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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140 편 "나를 건지시며 나를 보존하소서" 1999. 6. 16.
기도에는 수준 높은 성자의 기도도 있지만(스데반과 모세와 바울의 경우), 수준이 낮은 죄인의 기도도 있다(세리나 강도의 경우). 시 140의 기도는 하나님께서 원수들의 손에서 자기를 구원하고 원수들의 공격을 무력케 해 달라는 극히 인간적이고 진솔한 기도이다.
1. "여호와여 나를 건지시며 나를 보존하소서" (1-5)
바른 기도는 물론 순서와 목적이 옳아야 한다. 예수님은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고 기도의 순서와 내용을 가르쳐 주셨다. 즉 바른 기도에는 찬양, 감사, 회개, 중보, 간구 등이 있어야 하며, 하나님의 영광과 뜻을 추구하는 축원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너무 상황이 급박할 때 성도는 그저 "나를 구원하소서"라고 외마디로 부르짖는다. 베드로가 물에 빠져 갈 때 이렇게 소리질렀다. "주여 나를 구원하소서"(마14:30). 바다에 큰 파도가 일어났을 때 제자들도 이렇게 부르짖었다. "주여 구원하소서 우리가 죽겠나이다"(마7:25).
다윗은 사방으로부터 원수의 공격을 당하면서 이렇게 외마디로 부르짖었다. "여호와여 나를 건지시며 나를 보존하소서 나를 지키소서 나를 보존하소서." 이런 기도는 근본적으로 잘못된 기도는 아니다. 예수님도 "우리를 악에서 구하소서"라고 기도하라고 하셨다. 한마디 추가하면, "하나님 나는 죄인입니다. 나를 건지시며 나를 구원하소서"라고 기도하면 족하다.
다윗은 여기서 자기가 당하는 고통의 상황 즉 사람들로부터 받는 공격과 고통을 가감 없이 진솔하고 하나님께 아뢰었다. "저희가 중심에 해하기를 꾀하고.... 그 입술 아래는 독사의 독이 있나이다"(2,3). "나를 해하려고 올무와 줄을 놓으며"(5). 우리가 당하는 고통과 공격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하나님께 다 아뢰는 것은 진실한 기도이다.
2. "여호와여 나의 간구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소서" (6-11)
다윗은 원수의 공격을 당하는 고통 중에서 가해자를 반격하는 대신 하나님을 바라보며 하나님께서 그의 기도를 들어주시기를 간구했다(6).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하나님께서 말씀했다(롬12:19, 신32:35). 다윗은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며 하나님께서 자기의 기도를 들어주시기를 기도했다. 이것이 고난 받는 성도가 고난의 현장에서 할 수 있는 최상의 일이다.
다윗은 이제 구체적으로 하나님께서 악인의 소원이나 악한 꾀가 성사되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했고(8), 자기를 향해 악인들이 토한 입술의 악담이 저들에게로 돌아가 뜨거운 숯불이 저들에게 떨어지고 불 가운데와 깊은 웅덩이에 빠지고 재앙이 임하여 망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이 마지막 부분의 기도는 하나님의 입장에서 드린 기도라고 변호할 수도 있지만 아직 스데반의 용서의 자리에 이르지 못한 구약 성도의 불완전한 기도라고도 할 수 있다.
3. "내가 알거니와 여호와는 고난 당하는 자를 신원하시며 ..." (12-13)
고난 중에서 하나님의 구원하심을 간구하며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며 기도하는 성도는 하나님의 공의로운 통치와 축복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된다. "내가 알거니와" "내가 알기에는"(욥19:25). 하나님께서 세상을 다스리시며 고난 당하는 자들을 구원하시는 통치자이심을 알고 그 사실을 힘있게 고백한다. 그리고 기도하는 성도가 결국 주님께 감사하고 주의 앞에 거하기 될 것을 믿고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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