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은 은혜 받을만한 때요” 2007.6.13
제가 지난 몇 주 동안 수요일마다 반복해서 한 말이 있습니다. “은혜를 받아야만 산다”는 말이었습니다. 이성봉 목사님의 말씀을 인용하곤 했습니다. “물고기가 혹 물을 떠나서 사는 일이 있다 해도 신자들이 예수님을 떠나고 은혜를 떠나서는 사는 법에 없대요.” 지난 주일 설교에서 지적한 대로 착한 사람 바나바가 착한 사람이 될 수 있었던 비결 중의 하나도 은혜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은혜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고 은혜를 받을 수 없는 사람은 불행한 사람입니다. 오늘은 ‘교회사 이야기’ 대신 “지금은 은혜 받을만한 때요” 라는 주제로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 강변교회에 나와서 은혜를 받는 행복한 성도들이 많이 있습니다. 새벽마다 교회에 나와서 기도하며 은혜를 받는 성도들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새 신자 출신 중에 은혜를 받은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박종서 집사는 강변교회에 나와 은혜를 받아서 가치관이 바뀌어졌고 인간관계가 바뀌어졌고 부부관계가 바뀌어졌다고 자주 고백하곤 합니다. 이목열 집사와 박정자 집사도 강변교회에 나와 은혜를 받아서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가치관과 삶의 자세가 바뀌어졌다고 자주 고백합니다. 최근에 등록한 김천수씨와 김선미씨도 강변교회에 나와 은혜를 받아서 힘들고 혼란스러운 일들이 없어지고 삶의 중심이 잡히고 안정이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예주 예경이 두 딸들도 모두 행복해졌다고 말했습니다. 두 달 전부터 강변교회에 나오는 남기웅 청년은 강변교회에 나와 은혜를 받아서 행복하다고 말하면서 다음과 같은 글을 방명록에 올렸습니다. “목사님과 함께 한지 오래되진 않았지만, 그 짧은 시간 동안 목사님께 얼마나 많은 은혜를 받았는지 모르실 거에요.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지난 주일에는 가을에 세례를 받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새벽기도회까지 나왔습니다. 은혜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고 은혜를 받을 수 없는 사람은 불행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거의 모든 편지 말미에 이런 기도를 했습니다. “은혜가 너희 심령에 있을찌어다”(엡6:18). “은혜가 너희 심령에 있을찌어다”(빌4:23). “은혜가 너희에게 있을찌어다”(갈5:28). “은혜가 너희 무리에게 있을찌어다”(살후3:18).
은혜를 받을 수 없는 사람은 참으로 불행한 사람인데, 김치선 목사님이 목회하시던 창동교회와 대창교회에 다니던 신자들 가운데서도 은혜를 받지 못하는 신자들이 더러 있었습니다. 그들 중에는 장로도 있었고 권사도 있었고 전도사도 있었습니다. 참으로 불행한 사람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조용기 목사님과 이따금씩 만나면 김치선 목사님으로부터 함께 은혜 받던 때가 너무 좋았다는 이야기를 주고 받곤 합니다. 그런데 ‘한국의 예레미야라고 불리던 목사님으로부터도 은혜를 받지 못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따지기 좋아하는 사람, 교만한 사람, 자기 주장이 강한 사람, 불순종하는 사람은 은혜를 받을 수가 없습니다.
