므로 크랜머는 서둘러서 1533년 5월에 헨리와 개서린의 결혼이 무효였음을 선언하고 안과의 결혼이 정당한 결혼임을 선언했다. 교황은 헨리를 파문했고 헨리는 안을 왕후로 대관하고 자신이 영국 교회의 머리임을 선언했다. 6) 1534년에는 수장령(Act of Supremacy)을 개혁의회에서 통과시켰다. 헨리는 이제 영국 안에서 정치적 및 종교적 ‘수장’이 되었다. 로마와의 분열은 돌이킬 수 없는 사실이 되었고 영국의 종교개혁은 이제 성취된 사건이 되었다. 헨리의 수장됨(supremacy)을 부인하는 자는 반역으로 간주했다.
한편 헨리의 사생활을 살펴보면 캐서린이 1536년 1월에 사망 했고 안 볼린은 1536년 부정의 죄목으로 처형당했고 안 볼린 처형 후 10일 후에 헨리는 제인 세이무어(Jane Seymour)와 결혼했는데 제인 세이 무어는 1537년 10월 에드워드(Edward)를 출산 수주 후에 사망했다. 헨리는 그후 네 번째로 안 클레비스(Ann Cleves)와 다섯 번째로 캐서린 하워드(Catherine Howard)와 그리고 여섯 번째로 캐서린 파르(Catherine Pars)와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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