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2000여년 전에 우리와 다른 문화 가운데 기록된 성경(갈라디아서는 A.D 56년경 마케도니아에서 기록된 것으로 추정함)을 오늘날 그 정확한 의미를 파악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더더구나 실력이나 경건에 있어서 꽤 괜찮은 여러 성경학자들이 팽팽하게 자신의 견해를 주장할 때 저와 같은 설교자는 곤란에 빠지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한 가지 견해만을 선택하여 가르칠 수도 있지만 두 가지 견해가 다 성경적으로나 기독교의 전체적 가르침으로나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을 때는 저는 두 가지를 다 소개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이 점을 이해하시며 오늘의 말씀을 함께 살펴보기를 원합니다.
1.제1의 해석 - 존 스타트
바울의 주장대로 '율법의 행위가 아닌 다만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서 구원을 얻는다.'면 인간의 도적적 책임에 대한 감각을 악화시키며 선행을 할 어떤 필요성이 없이 그리스도를 믿는 것만으로 영접된다면 신자에게 도덕이 필요 없다는 '도덕폐기론자'가 되고 만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리스도께서는 결국 사람들로 하여금 죄를 짓게 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에 대하여 결코 그럴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의롭다' 함을 받은 후에 아직 내가 죄인이라면 그것은 내 잘못이지 그리스도의 잘못은 아니다. 나는 나 자신만을 나무라야지 아무도 그리스도를 비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로이드 존스 목사 "은혜로만 구원을 얻는다는 복음의 참 설교는 늘 그것에 대해 제기되는 이런 비난(도덕폐기론)의 가능성을 가져옵니다. 만일 복음에 대한 내 설교와 표현이 그런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는다면 그것은 복음이 아닙니다." -그의 로마서 강해에서-
2.제2의 해석 - 애드거 앤드류스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의롭다 하심을 얻고자 하는 신자들은 율법에 등을 돌린다. 그들은 율법에 관한한 유대인이 아니라 이방인처럼 행동하게 된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제자들은 그들이 율법을 무시하였기 때문에 "죄인"으로 간주된다. 그렇다면 그리스도께서 죄를 선동한 자냐? 그렇지가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율법을 헐었던(무효화한) 내가(바울) 그것을 다시 세우면(다른 사람들의 눈을 의식하거나 믿음이 약해져서) 그것은 스스로를 범법자로 만드는 것이라고 바울은 말하고 있다. 그 밖에도 여러 다른 해석도 있음을 참고로 밝혀둔다.
우리가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으로 의롭다하심을 얻으려면 더 이상 율법을 의존해서는 안 된다. 모세의 율법은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행위언약이었다. 그러나 인간은 그 언약을 지켜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가 없다.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칭의는 율법을 완성하고 율법의 의를 대신함으로써 구원을 얻기 위한 기능으로서는 "폐한다." 다만 율법에는 또 다른 기능이 있는데 그것은 죄인들로 하여금 죄를 인식하고 그들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것이다. 신자가 율법을 지키려고 더 이상 애쓰지 않더라도 그는 "율법 없이" 아무렇게나 살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는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하여 "성령을 따라" 살기 때문이다. 이 비밀을 아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