은혜는 겸손해질 때, 낮아질 때, 항복할 때, 열릴 때, 사모할 때, 순종할 때, 받게 됩니다. 1907년 1월 장대현교회에 모였던 성도들은 길선주 장로님의 설교를 듣고 가슴과 마루 바닥을 치고 울고 불고 회개하면서 놀라운 은혜를 받았습니다. 우리가 꼭 같은 방식의 은혜를 받아야 한다는 말은 아니지만 우리 선배들이 은혜 받았던 방식과 모습은 한국교회의 영원한 귀감이 됩니다. 그 당시의 모습을 목격자들은 다음과 같이 묘사했습니다. “장대현 예배당에 회중이 차고 넘치도록 모인 사경회원 전체가 성령의 휩쓸린바 되어 혹은 소리쳐 울고 혹은 가슴 쳐 통곡하며 혹은 흐느껴 울면서 기도하고 혹은 발을 구르고 자복하며 혹은 춤을 추면서 찬미하니 소리소리 합하여 소리의 기둥은 번제단에 타오르는 불기둥 같이 하늘로 떠 떠올랐다.” “길선주 장로는 기도회 도중에 갑자기 일어나 큰 소리로 외치기를 ‘나는 아간과 같은 죄인이올시다’ 라고 하면서 지난 날의 죄를 뉘우치면서 회개했다. 그가 친구 한 사람이 죽으면서 남은 재산을 잘 처리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유산을 정리하기는 하였으나 그 중의 1백 원은 수고비조로 인정하여 자기가 소유하였다. 길 장로는 기도하기를 ‘나는 하나님을 속였고 그 친구와 그의 부인을 속인 도둑놈입니다. 내일 아침 일찍이 그 돈을 부인에게 돌려주겠습니다’ 라고 공중 앞에서 눈물과 함께 자복하였다. ‘나 때문에 온 회중이 은혜를 받지 못하고 있으니 나는 죄인 중의 죄인이올시다’ 라는 자복기도는 쉬지 않고 계속하였다. 회중은 이 때 모두 마루 바닥을 치면서 회개하기를 시작하였다.” “기도가 계속되자 무겁고 슬픈 마음이 청중들을 사로잡았다. 한쪽 구석에서 어떤 사람이 울기 시작하였고 이어 모든 청중들이 울기 시작하였다. 한 사람 한 사람 일어나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는 털썩 주저앉아 흐느껴 울다가 마루 위에 뒹굴며 고뇌에 찬 모습으로 마루 바닥을 두 주먹으로 두들겼다.”
진정한 은혜는 회개할 때 임하고 진정한 은혜를 받으면 통곡하며 회개하게 됩니다. 교회사에 나타난 가장 대표적인 부흥운동이었던 요나단 에드워즈의 ‘제 1차 대 각성운동(The First Great Awakening)’도 역시 통회 자복의 회개운동이었습니다. 요나단 에드워즈가 1741년 매사츄셋츠 주의 엔필드라는 마을에서 “진노하시는 하나님의 손안에 있는 죄인들”이란 제목의 설교를 했을 때 영적으로 무감각한 상태에 빠져있던 엔필드 마을의 형식적인 신자들은 그들의 가슴에 폭탄이 터지는 듯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오 죄인들이여, 바로 여러분들 밑에는 불타는 지옥의 무서운 세계가 펼쳐져 있습니다. 하나님이 당신들을 떨어지게 하면 지금 당장 밑이 없는 깊은 지옥의 구덩이로 신속히 떨어져 내려갈 것입니다.” 설교를 듣던 어떤 목사는 마음의 고통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에드워즈 목사님, 에드워즈 목사님, 하나님은 자비하신 분은 아니십니까?” 라고 부르짖기도 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교회당의 기둥을 붙잡고 지옥으로 떨어지는 심판을 피하려고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엔필드 마을에서 일어난 회개운동과 부흥운동은 미국은 물론 영국과 세계에 불어 퍼진 영적인 폭풍이 되었습니다. 1907년의 평양 대 부흥운동도 그 폭풍의 여진이었다고 하겠습니다.
사도 바울은 세속적이고 이기적이고 분파적인 고린도 교회의 신자들을 향해서 이렇게 권고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과 함께 일하는 자로서 너희를 권하노니 하나님의 은혜를 헛되이 받지 말라 가라사대 내가 은혜 베풀 때에 너를 듣고 구원의 날에 너를 도왔다 하셨으니 보라 지금은 은혜 받을만한 때요 보라 지금은 구원의 날이로다”(고후6:1,2) 그리고 히브리서에서는 이렇게 경고했습니다. “너희는 돌아보아 하나님 은혜에 이르지 못하는 자가 있는가 두려워하고 또 쓴 뿌리가 나서 괴롭게 하고 많은 사람이 이로 말미암아 더러움을 입을까 두려워하라 너희의 아는 바와 같이 저가 그 후에 축복을 기업으로 받으려고 눈물을 흘리며 구하되 버린 바가 되어 회개할 기회를 얻지 못하였느니라”(히12:15,1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