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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틀 동안의 나의 신앙 수상 이야기” 2007.4.11
“솔로몬의 영광 보다 욥의 인내”(욥1:21)
부활주일을 은혜롭게 지냈다. 십자가 위에서의 저주의 죽으심과 무덤으로부터의 영광스런 사심으로 우리 죄인들에게 죄 사함과 구원과 천국의 축복을 가져오신 부활의 주님을 바라보며 감사와 찬양의 제사를 드리고 앞서간 신앙의 선배들과 사랑하는 어머니 아버지 어린 아들이 있는 천국을 사모하면서 은혜와 감동이 넘치는 주일을 보냈다. 월요일 새벽기도회 후 집에 와서 국민일보에 실린 손동희 권사님의 웃는 모습과 함께 “지금은 솔로몬의 영광보다 욥의 인내 필요한 시대”라는 제목의 기사를 읽었다. 그렇다, 지금 한국교회는 너무 솔로몬의 영광을 사모하고 있지 않은가! 노회를 잠시 다녀와서 손양원 목사님과 주기철 목사님의 고난과 수고의 삶을 묵상해 보았다. 손양원 목사님이 청주 구금소 독방에서 쓴 시를 다시 읽어보았다. “빈 방 홀로 지키니 고적감이 밀려오누나 성삼위 함께하여 네 식구 되었도다 온갖 고난이여, 올 테면 다 오너라 괴로움 중에 진리를 모두 체험하리라 본가를 멀리 떠나 옥중에 들어오니 밤 깊고 옥 깊고 마음 가득 수심도 깊다 밤 깊고 옥 깊고 마음 가득 수심도 깊으나 주와 함께 동거하니 기쁨이 충만하도다 옥중 고생 4년은 길고 긴 날이나 주와 함께 동락하니 하루와 같도다 지난 4년 편안히 보호해 주신 주는 미래에도 그리하실 줄 확신하노라”
내가 평소에 존경하고 사랑하는 이사례 권사님과 손동희 권사님과 주광조 장로님에게 전화를 걸고 문안을 전했다. 모두 건강하시고 주광조 장로님은 몇 달 전부터 목이 많이 상해 있었다. 세 분에게 6월 8일 한국복음주의협의회 모임에 와서 “솔로몬의 영광보다 욥의 인내를-우리 선배들이 지녔던 고난과 수고의 삶” 이란 주제로 발표를 해 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세분 모두 쾌히 승낙을 해 주었다. 너무너무 감사한 일이다. 나도 욥의 고난보다 솔로몬의 영광을 추고하는 사람이 아닌가?
“고난과 아픔은 나와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여는 보석의 열쇠”(롬5:3)
월요일 오후에는 희귀 암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지수의 집을 방문했다. 지난 12여 년 동안 남 태평양 피지에서 선교 사역을 하고 있는 정동기 김효진 선교사 부부가 주일날 강변교회를 방문해서 예배를 드렸다. 10살 난 둘째 딸 지수가 수년 전에 희귀암에 걸려서 치료를 받게 되었는데 병원에서는 회복될 가능성이 없다고 해서 집에 와 있다는 것이었다. 최근에 서울대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지성이 엄마 아빠를 만나게 되어서 강변교회에 왔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나는 그만 지나쳐버릴 뻔 했는데 주일 예배 후 오정석 권사가 선교사 부부를 데리고 내 방에 들어와 사정을 소상히 설명해주어서 저들의 사정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주일 저녁 예배 시간에 지수를 위해서 특별 기도를 했고 월요일 오후에는 지수의 집을 찾게 되었다. 또 하나 놀란 것은 12살 난 첫째 딸 지운이가 나면서 청각장애아라는 것이었다. 나는 가슴이 아파옴을 느꼈다. 나의 어린 아들 철원이 생각이 났다. 처음에는 내게 가까이 오기를 좀 주저하는 지운이와 지수에게 스티커 두 장씩을 주어서 가까이 오게 했다. “예수 사랑하심은” 찬송을 함께 불렀고 막10:13-16 말씀을 읽고 간단히 설교한 다음 지운이와 지수에게 손을 얹고 기도했다. 지운이와 지수를 예수님께서 안아주시고 축복해 주시기를 기도했다. 모든 아픈 것을 예수님께서 고쳐주시기를 위해서 기도했다. 지운이와 지수의 고난과 아픔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여는 보석의 열쇠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안흥휴 정로님이 전달해 잘라고 부탁한 헌금과 내가 보탠 헌금을 지운에게 전해 주면서 맛있는 것 많이 사 먹고 사고 싶은 것 사라고 했다. 정동기 선교사 부부가 너무너무 고마워했다. 나도 너무너무 고마웠다.
