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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0. 7(수) 허태성 목사
"은혜와 책임"
(갈 3:2-5)
1.하나님의 은혜가 임하게 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나?
이 질문에도 두 가지 상반된 견해가 있다. 어떤 이는 부흥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주권적인 은혜로 임한다고 본다. 그러므로 그런 은혜가 임하기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어떤 이는 부흥은 회개와 갱신과 같은 인간의 책임을 수행하는데 달려 있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인간이 나서서 무엇인가를 열심히 해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당신의 견해는 어떤가?
2.'성령충만'이라는 단어 연구를 통한 해답
부흥은 성령충만에서 온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공부한 적이 있다. 성령충만은 하나님의 주권적 은혜인 동시에 인간의 책임이다. 이 둘은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두 주 전에 성령충만을 나타내는 단어에 3가지가 있다는 것을 공부했는데 기억하고 있는가? 동사 '핌플레미'로 표현된 성령충만은 성령이 충만케 하시는 행위(the acts of filling)를 부각시키는데 반해 형용사 '플레레스'와 '플레로오'로 표현된 성령충만은 충만의 지속성과 상태(the state of fullness)를 좀 더 강조한다. 충만케 하는 성령의 행위는 주권적이며 항상 선재(先在)한다. 이 성령의 주권적인 역사가 신자에게 임하게 하기 위해 인간의 어떠한 책임이나 조건이 요구된다고 볼 수 없다. 그러나 성령충만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신자의 책임이 따른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령을 따라 행해야 한다(갈5:16). 죄를 버리고 거룩한 길로 행해야 한다.
3.성령충만, 신자에게 주어지는 놀라운 특권
성령충만을 구하기 전에 먼저 분명히 알아야 할 진리가 있다. 성령충만은 선물이다. 성령충만은 모든 믿는 자에게 주어지는 하나님의 주권적 은혜이다. 따라서 당신이 진실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면 그 특권이 이미 주어져 있는 것이다. 우리들이 어떤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여서 성령충만을 못 받는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성령충만을 받을 수 있는 모든 전제 조건을 주님께서 십자가와 부활사건을 통해 모두 충족시키셨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이 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성령의 사람'(롬8:9), '성령으로 인도함을 받는 이'(갈5:16,25), '성령충만한 이'(엡5:18)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을 알고 믿음으로 구하면 되는 것이다. 율법의 행위가 아닌 믿음으로 의롭게 되어 구원을 받은 것처럼(갈2:16), 성령충만도 같은 원리로 받는 것이다(갈3:2). 이 놀라운 특권을 알지 못해 믿지 않는 것이 진짜 문제인 것이다.
4.성령충만을 계속 유지하기 위한 신자의 책임
성령충만의 특권은 책임과 맞물려 있다. 성령은 항상 우리를 충만케 하시고 주관하려 하므로 이 성령의 역사를 거스르지 말고 잘 순종해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 "성령으로 충만하라"는 명령은 너희 가운데 성령이 충만히 거하고 계시니까 성령을 슬프게 하지 말고(엡4:30), 그 인도하심에 순종함으로써 성령이 너희를 항상 주관(충만)케 하라는 말씀이다. 신자에게는 죄를 대적하며 옛 자아를 부인하고 거룩하게 살아야 할 책임이 있다. 하지만 이 책임을 성령충만을 받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혼동해서는 안 된다. 이 책임을 다 완수함으로써 성령충만을 받는 것이 아니다. 성령충만의 은혜가 그 책임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주님의 일은 주님께 맡기고, 나는 그 분의 도움을 받아 나의 책임을 다하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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