“나 자신과 오늘의 현실에 대한 서글픔과 허무함”(롬7:24,시103:15)
화요일 새벽 새벽기도를 인도하면서 나 자신에 대한 서글픔과 허무함을 절감하면서 깊은 충격을 받았다. 나는 그 동안 상당히 많은 사람들로부터 감사와 사랑과 칭찬의 말을 들으면서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해왔다. 최근에도 동남아를 비롯한 세계 여러 곳에 있는 여러 선교사들로부터, 중국에 있는 이영숙 회장을 비롯한 조선족 동포들로부터, 그리고 한국교회의 여러 지도자와 평신도들로부터 감사와 사랑과 칭찬의 말들을 많이 들었다. 나는 그저 당연한 것으로 생각을 해왔다. 그런데 화요일 새벽 잠에서 깨기 바로 전에 꿈 속에서까지 다른 사람들이 나를 칭찬하는 말들을 들었다. “아니 꿈 속에서까지!” 나는 갑자기 충격에 쌓이기 시작했다. “꿈 속에서까지 나를 칭찬하는 말을 듣는다는 것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내 자신을 괜찮은 사람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것이 아닌가!” 나는 갑자기 위선자가 되었다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나는 갑자기 나 자신에 대해서 서글픔과 허무감을 절감했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내 속에는 위선과 자만과 껍데기만 가득합니다. 오 주님 나를 몽둥이로 쳐 주셔서 나의 위선을 벗겨 주시옵소서?” 나는 화요일 새벽기도회 시간에 나를 몽둥이로 쳐 달라고 공개적으로 기도했다. 서글픔과 허무감을 절감한 하루였다.
오후에는 일산을 다녀왔다. 윤경순 권사님이 시작하는 “고은 키즈” 유아원 개원을 위해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였다. 한도정 권사님의 좋은 차를 타고 편하게 다녀왔다. 그런데 오고 가는 길에 나의 마음과 생각은 온통 나 자신에 대한 서글픔과 허무함과 함께 오늘의 현실에 대한 서글픔과 허무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최근의 보도에 의하면 미국에 간 한국의 유학생의 수가 세계 제일 이라는 것이다. 10만 명이 훨씬 넘는 다는 것이다. 카나다와 중국과 그 외 다른 나라에 간 한국의 유학생들의 수도 단연 으뜸이라는 것이다. 동남아와 세계 유명한 곳에 여행하는 사람들 중 한국 사람들의 수가 으뜸이라는 것이다. 태국에는 아주 멋진 골프 장들이 많이 세워지고 있는 거의 모두가 한국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는 것이다. 아예 한국 말을 써 붙이고 한국말을 한다는 것이다. 부자들은 물론 ‘집사’들은 집 사는 일에 정신이 없다는 것이다. 목사와 장로와 신자들은 정치에 줄 서는 데 너무 빠르다. 모두가 허무한데 모든 관심을 쏟으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 우리의 신앙의 선배들은 세상을 모두 헛된 것으로 보면서 살았는데 우리는 모두 허무한데 굴복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 이성봉 목사님이 자주 부르시던 허사가가 생각났다. “세상만사 살피니 참헛되구나 / 부귀공명 장수는 무엇하리요 고대광실 높은집 문전옥답도 / 우리한번 죽으면 일장의춘몽. 홍안소년 미인들아 자랑치 말라 / 영웅호걸 열사들아 뽐내지 마라 / 유수같은 세월은 널 재촉하고 / 저 적막한 공동묘지 널 기다린다. 토지 많아 무엇해 나 죽은 후에 / 삼적광중 일장지 넉넉하오니 / 의복 많아 무엇해 나 떠나갈 때 / 수의 한 벌 관 한 개 족하지 않나. 우리 희망 무엔가 뜬 세상 영화 / 분토같이 버리고 주님 따라가 / 천년안식 영광 중 평화의 생애 / 영원무궁 하도록 누리리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